정형돈 결국 ‘무한도전’ 공식 하차···“정신적 고통 부담”

주영재 기자

방송인 정형돈씨가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자진 하차한다. MBC는 29일 “무한도전 멤버 정형돈씨가 프로그램을 하차하기로 했다”면서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은 정형돈씨의 결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MBC는 “이러한 저희의 마음조차 정형돈 씨에게 부담을 줄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지금은 그저 정형돈씨의 건강 회복만을 기원하며 뒤에서 묵묵히 힘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MBC는 “무한도전과 정형돈씨는 11년을 함께 해왔다”며 “시청자분들 또한 ‘무한도전’과 정형돈씨를 11년 동안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셨기에 이러한 결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실 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MBC방송화면 캡쳐

MBC방송화면 캡쳐

정형돈씨는 건강이 많이 회복된 5월 이후 ‘무한도전’ 제작진과 여러 차례 만나 복귀 시점을 구체적으로 상의하다 정신적인 부담감이 다시 커지면서 하차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형돈씨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무한도전’ 특유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안고 방송을 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며, 다시 커질 지도 모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 끝에 결국 정형돈씨의 뜻대로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FNC엔터테인먼트는 “‘무한도전’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건강이 완전하게 좋지 않은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이 희망하는 ‘복귀’를 무작정 미루고만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소속사 측은 “정형돈씨는 공백기에도 큰 힘을 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며 “앞으로도 항상 ‘무한도전’을 아끼고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형돈씨는 지난해 11월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심각해지면서 방송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건강 회복을 위해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뒤 ‘무한도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등에서 하차했다.

정형돈씨의 ‘무한도전’ 공식 하차에 프로그램 연출자인 김태호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정형돈씨의 행복과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많이 아쉽지만 정형돈씨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래는 FNC 엔터테인먼트와 MBC <무한도전> 제작진의 공식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FNC엔터테인먼트입니다.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정형돈 씨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정형돈 씨는 고정 출연 프로그램이었던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기로 어렵게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많은 분이 기다려주시고 변함없는 기대와 격려를 보내주시는 것에 정형돈 씨는 늘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무한도전’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건강이 완전하게 좋지 않은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이 희망하는 ‘복귀’를 무작정 미루고만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했습니다.

정형돈 씨는 ‘무한도전’ 제작진과 여러 차례 만나 활동에 대해 상의했고, 최근에는 복귀 시점을 구체적으로 의논했습니다. 그러나 ‘무한도전’ 특유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안고 방송을 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며, 다시 커질 지도 모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 끝에 결국 정형돈씨의 뜻대로 하차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시작부터 10여 년을 함께 해온 가족과 같은 프로그램이며, ‘무한도전’을 통해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매우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정형돈 씨는 공백기에도 큰 힘을 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항상 ‘무한도전’을 아끼고 응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무한도전입니다.

멤버 정형돈씨의 프로그램 하차 결정과 관련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정형돈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 휴식기를 가졌던 지난 9개월 동안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은 정형돈씨와 수시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정형돈씨의 회복에 신경을 써왔습니다.

건강이 많이 회복된 정형돈씨는 지난 5월, 무한도전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최근엔 구체적인 컴백 촬영 날짜를 조율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복귀를 결정한 그 순간부터 정형돈씨에게 정신적인 부담감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저희는 정형돈씨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의논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정형돈씨는 ‘시간이 지나도 무한도전 복귀에 대한 부담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사실상 복귀는 어렵겠다’라는 결정을 선택했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은 정형돈씨의 회복과 복귀를 간절히 바래왔기 때문에 정형돈씨의 이 같은 결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희의 마음조차 정형돈씨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지금은 그저 정형돈씨의 건강 회복만을 기원하며 뒤에서 묵묵히 힘이 되고자 합니다.

무한도전과 정형돈씨는 11년을 함께 해왔습니다. 그리고 시청자 분들 또한 무한도전과 정형돈씨를 11년 동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결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실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비록 지금은 무한도전과 정형돈씨가 함께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함께 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늘 무한도전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정형돈씨와 나머지 멤버들에게도 큰 힘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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