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미니시리즈‘피아노’출연 조인성&고수

-웃기던 두 꽃미남 “이젠 웃지 마세요”-

시트콤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두 연기자, 조인성(20)과 고수(24)가 정극에서 연기대결을 펼친다. 오는 21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 미니시리즈 ‘피아노’(극본 김규완·연출 오종록)에서 부모의 재혼으로 형제가 된 상처를 안은 아이들 역을 맡은 것. 조인성은 친어머니의 재혼과 갑작스런 죽음 사이에서 방황하는 ‘경호’, 고수는 깡패 출신 아버지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해맑게 자라는 ‘재수’역이다.

#조인성갈대밭 스산한 부산 을숙도 촬영현장에서 만난 그에게서는 반항아의 이미지가 물씬 풍겨났다. 시트콤 ‘뉴 논스톱’에서 애타게 박경림만 바라보던 ‘천사표 왕자’ 이미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데뷔작 ‘학교’에서의 강렬한 이미지가 되살아나는 듯했다.

“어머니가 의붓아버지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생각해요. 그 원망감에 깡패가 되는 아이죠”

시트콤 연기가 익숙해진 탓인지 강한 눈빛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고 한다. 드라마 출연 경험이 별로 없는 신인으로서 주연을 맡게 된 점도 부담스러운 듯했다. 때문에 노력을 게을리할 수가 없다고. ‘아름다운 날들’의 이병헌의 ‘이유있는 악역’ 연기를 모델로 삼으며 캐릭터를 연구중이다. 부산 사투리를 배우려고 과외교사까지 두고 있다. 처음 도전하는 액션 장면도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한다. 태권도 공인 3단의 실력이 탄탄하게 밑받침되는데도 액션 연기는 동선이 크다보니 무척 힘들다고. 오토바이 타는 장면을 찍다가 넘어져 손등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배역에 욕심이 많다.

의붓아버지 한억관으로 나오는 조재현과는 지난해 KBS ‘학교’에서 사제지간으로 함께 출연했다. 실제 나이가 16살 차이나는 조재현은 “너무 큰 아들이라 섬뜩하다”며 너스레를 떤다. 최근 10대 여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신세대 스타로 전남과학대학 모델이벤트학과 01학번 재학중이다.

#고수

“착한 역은 그만 하려고 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선량한 청년의 이미지가 강한 고수. 이번 ‘피아노’에서는 시트콤 ‘가문의 영광’ ‘논스톱’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주목받은 ‘바른 생활’ 캐릭터 굳히기에 들어간다.

인물 설정만 보면 그가 맡은 배역 ‘재수’는 좀 심란하다. 본인도 “대본 4회분을 읽는 동안 네 번을 울었다”고 고백할 정도다. 어릴 적에 친엄마에게 버림받고 전직 3류 깡패였던 아버지 한억관 손에 이끌려 부산에 내려온다. 아버지의 재혼 이후 다른 형제들과 차별대우를 받고 자란다. 피 안섞인 누나 이수아(김하늘)를 남몰래 연모하지만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다. 자신 때문에 죽은 계모의 아이들이 불행해졌다고 생각해 경호 대신에 소년원까지 간다. 고수는 “실제 저만큼 착한 인물”이라며 웃었다. 우울한 상황이지만 맑게 소화해내야 하는 어려운 배역.

“이번엔 잘 할 자신 있어요. 사실 지난번 ‘엄마야 누나야’ 주연할 땐 너무 힘들었거든요. 찍고 나서는 얼굴이 다 화끈거리더라고요”

그래도 촬영 마지막날 ‘다음에는 자신감도 붙고 잘 하게 될거다’라는 선배 안재욱의 조언이 연기생활에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쉬는 동안에 몇번의 영화 출연 제안이 들어왔지만 실력을 기른 다음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현재 상명대학교 영화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다. 최근에 나온 열애설과 관련, 이상형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고두심과 전인화를 꼽았다.

/최민영기자 m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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