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① “요즘은 집에서 쉴 때 강아지만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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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고예린 | 인터뷰 황효진 | 사진 이진혁(KoiWorks)
[Mnet [쇼 미 더 머니 4]에서는 강렬한 랩을 했고, JTBC [마리와 나]에서는 강아지와 페럿을 돌본다. 그사이 온스타일 [처음이라서]와 tvN [두번째 스무살]에서는 스무 살 청춘의 모습을 보여줬고,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밝은 미소와 함께 가수들을 소개한다. 예능과 드라마, 심지어 서바이벌 오디션까지 넘나들며 스스로도 “욕심이 많다”고 말하는 김민재가 자신의 스물한 살에 대해 말했다.] 

니트, 팬츠 모두 코스.

사진 찍을 때, 카드가 잘 안 쌓아지니까 굉장히 몰두하던데요. 
김민재: 승부욕이 조금 있어요. 제가 재미있어하는 것, 연기나 음악 같은 것들을 잘 즐기려면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해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이렇게요. 

포즈를 잡을 때도 몸을 참 잘 쓰더라고요. 연습을 많이 했나요? 
김민재: 화보 촬영이 몇 번 있었으니까 찾아보면서 연습한 동작이 몇 개 있기는 해요. 옛날에 춤도 췄고요. 그런데 그냥 카메라 앞에 섰을 때의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의상이 니트와 슬랙스였으니까 귀여운 척도 해보고…. 원래 그런 걸 진짜 못하거든요.

[쇼! 음악중심] 같은 경우에는 귀여운 느낌이 조금 필요한 분야이지 않나요? 
김민재: 굉장히 필요하죠. [쇼! 음악중심] 같은 경우에는 MC를 많이 안 해봐서 처음에 많이 힘들었어요. 목소리 톤도 높여달라고 하시고, 여러 가지 요청이 들어오는데, 죽겠는 거예요. 그래서 항상 기분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촬영이 있는 토요일에는 들어가기 전에 와! 이렇게 소리도 지르고, 음악을 선정해서 듣고 가기도 해요. 

그럴 때는 보통 어떤 음악을 듣나요? 
김민재: 힙합을 좋아해서 비트가 좋은 음악들을 많이 듣죠. 사운드 클라우드에 잘 찾아보면 좋은 음악들이 많아요. 따로 계정을 팔로우해서 이 사람 노래만 들어야지, 하지는 않지만 누가 이 노래 좋다고 하면 듣기도 하고요. 

[쇼 미 더 머니 4]로 화제가 많이 됐어요. 그런 반응을 예상했었나요? 
김민재: 저는 솔직히 상상도 못 했어요. 그냥 랩이 하고 싶었고, 마침 그때 Mnet [칠전팔기 구해라]가 끝나고 연습하던 기간이었어요. 언제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니까 재밌게 즐기러 나갔던 거였는데 막상 그렇게 이슈가 되니까 이게 뭐지? 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냥 그때의 현장감이 좋았어요. 목걸이 받았을 때에도, 떨어졌을 때에도. 

지금도 무대에서 뭔가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나요? 
김민재: 무대에 서는 상상도 하죠. 저는 예의 바르고 착한 게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무대 위에서는 파격적인 것도 보여줄 수 있잖아요. 이렇게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사람들에게 더 임팩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언제 무대에 서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웃음) 

지금은 [쇼! 음악중심] MC를 하면서 [마리와 나]에도 출연하고 있는데, 어떤가요? 
김민재: [마리와 나] 같은 경우에는 예능이 처음이어서,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1화에서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거의 말을 안 했거든요. 선배님들이 편하게 하는 게 제일 좋은 거라고 말해주시면서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기는 한데, 사실 그것도 어떤 방향으로 가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그 상황에 내가 맞춰질 때 그래도 조금씩 익혀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해요. 강호동 선배님이나 이재훈 선배님을 보면 순간순간의 흐름이 너무 좋으셔서 아직 나는 멀었구나 싶기도 하지만….

페럿 구름이와도 금방 친해졌잖아요. 동물을 원래 좋아해요? 
김민재: 너무 귀엽잖아요. [마리와 나]에서는 페럿 말고도 다른 동물들도 많이 했는데, 말은 안 통하지만 하루 만에 친해지는 것이 너무 신기해요. 저는 원래 일곱 살 때부터 꿈이, 큰 집에 강아지들 엄청 많이 데리고 사는 거였거든요. 부모님이 알러지가 있다고 허락을 안 해주셨는데, 알고 보니까 없으시더라고요. 14년 동안 속았던 거예요. 그래서 3개월 전에 제가 그냥 강아지를 데려왔어요. 아직 예방접종을 다 못 해서 못 데리고 다니지만, 접종을 다 하면 촬영장 같은 데에도 데려가려고요. 너무 예쁠 거 같아요. 

강아지는 이름이 뭔가요? 
김민재: 행복이에요. 말티즈, 태어난 지 3개월밖에 안 된 예쁜 아이죠. 처음 봤을 때 더 귀엽게 생긴 애들도 있었는데, 행복이가 느낌이 와서 데려왔어요. 이름은 왜 행복이냐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저녁에 잘 때도 행복이가 옆에 있잖아요. 그럼 항상 행복한 거니까, 행복하고 싶어서 이렇게 지었어요. 너무 똘똘해요. 앉아, 기다려, 이런 것도 하고 대소변도 잘 가리고, 눈치가 빨라서 애교도 잘 부리고. 제가 안 오면 안 자요. 요즘은 집에서 쉴 때 그냥 행복이를 이렇게 보고 있어요. 우울하면 행복이한테 오빠 오늘 힘들었어, 이러기도 하고. 

자신을 동물에 비유하면 강아지 같다고도 했는데, 그중에서도 어떤 종인 것 같은가요? 
김민재: 강아지들도 다 성격이 다르긴 한데, 제가 키워봤을 때 말티즈 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다 오픈을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전화번호부에 사람이 몇 명 없어요. 신뢰가 생기면 그때 다 오픈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게 어떤 종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웃음) 

연예인은 아무래도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직업이기도 한데, 어떤가요? 
김민재: [마리와 나] 같은 경우에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았어요.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주시기도 하고요. 강호동 선배님은 심지어 [쇼! 음악중심] 모니터도 해주시고. 지난 일요일에 촬영했을 때에도 ‘민재야, 음중 봤는데 좀 나아졌더라’ 하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봤던 연예인이니까 실제로 선배님을 보는 것도 믿기지 않았는데, 모니터를 해주시고 선배님 노하우도 알려주시는 게 정말 영광이었죠. [마리와 나]를 하면서 B.I, 한빈이와도 많이 친해졌는데 공감대가 많은 거 같아요. 둘 다 연습생이었고, 저도 연습생 그룹 안에서 리더였었는데 그 친구도 리더니까 무슨 느낌인지 알거든요. 그래서 한빈이를 보면 멋있지만 안쓰러워요. 

그룹 안에서는 어떤 리더였나요? 
김민재: 원래 제가 막내였거든요. 그때는 언젠가 하면 되지, 하면서 엄청 낙천적이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다 나가면서 리더 자리를 맡게 되니까 일할 때 되게 까칠해지더라고요. 형들도 예외는 없었죠. 이건 일이고, 다들 인생 걸고 하는 거니까, 이러면서 더 엄격하게 했어요. 지금도 틀렸다는 생각은 안 하지만, 그 친구들한테는 미안하죠. 엄청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리더가 더 힘들다는 거. (웃음) 

연습생 생활을 4년 정도 했는데,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낸 것 같나요? 
김민재: 음, 사실 어떻게 견뎠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좀 욕심쟁이라서, 간절함도 있었고요. 언젠가 힘들 때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저 너무 힘들어요, 그만하고 싶어요’라고 했더니 아버지가 ‘힘들 때마다 포기할 수는 없지 않냐’고 얘기를 하셨어요.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까 그렇더라고요. 집에 가야 되는데 다리가 아파서 그만 가야겠다, 그러면 거기서 살 수는 없잖아요. 또 이건 제가 하고 싶은 거고. 그래서 힘들면 힘든 대로, 하고 싶을 땐 하고 싶은 대로, 그렇게 흘러갔던 거 같아요. 솔직히, 말은 이렇게 하지만 지금도 힘들 때 많아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힘든 거니까. (웃음) 

참 긍정적이고 지치지 않는 성격인 것 같아요. 
김민재: 가끔은 지칠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면 다 쌓이잖아요. 그때마다 잘 피해가야 더 좋은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 인터뷰 2. “제가 잘하면, 누구든 저라는 사람을 쓰고 싶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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