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 박근혜, 총선에서 뒷심 발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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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2.03.29. 오후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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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자 기자 =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 당이 29일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도 본격적인 유세 활동에 나서면서 '박근혜 효과'가 얼마나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전체 지역구를 초경합지역·경합우세·경합열세로 나눠 우선 초경합지역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잠을 안자도 좋으니 유세 일정을 빡빡하게 짜 달라"고 당에 주문해 놓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과거 선거전을 통해 '박근혜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04∼2006년 야당 시절 각종 재·보궐 선거에서 '40대 0'의 신화를 이끌었던 인물이 바로 박 위원장이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도 그때 얻었다.

당은 이번에도 '박근혜 효과'를 상당히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출마하는 부산은 박 위원장이 이미 세 차례나 방문했다. 부산은 새누리당의 오랜 '텃밭'이지만 자칫 '노풍(盧風)'이 불 경우 분위기가 역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한 번 다녀가면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면서 "보통 박 위원장의 방문 전후 후보들의 여론조사를 보면 평균 6~7%포인트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그는 "2004년 선거 때도 (부산 지역에서) 한 곳 빼고 한나라당이 다 지고 있었는데, 박 위원장이 다녀간 뒤로 결국 한 곳 빼고 다 이겼다"고 회고했다.

새누리당 상당수 후보들이 박 위원장의 방문이나 지원유세를 강력 희망하는 이유다.

하지만 더이상 선거에서 박 위원장의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위원장 또한 '정권심판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영남'과 '고령층'에 집중된 지지세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민호 모노리서치 이사는 "박근혜 효과가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이전과 많이 다르다"면서 "일단 이번 선거의 중심지인 수도권에서 여권에 대한 반감이 크고, 박 위원장 개인의 지지도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위원장의 지지도는 40%대를 넘나 들지만, 수도권에서 지지율은 이 보다 10%포인트 정도 낮다는 것이 그 근거로 꼽힌다.

이 이사는 "현 정권과 여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가 이미 누적됐고, 이는 박 위원장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박 위원장도 결국 정권심판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층의 정치 참여가 높아지는 현실은 역설적으로 박 위원장에게는 '악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 이사는 "지난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젊은층의 정치 참여가 폭발했다"면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연령층에서는 박 위원장의 지지도가 낮은데, 총선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박 위원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박 위원장이 보여준 독선적 리더십이나, '자격 미달'의 후보들을 공천하면서 나타난 '불통'의 모습들이 박 위원장의 지지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rululu2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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