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 방송 복귀하는 탤런트 강남길
서민적인 연기로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강남길은 지난 2000년 심근경색으로 병원치료를 받던 중 전처의 간통 사건이 발생하자 그 충격으로 두 자녀와 함께 영국으로 떠났다.
강남길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영진출판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인사를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복귀를 결심한 배경은.
▲아이들에게 일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주위 친지들도 지금쯤이면 복귀할 때라고 권유를 많이 했다.
--영국 생활이 힘들지 않았나.
▲아이들이 너무 어렸을 때 건너가서 둘째에게 신경을 많이 썼는데 사실 사춘기인 큰딸이 많이 힘들어했다. 개인적으로도 긴 터널을 지나온 심정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아이들이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됐다. 먹는 것도 많이 힘들었다. 들어오기 전에 짬뽕과 아귀찜이 많이 먹고 싶어서 귀국하자마자 먹었다. (웃음)
--영국에서는 어떻게 지냈나.
▲밥하고 청소하고 주부 노릇하고 아빠로서 계속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또 비 자 문제 때문에 어딘가에 적을 둬야 해서 랭귀지 스쿨 다니고 요리학원에도 다니고 컴퓨터 강습도 했다.
--건강은 어떤가?
▲지금은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많이 쉰데다 골프도 좀 치면서 지냈다.
--책을 낼 계획이라는데.
▲4년간 영국에서 살면서 느낀 게 많다. 문화적 차이, 교육제도 등에 대해 느낀 점을 글로 정리했고 조만간 책으로 낼 계획이다. 아직 발간 날짜와 제목 등은 미정이다. 영국에서 애들 학교 보내 놓고 시간이 많았던데다 평소에도 눈썰미가 좀 있는 편이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한참 인기가 있을 때 갑자기 연예계를 떠났는데 복귀에 부담은 없나.
▲예전에도 스타라기보다는 만능 조연으로 내 역할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정도의 평가였던 걸로 기억한다. 복귀를 앞두고 지금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 뮤지컬 등을 접하면서 준비를 조금씩 해왔다. 그러나 작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제적 어려움은 없었나.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쓰면서 생활했는데 그래도 부모로서 아이들에 대해 투자할 수 있을 만큼은 됐다고 생각한다. 모든 부모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상황이 닥치며 인내하는 힘도 생겼다.
--한국 연예계 소식은 접했나.
▲그동안 거의 신경을 끊고 살았다. 아이들은 좋아했는데 요즘 우리 아이들이 말하던 김래원, 권상우 씨 등 탤런트들 이름이 사실 좀 생소하다.
--아이들과 같이 귀국했나.
▲이번에는 같이 들어왔는데 큰딸과 중학교 들어가는 아들은 계속 영국에서 공부를 시킬 생각이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같이 영국에 가서 좀 보살펴준 다음에 나 혼자 들어올 생각이다.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을텐데.
▲(웃으며)아이들도 나와 매일 같이 있는 것보다 조금 떨어져 있는 게 아빠의 소중함을 더 잘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 보고 싶을 때는 인터넷을 통해 만날 수 있다.
--MBC `백조의 호수'에 캐스팅된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오현창 감독님 하고 개인적으로 각별한 사이라 그런 소문이 돌았나본데 앞으로 작품에 대한 상의를 했을 뿐이지 이번에 거기 출연한다 안한다는 논의는 없었다.
--가장 힘들었을 때 어떻게 풀었나(감정이 북받쳐서인지 `잠깐만요'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며 자리를 잠시 비웠다).
--끝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해 달라.
▲그동안 알게 모르게 격려와 위로가 돼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공백기간이 길다보니까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만 나름대로 잘 맞는 역할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 시청자들께 건강하고 환한 웃음으로 찾아뵙겠다.<사진있음>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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