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서 중앙 분리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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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동아일보를 한 묶음으로 칭하는 ‘조중동’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는 게 바람직한가. 사안별로 보도에 차이를 보인다고 평가받는 중앙일보를 빼고 ‘조동’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떨까.

인터넷신문 대자보(daezabo.com)가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현직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조중동이라는 카테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대자보에 따르면 현직 언론인 10명, 언론학자 9명, 언론관련단체 관계자 7명 등 응답자 26명 가운데 15명이 조중동에서 중앙을 분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7명, “조중동을 보지 않아 답변이 곤란하다”는 응답자를 포함해 기타의견은 4명이었다. 특히 현직 언론인은 모두 ‘중앙 분리’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보도에 편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조중동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중앙일보 경제관련 보도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언론재벌’로서 보수기득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동아일보만큼이나 ‘재벌언론’으로서 중앙일보 보도의 문제도 크다는 분석이다.

‘중앙 분리’에 긍정적인 응답자들은 “조중동으로 한데 묶어 ‘상대’의 규모를 크게 할 필요가 없다” “중앙일보의 대북보도, 대통령이나 KBS 관련 보도는 조선·동아일보와 명확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 조사는 한 토론회 석상에서 나온 발언이 계기가 됐다. 지난 10월 ‘대통령과 언론의 갈등’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은 “남북관계, 대통령 재신임, KBS 수신료 등에 대한 중앙일보나 조선·동아일보의 보도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개별 특성을 무시한 ‘조중동’ 대신 각 신문사의 개별 보도 하나하나를 짚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언론계에서는 ‘조중동’이라는 단어가 2000년 10월 당시 한겨레신문 정연주 논설위원이 이른바 ‘조폭언론 시리즈’ 칼럼을 통해 조선·중앙·동아일보를 묶어 부르면서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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