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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내년 10년차..우린 늘 변화했다"



6집 '캐치 미' 발표..내달 첫 월드투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동방신기는 2000년대 등장한 아이돌 그룹 군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팀이다.

이들이 2004년 데뷔하면서 싱글음반 문화가 퍼져 나갔고 아이돌 그룹은 노래를 못하고 얼굴로 승부한다는 편견도 깨졌다.

내년이면 10년 차가 되는 동방신기는 지난 2009년 세 멤버가 팀을 떠나면서 현재 유노윤호(26)와 최강창민(24)이 활동 중이다.

이후 세 멤버의 공백을 메우고 둘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건 팀의 과제였다.

지난해 1월 발표한 싱글음반 '왜(Keep Your Head Down)'는 이러한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둘의 호흡을 부각시킬 음악을 만드는 숙제 탓인 지 1년 8개월 만에 6집 '캐치 미(Catch Me)'를 발표했다.

최근 강남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한 두 멤버는 "그간 동방신기의 음악은 어둡고 강했다"며 "대중성을 배제하면 우리만의 리그가 될 수 있어 적정선을 연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둘은 국내 공백기이던 지난 1-4월 55만 관객을 동원한 일본 투어를 통해 한층 성장한 듯 보였다.

이들은 "일본 투어에서 호흡을 맞추며 서로 더 이해하게 됐다"며 "매번 새로운 시작을 하는 건 우리의 숙명인 것 같다. 그랬기에 동방신기는 10년 내내 변화했다.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간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동방신기는 다음달 17-1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첫 월드투어 '캐치 미'를 개최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음악에 대한 고민이란.

▲동방신기는 'SMP(SM Music Performance:SM이 만든 음악 장르로 역동적인 댄스가 특징)'의 색깔이 강하다. 지난 음반 '왜' 때도 우리가 잘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젠 둘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했다. 고민은 힘을 빼는 작업이었다.(윤호)

--후배 그룹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는 부담인가.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전에 우리 코가 석자다. 하하. '왜'처럼 강한 노래로 나오면 뻔해질 수 있어 우리 음악 색깔의 범위를 넓혀야 했다. 시기적으로 대중을 포용하는 시도가 필요했다.(창민)

--구체적인 변화는.

▲우리의 음악은 춤과 같이 보고 들어야 이해할 수 있는 곡이 많다. 하지만 이번엔 덥스텝과 멜로디를 조화시킨 타이틀곡 '캐치 미'부터 1990년대 그룹 마로니에 느낌의 발라드 '하우 아 유(How are you), 1999년 듀오 차나미니의 곡을 리메이크한 '꿈', 린킨파크 같은 록 풍의 '겟어웨이(Getaway)' 등 다양하게 담았다. 작곡가들에게 동방신기 곡을 요청하면 늘 어둡고 힘이 팍 들어간 사운드에 사회 비판 가사의 곡을 주는데 이번엔 우릴 신인으로 여기고 곡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윤호)


--1990년대 풍의 노래도 눈에 띄는데.

▲1990년대 노이즈, 김원준 선배 등의 노래를 들으며 춤을 췄다. 어린 시절 고모 때문에 많이 들었다. 하하. 음악 유행은 돌고 도는데 요즘은 우리 신인 시절 풍의 노래도 간혹 들리더라.(윤호)

--2인 체제로 바뀐 후 둘의 호흡은.

▲아예 안 싸운다면 거짓말이다. 올해 초 일본 투어가 둘이서 한 첫 콘서트여서 많이 생소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둘이서 1만-5만 명의 팬을 상대하다 보니 관객에게 기가 눌리더라. 일본 공연이 단발성이었다면 갈피를 못 잡았을 텐데 둘이 석 달간 20회 넘게 하다 보니 교감이 됐다. 경험이 생기고 노하우가 쌓이니 재미있더라.(창민)

▲우리도 모르게 성장했다. 예전엔 열심히 하겠단 생각뿐이었는데 이제는 좀 더 관객과 소통하는 여유가 생겼다.(윤호)

--공백기 동안 후배 아이돌 그룹들이 쏟아졌는데 경쟁심도 느끼나.

▲가요 프로그램을 챙겨보고 엠블랙, FT아일랜드, 아이유 등 후배들의 음반도 산다. 후배 그룹을 보면서도 배우려 한다. 안 그러면 인기에 거품 있는 그룹이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멤버가 둘인 테이스티가 눈에 띄던데 우리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샤이니의 '셜록' 무대도 자극제가 되더라.(윤호)

▲경쟁 상대로 본다.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이겨야지'라기보다 좋아하게 된다. 소속 가수뿐 아니라 씨엔블루 등의 후배들 음반을 사비로 사서 들으며 응원한다.(창민)

--선배 그룹답게 어떤 노력을 하나.

▲가요계는 변화가 빠르다. 몇 년 전 후크송이 유행했지만 요즘은 일렉트로닉 음악이 대세이고 또 변화의 시기인 듯하다. '동방신기스럽다'는 게 음악이든 실력이든 양날의 검이다. 우리를 좋아하는 팬들로만 끝나면 거기서 끝나고 결국 소모된다. 대중의 요구를 따라가되 우리만의 색깔을 발전시켜야 장수할 수 있다.(창민)

--첫 월드투어를 여는데.

▲월드투어가 아시아 투어와 크게 다르진 않다. 하지만 첫 무대인 서울 공연은 2009년 이후 3년 만의 국내 공연이고 둘이 선보이는 첫 공연이어서 설레면서 부담된다.(윤호)

--지금껏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올해 일본 투어의 도쿄돔 공연 때다. 상 받아도 운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울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도 모르게 나를 놓았다. '창민이와 잘할 수 있을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까'란 부담이 됐는데 마지막 곡에서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며 울컥했다. 가수 인생에서 3위 안에 꼽는 라이브 투어였다.(윤호)

▲지난 2010년 둘의 첫 공식 무대인 'SM타운 라이브' 공연 때다. 데뷔 첫 방송 때보다 떨렸다. 극도로 긴장해서 후들거리고 오금이 저릴 정도였다. '우리가 정말 해낼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 확신을 하지 못한 시기였다. 이 무대 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창민)

--미국 진출도 생각하나.

▲욕심은 있지만 무턱대고 '가자'라기보다 상황을 볼 것이다. 그 시기에 맞는 노래가 있으면 도전하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다.(윤호)

▲싸이 선배가 만든 음악은 처음부터 미국 시장 도전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었다. 대중이 좋아할 콘텐츠가 시기와 잘 맞아떨어졌다. 아무리 시장을 겨냥해도 통하리란 보장이 없다. 콘텐츠를 잘 만들고 언젠가 통하는 날이 온다면 베스트다. 억지 노력은 안 할 것이다.(창민)


--가수 활동을 하며 변화된 점이 있다면.

▲난 행동은 단순한데 생각이 많았다. 예전엔 안된다고 해도 끝까지 가보고 상처를 받았는데 이제 놓을 줄 알게 됐다는 점이다. 물론 돌아가는 여유가 생긴 것이지 포기는 절대 안한다.(윤호)

▲다음 음반에서는 더 성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늘 시달렸다. 전보다 수입은 많아져도 사람은 늘 스트레스를 받고 살지 않나. 하지만 이제 뭘 해도 즐겁게 하자는 마음가짐이다. 예능 프로그램 나가서 웃겨야 한다는 스트레스도 안 받으려 한다. 재미있게 살고 싶어졌다.(창민)

--둘이 활동하며 서로에게 새롭게 발견한 점도 있나.

▲창민이는 늘 바른 소리를 하며 어른인 척했다. 나쁘게 보면 인간미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늘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다. 그 틀을 깼으면 했는데 어느새 틀을 깼더라. 마음속에 담아두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표현하고 싶어하는 친구란 걸 알았다. 또 예전엔 조심성도 많았는데 이젠 자신감으로 밀고 나가니 더 믿음이 간다. 동생이지만 든든한 동료이자 친구 같다.(윤호)

▲윤호 형은 무대에서 남자답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나보다 더 감성적이고 따뜻한 사람이다.(창민)

--SM엔터테인먼트 안에서 동방신기의 위상은.

▲중요한 위치가 됐다. 회사 이사인 강타, 고참인 보아 선배와 후배들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한다. 보아 선배는 직함은 없지만 눈빛이 이사이고 우린 준이사 급이다. 하하.(윤호, 창민)

--10주년에 뭘 해보고 싶나.

▲10주년 이벤트로 규모가 작은 공연장에서 팬들과 대화하는 토크 콘서트 느낌의 쇼를 해보고 싶다. 10년간 함께해준 팬들의 이야기도 듣고 노래도 시켜보고 싶다.(윤호)

--몇 살까지 퍼포먼스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까.

▲내 영웅인 마이클 잭슨이 50대까지 춤추고 노래했다. 인순이 선배도 계속 새로운 걸 시도한다. 아티스트로서 의지를 쉽게 버리고 싶지 않다.(윤호)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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