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우결'결혼→이혼→재혼→'진짜'사랑까지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4.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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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정형돈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 '우리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출연하면서 가상 결혼, 가상 이혼, 그리고 가상 재혼에서 진짜 사랑을 찾기까지 긴 여정을 보내와 눈길을 끈다.

정형돈은 지난 2008년 1월 설 특집에서 파일럿 프로로 선보였을 당시부터 출연했다. 당시 국제결혼 커플로 등장했던 정형돈은 사오리와 짝을 이뤄 가상 신혼 생활을 선보였다.


정형돈은 이 방송에서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는 게으름뱅이면서도 집안 살림은 여자가 당연히 해야 한다는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남편으로 등장해 여성 팬들에게는 눈총을, 남성 팬들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사오리를 위한 깜짝 이벤트로 마련한 와인을 딸 줄 몰라 쩔쩔 매는 장면 등이 노력하는 남편 상으로 그려져 호감을 샀다. 이 후 2008년 3월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대대적인 개편을 맞이하면서 '우결'이 정규 코너로 입성했다.

정형돈과 사오리 커플도 이때 합류,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솔비와 앤디, 알렉스와 신애와 함께 '우결 1기' 커플이 만들어졌다. 정형돈은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를 고수, '우결'의 최고 로맨틱 가이 알렉스와 대조를 이루며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5월 정형돈은 자신의 무관심으로 상처받은 사오리로부터 '성격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통보받는다. 정형돈은 사오리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 진심으로 방송을 통해 사과를 구하지만 이미 10만 여성 안티 팬이 만들어진 후다.

이렇게 정형돈은 '대한민국 최악의 남편'이란 멍에만 안은 채 상처뿐인 신혼 생활을 접어야 했다.

이 후 정형돈은 이혼의 아픔 때문일까. 다른 커플들의 애정 행각에 태클을 거는 귀찮은 노총각 형으로 등장하며 '대한민국 대표 진상 캐릭터'가 됐다. 정형돈은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커플, 솔비와 앤디 커플이 여름 여행을 가면 따라가 훼방을 놓는가하면 이들이 있는 곳에 수시로 나타나 특유의 식탐과 더러움으로 피해를 줬다.

특히 정형돈은 서인영과 동거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진상' 캐릭터는 굳어져가는 듯했다. 그동안 귀찮고 보수적인 성향에서 서인영과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그의 모습은 쪼잔한 모습까지 더해 100만 여성 안티 팬을 양성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랬던 정형돈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많은 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룹 '소녀시대'의 리더인 태연과 재혼하게 된 것. 여성 안티 팬에 이어 남성 안티 팬까지 늘어났지만 정형돈은 '소녀시대'의 멤버들과 웨딩촬영을 찍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로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가상만으로는 부족했던 탓일까. 그가 드디어 노총각의 딱지를 떼고 '리얼' 사랑을 시작하게 됐다. 상대는 지난해 SBS '미스터리 특공대'를 하면서 만난 한 모 작가로 네 살 연하다. 드디어 1년 여 동안 '우결'에서 학습해 온 기술들이 써먹을 데가 생긴 그는 5월 '우결'에서 하차하고 '진짜' 사랑을 만나 떠나게 됐다.

그가 결혼을 할지 안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지난 1년 여 동안 그는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 본 만큼 '진짜' 사랑에서는 실패가 없길 시청자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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