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불교에서 허용하는 승려들의 음식.

오신채(:마늘·파·달래·부추·흥거)를 넣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정갈하며, 영양이 우수하다. 불교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간단하고 소박한 재료로 자연의 풍미가 살아 있는 독특한 맛의 경지를 이루었다.

불교 초기에는 모든 승려들이 특별한 거처 없이 산 속이나 동굴에서 살면서 탁발을 하여 하루 한 끼만 먹으며 지냈기 때문에 가리는 음식 없이 무엇이나 먹었다. 그러다가 안거제도()가 발달함에 따라 왕족과 부자들이 지어준 죽림정사가 생겨나면서 식생활에도 변화가 오게 되었다. 그 당시의 주식은 건반(말린 밥)·맥두반(콩과 보리를 섞어 지은 밥)·초(미숫가루)·육(고기)·병(떡) 등 5가지였고, 부식은 식물의 가지·잎사귀·꽃과 과일·우유·꿀·석밀 등이었다.

고기는 병이 든 비구에 한해서만 삼종정육()·오종정육()·구종정육() 등을 허락하였다. 삼종정육은 불견(:자신을 위해 죽이는 것을 직접 보지 않은 짐승의 고기)·불이(:남으로부터 그런 사실을 전해 듣지 않은 고기)·불의(:자신을 위해 살생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가지 않는 고기)를 말하며, 오종정육은 삼종정육 외에 수명이 다해 자연사한 오수()의 고기나 맹수 또는 오수가 먹다 남은 고기를 뜻하고, 구종정육은 오종정육 외에 자신을 위해서 죽이지 않은 고기나 자연사한 지 여러 날이 되어 말라붙은 고기, 우연히 먹게 된 고기, 일부러 죽인 것이 아니라 이미 죽인 고기 등을 말한다.  

승려들은 1세기 전후가 되면서 점차 소식()을 하게 되었고, 대승불교가 흥성하면서 오신채를 음식에 넣지 않게 되었다. 《능엄경》에 의하면 삼매()를 닦을 때에는 5가지 매운 채소를 끊어야 하는데, 이 채소들을 익혀서 먹으면 음란한 마음이 일어나고, 날 것으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이 더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직도 남방불교권(스리랑카·미얀마·타이·베트남 등)에서는 탁발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고, 북방불교권(한국·중국·일본·티베트 등)에서는 사원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음식 조리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사찰이나 지역마다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기와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인공 조미료 대신 다시마·버섯·들깨·날콩가루 등의 천연 조미료와 산약초를 사용한다. 조리를 할 때에는 제철에 나는 재료를 이용해 짜거나 맵지 않게 재료의 풍미를 살려야 하고, 음식은 끼니 때마다 준비해야 하며, 반찬의 가짓수는 적어도 영양이 골고루 포함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신라 때에는 정월 대보름찰밥약과·유밀과를 만들어내 불전에 올리는 육공양(六:·····)을 한과로 발전시켰다. 고려 때에는 상추쌈·약밥·약과 등이 발전해 중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로 퍼져갔고, 조선 이후부터는 지역이나 사찰마다 고유의 음식문화를 갖게 되었다. 경기도충청도의 사찰에서는 잣을 이용한 백김치·보쌈김치·고수김치가 유명하고, 전라도에서는 들깨죽을 이용한 고들빼기김치·갓김치·죽순김치 등이, 경상도에서는 호박죽과 보리밥을 주로 이용한 콩잎김치·우엉김치·깻잎김치 등이 유명하다. 사찰에 따라 통도사(경남 양산시)는 두릅무침·표고밥·가죽김치·가죽생채·가죽전·가죽튀각·녹두찰편이 유명하고, 해인사(경남 합천군)는 상추불뚝김치·가지지짐·고수무침·산동백잎부각·머위탕·송이밥·솔잎차가, 송광사(전남 순천시)는 연근물김치·죽순김치·죽순장아찌가, 대흥사(전남 해남군)는 동치미가 유명하다. 

참조항목

참조항목
사찰 불상, 탑 등을 모셔놓고 승려와 신자들이 거처하면서 불도를 닦고 교리를 설파하는 건축물 혹은 그 소재 영역을 뜻한다.
불교 석가모니(釋迦牟尼)를 교조로 삼고 그가 설(說)한 교법(敎法)을 종지(宗旨)로 하는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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