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쇼츠',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릴스', 네이버의 '블로그 모먼트'까지 ... '틱톡' 따라잡기
평균 15~60초 가량의 세로식의 영상
1020세대로 선풍적인 인기 끌어

사진=틱톡 제공
사진=틱톡 제공

[문화뉴스 전유진 기자]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넷플릭스까지. 내로라하는 거대 IT 기업들이 모두 뛰어든 곳이 있다. 바로 ‘숏폼 비디오 플랫폼’ 시장이다.

숏폼 콘텐츠는 말 그대로 짧은 영상을 의미한다. 평균 15~60초가량의 영상 길이이며 세로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들이 숏폼 콘텐츠를 주목하는 이유는 청소년과 20대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인 ‘틱톡’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에 의하면 아동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SNS는 틱톡이라고 한다. 같은 재단에서 진행한 2020 언론수용자연구에서도 20대의 틱톡 사용률이 전년도에 비하여 4.1%p 상승하여 5.5%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CJ 계열의 MezzoMedia를 보면, 10대 중 56%가 10분 미만의 동영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인기의 이유를 설명해준다. 영상 콘텐츠의 주요 소비자인 1020세대가 관심있는 것이 이 숏폼 콘텐츠이니,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숏폼 콘텐츠의 특징부터 주요 숏폼 플랫폼들을 소개하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점까지 다뤄보았다.


◆ 기존 영상과는 무엇이 다를까? 숏 폼 콘텐츠의 특징

숏폼 영상이 트렌드가 된 이유는 변화한 영상 소비 패턴과 관련 있다. 사람들의 영상 시청 총 시간은 길어졌으나 하나의 영상에 체류하는 시간이 짧아졌기에, 이러한 패턴과 맞물리는 짧은 영상이 인기를 얻은 것이다.

숏폼 콘텐츠의 경우 시청자와 생산지의 경계가 모호하다. 편집에 많은 시간이나 고난도 기술을 요구하지 않고, 각종 효과와 편집 프로그램 등이 내장되어 있어 간단한 몇번의 터지만으로도 영상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챌린지’가 유행하면 이를 따라 일반인도 영상을 손쉽게 제작해볼 수 있다. 숏 폼 콘텐츠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누구나 쉽게 크리에이터가 되고 나아가 인플루언서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실제로 최근 4050 중년층뿐만 아니라 6070 시니어 크리에이터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 하나의 특징은 영상이 ‘세로 형식’이라는 점이다. 틱톡, 릴스, 쇼츠 모두 세로 영상 형태를 선택 중이다. 이는 세로형 스마트폰에서 보기에 최적화한 것으로 가로로 돌리지 않고 위아래로 빠르게 피드를 넘기며 영상을 소비하기 쉽다.

숏폼 콘텐츠는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틱톡, 릴스를 필두로 한쌍방향 숏폼 콘텐츠와 넷플릭스의 패스트 래프, 카카오 TV를 필두로 한 일 방향 콘텐츠이다. 쌍방향 콘텐츠는 다양한 사용자들이 다채로운 15~60초 내외의 숏폼 콘텐츠가 특징이며, 일방향 콘텐츠는 콘텐츠 기업이 선보이는 10~20분 내외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컨텐츠를 선보인다.

숏폼 콘텐츠로 돈도 벌 수 있다. 영국 BBC에 의하면 미국 코네티컷주 노워크에 거주하는 찰리 더말리오가 1년 반만에 최근 틱톡 팔로워 1억 명을 돌파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더밀리오의 소득액을 400만달러(약 44억5000만원)로 추정했다.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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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실상부한 숏폼 플랫폼 1위, 틱톡(TikTok)

첫번째로 소개할 플랫폼은 ‘틱톡’이다. 틱톡은 이러한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시장 개척자인 만큼, 숏폼 플랫폼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재 중국, 미국 등 150개 지역에서 7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틱톡(TikTok)은 2016년 설립되어 한국에는 2017년 11월 공식 런칭했다. 틱톡은 앱 내에서 촬영부터 편집, 필터 적용까지 모두 가능해 별도의 편집 프로그램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보통 15~60초 길이의 숏폼 영상을 제작한다.

틱톡은 여러가지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냈다. 일례로, 스케이트 보드를 타며 크랜베리 주스를 마시는 한 중년 남자의 틱톡 영상의 조회수가 무려 4500만회를 넘겼고, 그가 마신 크렌베리 주스 브랜드 오션 스프레이가 덩달아 인기를 얻게 되었다. 해당 브랜드 CEO가 틱톡 영상을 올린 남자에게 오션 스프레이 음료를 가득 담은 트럭 한 대를 선물했다. 해당 영상의 배경음악이었던 드림스(Dreams)도 1977년에 발매했음에도 음원 차트 역주행을 하며 20년 10월 빌보드 차트 21위에 진입했다.

연예인들도 틱톡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팬들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틱톡과 함께 #LifeGoesOn 챌린지를 진행하고, 참여 영상으로 만든 ‘Life Goes On(ARMY ver.) 뮤직비디오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틱톡은 헤쳐 나가야 할 몇 가지 난관에 부딪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들의 개인정보가 중국정부에 넘어가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체를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압박을 가했다. 해당 행정명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후 집행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불거진 개인정보 논란은 최근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 세계시장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릴스 등 쟁쟁한 IT 기업들의 새로운 숏폼 플랫폼 출시도 틱톡에게 또 하나의 짐을 안겨주었다.


사진=인스타그램 블로그 캡처
사진=인스타그램 블로그 캡처

◆ 릴스(Reels), 인스타그램을 통한 안정적 시장 진입…틱톡 베끼기 비난도

두 번째 소개할 숏폼 플랫폼은 릴스이다. 릴스는 2020년 8월 15일 미국에서 처음 출시되었고 올해 2월 2일 국내에 정식 출시되었다. 릴스는 촬영, 편집, 오디오, 카메라, 등 다양한 영상기능을 종합한 서비스로 15~30초의 짧은 영상을 촬영, 편집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할 수 있다.

숏폼 플랫폼 중 틱톡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기에 미국판 틱톡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릴스는 자체 플랫폼이 아닌 인스타그램에 내장되어 있기에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는 매우 큰 장점이다. 인스타그램 어플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라 진입장벽이 매우 낮고 인스타그램의 이용자 10억명을 손쉽게 끌어올 수 있다. 틱톡에서 인기를 얻는 인플루언서가 릴스에도 콘텐츠를 올리는 현상도 종종 관찰된다. 두 플랫폼의 유사성과 더불어 접근성이 더 좋은 릴스로 사용자들이 모이고 있는 형세이다. 릴스는 국내 1,725만명의 월간 순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 SNS에 빈번히 실패한 구글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쇼츠(shorts)’

구글은 여러 번 SNS 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족족 실패했다. ‘Orkut’, ‘Dodgeball’, ‘Jaikus’, ‘Lively’, ‘google+’ 등이 지금까지 실패한 SNS 서비스이다. 그런 구글이 이번에는 ‘쇼츠’라는 이름으로 SNS에 다시 도전했다.

쇼츠는 초기버전을 2020년 9월 인도에서 출시하며 시작되었다. 당시 인도는 ‘정보유출’의 이유로 틱톡 사용을 금지했고 이 틈을 타서 출시한 쇼츠는 하루 65억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2021년 3월 18일 유튜브에서 ‘쇼츠’의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쇼츠에서는 세로 버전의 60초 이내의 영상만 업로드할 수 있고 모바일로만 볼 수 있다. 베타버전이기는 하지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영상에 텍스트를 삽입하고 다른 영상에 재생되는 오디오 샘플링 기능도 추가했다. 다만 쇼츠 카메라를 통하여 찍은 것은 15초 길이의 영상만을 담을 수 있다.


◆ 퀴비, 콘텐츠의 중요성

네번째로 소개할 ‘퀴비(Quibi)’는 실패사례이다. 2020년만 하더라도 틱톡의 새로운 대항마로 점쳐지며 기대를 모았으나 어느 순간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디즈니 스튜디오 전 회장이 숏폼 플랫폼을 만들어서 넷플릭스와 경쟁을 선포했고 2조원의 투자금을 끌어 모았으나 출시 2주 후 앱스토어 차트에서도 사라졌다.

퀴비가 실패한 주요 이유로는 사용자를 유입하게 하는 콘텐츠가 없었다는 것을 꼽는다. 숏폼 플랫폼이 단순히 기술 구현만 잘되어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닌, 콘텐츠가 중요함을 이야기한 사례이다. 반대로 틱톡이 국내에서 부흥하게 된 계기도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 였음을 상기했을 때, 숏폼 플랫폼에서의 승패는 콘텐츠에서 갈린다고 보아도 무관하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모먼트 챌린지 캡처
사진=네이버 블로그 모먼트 챌린지 캡처

◆ 블로그 모먼트, 네이버의 도전

‘블로그 모먼트’는 앞에 이야기했던 플랫폼들에 비하여 유명하진 않지만 네이버 블로그를 중심으로 블로거들이 주로 사용하는 숏폼 플랫폼이다. 또한 국내에서 절대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네이버 기반인 만큼 배경이 든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달마다 챌린지도 진행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 넷플릭스도 뛰어든 숏폼, ‘패스트 래프’

넷플릭스도 숏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사용자 중심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속 웃긴 장면들을 짧은 동영상 클립으로 선보인다.


◆ 숏폼 플랫폼, 우려되는 점은?

앞서 틱톡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제기된 개인정보 유출 우려 외에도 여러가지 숏폼 플랫폼에 대하여 생각해봐야할 지점이 존재한다.

숏폼 콘텐츠는 영상 길이가 짧다 보니, 정확한 정보보다는 순간적인 이미지, 인상을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 있다. 즉 짧은 만큼 강력한 에너지와 짧고 피상적인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숏 폼 플랫폼의 이용자가 주로 10대 청소년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로 인해 청소년들이 잘못된 정보습득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나아가 광고와 숏폼이 접합될 경우,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소비가 아닌 인상깊은 광고의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문제점이 일어날 수 있다. 흥미 위주의 잘못된 소비 습관이 형성될 수 있고 아이들이 질 좋은 물품을 구매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그 외 플랫폼에서 노래 저작권 등의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이를 해결해야 한다. 계속 지적되는 사칭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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