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방송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뜨거운 형제들'(이하 뜨형)에서 당한 한상진의 굴욕. 박명수의 아바타가 돼 카페에서 온갖 추태(?)를 다 보였더랬다.
녹화 시간은 불과 20분. 편집할 게 없는 기름기 쏙 뺀 분량. 대부분이 방송됐었다. 한상진은 6월 21일 뉴스엔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카페 점원으로 분한 한상진은 박명수의 지시에 따라 손님을 향해 눈을 부라리기도, 엉뚱한 말 혹은 내뱉기도 민망한 말을 해가며 웃음을 선사했다. 이를 지켜보던 나이 지긋한 손님 몇몇이 '여기도 좀 와 달라'고 했단다.
박명수가 애드리브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한상진을 손님들에게 보냈다. 손님의 커피를 '원샷'했다. 그 앞에서 큰 절도 했다. 또 다른 손님들이 '여기 와서 사진 좀 찍자'고 했단다. 이번에도 박명수는 한상진을 보냈다. 한상진은 그 손님들을 들쳐 안고 사진을 찍었다.
손님들이 한상진의 행동에 기분 나빠하지 않았을까? 한상진은 "내가 카운터에서 한 코미디를 손님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재미있어 하면서 '여기도 좀 와 달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상진은 그런 손발 오그라드는 연기를 어떻게 한 것일까. 한상진은 "나는 배우이다. 예능은 드라마나 연극에서 바보연기를 하는 것과 같다"며 "배우가 예능을 하겠다고 왔으면 이미지를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배우는 대본에 있는 캐릭터에 갇혀 있다. 그러나 예능은 그 속박이 없다. 자유로운 사고를 느낀다"고 말했다. 예능도 연기의 연속. 그는 "예능에서 바보가 돼 기존의 엘리트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명수의 애드리브와 한상진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20분 촬영 분량의 대부분이 전파를 탔다. 시청자는 배꼽을 잡았고 시청률은 10%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일밤' 부흥의 신호탄이 될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제공= iHQ)
박정현 pch46@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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