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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생애 첫 주연맡은 탤런트 김래원] “연습게임 끝… 물오른 연기 보세요”

탤런트 김래원(20)은 가장 존경하는 배우가 장동건이라고 했다.이유는 자신의 작품을 위해서 소품 하나부터 홍보까지 세심한 신경을 쓰는 배우로서의 기본적인 자질과 예의를 갖췄기 때문이란다.이 말은 곧 연기경력 4년인 김래원이 그동안 ‘자질과 예의’가 부족했다는 자책이나 다름없다.스스로도 “지금까지는 연습게임처럼 작품에 임했다”고 실토한 그는 “그러나 이제부터는 본게임”이라고 선언했다.

김래원은 중학교때까지 농구를 했다.발목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었지만 큰 키덕에 학생복 CF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들어왔다.이후 97년 MBC 청소년드라마 ‘나’로 데뷔한 뒤,SBS ‘순풍산부인과’,‘도둑의 딸’,KBS ‘학교Ⅱ’,영화 ‘청춘’,‘하피’ 등 꽤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그러나 ‘연습게임’들이었다.

본게임의 첫 출전작은 14일부터 방송된 KBS 미니시리즈 ‘인생은 아름다워’(문보현 연출,이홍구 극본).생애 첫 주연을 맡은 이 작품에서 그는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한 폐광촌의 의협심 강한 건달 ‘재민’역으로 출연중이다.재민은 폐광촌에 새로 들어선 카지노 호텔 사장의 딸 희정(하지원)과 여러가지 난관을 헤치며 아름다운 사랑을 엮어가게 된다.

지난주 강원도 용평의 촬영장에서 만난 김래원은 지난 밤 인터뷰 여섯 건을 12시30분까지 하고 집에서 잠깐 눈을 붙인 뒤 새벽에 촬영장으로 길을 나섰다면서도 피곤한 기색없이 진중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다.“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그동안 인터뷰를 웬만하면 피했다”고 했지만 본게임에 출전한 선수답게 이날은 데면데면한 구석이 전혀없었다.

“방금전까지 송어양식장에서 하지원과의 데이트 장면을 찍느라 온몸에 비린내가 배어 씻고 오느라 조금 늦었습니다”.예의바른 태도의 첫 인사였다.

“영화 ‘청춘’을 마치고 그동안 경기도 안성에서 자취를 하며 학교 생활(중앙대 연극과 2학년)에만 충실했다”는 그는 “‘인생은 아름다워’를 위해 지금은 휴학중”이라고 근황을 들려줬다.또 1년여전부터 취미를 들여 낚시광이 됐다고 소개했다.이홍구 작가와의 첫 미팅에서 “낚시에 환장한 놈”이라고 자신을 소개,극중에서도 낚시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재민의 꿈이 양어장을 차리는 것으로 설정되었다고 한다.요즘도 일주일 중 촬영이 없는 이틀가량은 지방 어딘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고.

“낚시에 푹 빠져있네?”라고 한마디 던졌더니 금새 “아니죠.‘인생은 아름다워’에 푹 빠져있죠”라고 질문의 수정을 ‘강요’했다.

드라마 촬영전 연습때는 나이가 조금 많은 하지원을 누나로 깍듯하게 모셨지만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평소에도 호칭은 ‘희정’.골아 떨어진 그를 힘겹게 깨우는 어머니에게 “아직 내 신(scene) 아니야”라고 잠꼬대를 하기가 일쑤.

작품에 얼마나 빠져 있는지 일일이 증거들을 댔다.문보현 PD도 확인을 해줬다.문PD는 “며칠전 빗속에서 조직폭력배들과 격투를 벌이는 장면을 찍었는데 촬영이 끝나고 비에 흠뻑 젖어 몸을 덜덜 떨면서도 첫마디가 ‘연기가 어땠냐’였다”며 “그 비장함에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이날 촬영이후 김래원은 며칠동안 몸살을 앓았다.

촬영때문에 허겁지겁 불려가면서도 허리를 90도 각도로 숙이는 그의 마지막 인사말은 드라마 홍보.“좋은 드라마예요.우리 드라마 잘 좀 봐주세요”.

/용평=맹경환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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