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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조연] ‘내 사랑 팥쥐’서 시청자 사랑 한몸에 받은 김래원

24일 종영된 MBC 미니시리즈 ‘내 사랑 팥쥐’의 남녀 주인공은 장나라와 김재원. 그런데 막판에는 주인공이 장나라와 김래원으로 바뀐듯했다. 김래원(21)은 당초 장나라를 짝사랑하다 불치병으로 숨지는 불쌍한 조연 정도로 설정됐으나 뛰어난 감정연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종영 직전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에는 “김래원을 절대로 죽여서는 안된다” “어정쩡한 김재원보다는 김래원을 장나라와 맺어줘라”는 글이 쇄도했다.

‘내 사랑 팥쥐’의 마지막 촬영이 있던 날,김래원은 추석연휴까지 반납한 강행군에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에 감사한다”는 그는 “드라마가 끝나면 그동안 정들었던 물개와 헤어진다는 사실이 가장 서운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놀이동산의 물개 조련사로 나온 그는 촬영 내내 물개와 살다시피 했다. “물개가 손가락을 물면 손가락이 떨어져 나간대요. 다행히 물개는 착한 사람은 물지 않는다길래 안심했죠”

자화자찬이 쑥스러운듯 지어보이는 웃음이 김재원의 ‘살인미소’에 못지않았다. 장나라를 사이에 두고 연적관계에 놓인 김재원과는 드라마 ‘우리집’에서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동갑내기. “좀 튀어보려고 난생 처음 파마를 하고 몸무게도 10㎏ 줄였는데,시청자들이 귀엽게 봐준 것 같다”고 겸손해 했지만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송혜교의 남자친구로 나올 때부터 김래원의 연기는 빛났다.

숫기없는 김래원이 드라마에서 당찬 장나라에게 사랑공세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동기라는 점이 부담을 덜게했다. 더구나 김래원은 장나라의 아버지 주호성씨로부터 고교시절 연기교습을 받은 적이 있어 둘은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데뷔 이후 반항아 역할을 많이 했는데,여자에게 이렇게 다정한 배역은 처음”이라는 그는 “꼭 장나라가 아니더라도 여자에게 원래 친절한 편”이라며 웃었다.

‘내 사랑 팥쥐’의 성공으로 김래원은 최근 모의류업체의 모델로 1억원을 받는 등 CF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영화계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다음달 18일 개봉되는 영화 ‘2424’에서 포장이사의 달인 한익수역을 맡았다.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인 전주와 용인을 오가느라 힘들었다”는 그는 “영화에선 생머리로 출연하는데,촬영도중 비가 오는 바람에 드라마용 곱슬머리가 드러나 폭소가 터졌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2424’에서의 상대역은 소유진. “두명의 신세대 스타와 사랑에 빠지는 역할에 행복하겠다고요? 상대역이 누구냐보다 제가 얼마나 실감나게 연기하느냐가 중요하죠” 스물한살의 청춘답지 않게 과묵한 성격에 ‘애늙은이’로 불리는 김래원. 얼마전 국방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심체검사를 받았다. 한창 잘나가는 때에 군입대를 앞두고 “대한남아라면 당연히 거쳐야할 과정”이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그의 어깨가 넓어 보였다.

이광형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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