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에서 촉발된 K팝의 ‘나’ 찾기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아이돌 그룹의 가사가 달라지고 있다. 사랑과 이별 타령에서 ‘나’를 찾는 모습으로의 전환이다. JYP에서 최근 출범시킨 걸그룹 있지(ITZY)의 히트곡 ‘달라 달라’는 ‘네 기준에 날 맞추려 하지 마/난 지금 내가 좋아 나는 나야(중략)I love myself!/난 뭔가 달라 달라’라고 말한다. 이들은 ‘남들의 시선 중요치 않아/내 style이 좋아 그게 나니까/언니들이 말해 내가 너무 당돌하대/I‘m sorry sorry 바꿀 생각 없어요’라며 자신을 드러낸다.
(여자)아이들이 내놓은 앨범 제목은 ‘아이 메이드(I made)’이고, 스트레이 키즈도 ‘아이 엠(I am)’을 주제로 시리즈 앨범을 발표했다. 모두 ‘나’를 강조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런 변화의 출발점은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는 ‘자기애(愛)’다. 여기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특별히 강조한다. RM은 2018년 9월 뉴욕 유엔본부 연설에서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전 세계 젊은 세대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Speak yourself)”고 제안했다.
방탄소년단이 ‘LOVE YOURSELF’ 앨범을 발매하고 ‘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SNS상에는 전세계 팬들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이돌 그룹들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 와닿지 않는 사랑타령보다는 자신의 처지와 자신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런 가사야말로 가수가 직접 고민하면서 쓸 수 있다. 자기 이야기가 아닌 걸 가사로 쓸 수는 없다.
이런 모습은 Z세대의 특성과 정확히 일치한다. 팬덤에서도 이들은 유튜브나 트위터 등 SNS에서 자신의 스타의 음악을 좋아하고, 자신의 의견과 욕구를 발산하면서 네트워킹이 만들어진다. Z세대는 X, Y세대와 달리 한가지로 묶이는 걸 싫어한다. Z세대 특성은 Z세대 사람수만큼 된다.
‘고등래퍼3’의 전지현 PD은 “유행하는 패션, 따라하고 싶어 하는 게 옛 10대였다면 요즘에는 아이템도 본인만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갖기를 원한다. 자기 자신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이지 요즘 유행하는 10대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학생들이 없다”고 참가자들의 특성을 말했다.
따라서 대중음악 가사의 ‘나’ 찾기는 좋지만, 따라하기가 아닌 자기 자신만의 ‘나’ 찾기로 발전되면 좋겠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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