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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블랙박스]홍콩 매스컴 송승헌 추격전, 한류열풍 실감

모 커피 CF를 보면 탤런트 김정은이 나와서 ‘이상형의 남자는 안성기의 성격에, 송승헌의 외모였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다. 그것이 실제 김정은의 생각인가 확인해봤더니 그냥 CF 콘티대로 한 것이라던데, 아무튼 요즘 젊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모 스타일이 송승헌이라는 증거다.

‘가을 동화’로 수많은 여성들의 눈물샘을 터뜨렸던 송승헌이 그 여세를 몰아 아시아 시장 정복에 나섰는데, 얼마 전 대만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국과 일본 연예인에 대해 실시한 인기투표 결과를 보면 1위 송승헌, 2위 송혜교, 3위 장동건으로 나와 있다.

이처럼 대만 홍콩 등지에서 송승헌의 인기는 엄청난데, 그가 선택한 다음 작품은 홍콩 영화인 ‘석양천사’(Crystal Warrior)다. 2001년 아카데미 4개 부문을 휩쓸었던 ‘와호장룡’의 이스턴 필름이 제작을 맡고, ‘황비홍’ ‘리썰 웨폰4’ 등의 무술 감독을 맡았던 원규가 메가폰을 잡은이 영화에서 송승헌이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얼마 전 송승헌과 홍콩에 동행할 일이 있었는데, 현지에서 그의 인기를실감할 수 있었다. 홍콩 첵랍콥 공항에 내리자마자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쉬가 정신없이 터졌다. 팬들은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 선물공세를 펼쳤고, 영화사에서 제공한 밴을 타고 호텔로 가는 송승헌을 기자들은 집요하게 좇아왔다.

아무리 급커브를 틀고 따돌리려 해도 기자들은 기막히게 따라왔고, 호텔 로비에 도착해 보니 기자들이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 기자들을 한국에서 가수 매니저를 시키면 소속 가수들이 생방송에 지각할 염려는 절대 없을 것 같았다.

기자들이 호텔 로비에서 24시간 대기하고 있었기에 송승헌은 공식적인 일정 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식사하기 위해 차를 타고 가다가도 이들을 따돌리기 위해 성급히 차에서 내려 택시로 바꿔 타야 했고, 가끔은 영화사 차량이 기자들의 차를 가로막아야 했다. 다음 날 현지 신문에는 공항에서 나오는 송승헌의 사진이 크게 실렸고, 송승헌이 비행기에서 4시간 동안 참았다가 내리자마자 담배를 피웠다는 것이 타이틀 기사였다.

영화사 사장은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송승헌에게 어울리는 의상을 직접 고르게 하는 등 특별한 신경을 썼고 촬영이 끝나면 이 의상들을 모두 가져가도 좋다며 호의를 베풀기도 했다. 영화 ‘메이드 인 홍콩’의 제작사에서도 송승헌을 캐스팅하기 위해 찾아왔다.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잡혀 있는 꽉 찬 스케줄과 중국어로 된 대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송승헌은 초저녁부터 호텔 방에 틀어박혀 준비만 할 수밖에 없었다. 설사 더빙을 한다 해도 그의 목소리여야만 어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 진출하려면 먼저 아시아를 정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다. 전 세계에 수십 억의 인구가 퍼져 있는 중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배우라면 할리우드에서도 결코 무시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만간 우리 배우들 사이에 중국어 배우기 붐이 일지 않을까 싶은데 영화 ‘무사’를 보니 다소 어색하긴 해도 우리 배우들의 중국어 연기가 그럴 듯했다.

김영찬<시나리오작가>

nk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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