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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아닌 연기자로 봐주세요"

오는 28일(밤 11시) 방영되는 KBS 1TV ‘TV 문학관, 곰팡이꽃’의 시사회가 열린 22일 서울 KBS 본관 3층의 제1회의실. 주인공 기훈 역의 신인 탤런트 남궁민(25·사진)은 상기돼 있었다. 신인인 그가 전통을 자랑하는 ‘TV 문학관’의 주인공으로 나선 데 대한 뿌듯함 때문이려니 생각했지만 “연기가 서투르다 보니 창피해 똑바로 못 봤어요”라고 답했다.

남궁민은 제작진의 칭찬에도 “연기 초보엔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어색한 부분이 많아 후회가 커요. 특히 내레이션은 지금 한다면 더 잘할 수 있는데…”라며 아쉬움을 달래지 못했다.

극중 기훈은 2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 하지만 버려진 쓰레기 봉투를 뒤져 내용물을 분석, 이웃을 파악하는 독특한 취미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관계가 단절된 이웃과의 진정한 소통을 원하는 그는 쓰레기를 통해 이 같은 강렬한 욕구를 채워나가는 것.

기훈은 쓰레기를 통해 이웃들의 말 못할 사정을 알아내지만 차마 말은 걸지 못하고 가슴만 아파한다. 결국 쓰레기 뒤지는 일은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고는 그만두려 하지만 어느 새 손쓸 수 없게 중독된 자신을 발견한다.

‘곰팡이꽃’은 연기 변신을 걷고 있는 남궁민에게는 의미있는 작품이란다. 아직도 대중에게 지난 2월 막을 내린 SBS 일일 시트콤 ‘대박가족’의 ‘남궁뎅이’로 기억되는 그. 귀엽고, 여성에게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남자의 전형이었다. 이후 단막극 몇 편과 KBS2 아침 드라마 ‘장미울타리’에 출연했지만 이 같은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제가 가진 것이 부드러움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난 6월 촬영이 시작된 ‘곰팡이꽃’에 이어 9월부터는 KBS2 주말 드라마 ‘진주목걸이’에서는 사고뭉치로 변신했다. 언뜻 보면 배용준 김재원 지성 등의 ‘꽃미남류’이지만 “얼굴로 때우는 캐릭터가 아니라 남과 다른 연기를 하고 싶다”고 단단히 마음먹은 것. 특히 ‘곰팡이꽃’ 제작진은 낯설면서도 이웃 같은 느낌의 배우를 찾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독특하고 묘한 매력을 지닌 남궁민을 점찍었다고 한다.

“‘남궁뎅이’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요즘 들어서도 그동안 뭐했냐는 말을 자주 들어요. 그럴 때면 1년 동안 열심히 연기했는데도 몰라주니 너무 섭섭하죠.”

1997년 중앙대 기계공학부에 입학하기까지 평범하게 살아온 남궁민은 99년부터 연예계에 뜻을 두고 각종 오디션에 도전, 같은 해 KMTV 뮤직스타 선발대회 비디오자키(VJ) 대상을 받았다. 이후 영화 단역, CF, 뮤직비디오 등을 거쳐 지난해 ‘대박가족’으로 본격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황계식기자/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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