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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공동수상 남발로 스스로 권위 '포기'

 

 


[세계닷컴] 방송사가 진행하는 '연기 대상'은 뚜렷한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대중적으로 호평을 받고 하나의 뚜렷한 캐릭터를 만들어낸 연기자에게는 당연히 연기에 관련된 상을 수상해야하지만, 동시에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에 대한 기여도도 무시못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연기 대상'이 쇼가 아닌 일년을 평가하는 연기자들에 대한 시상식이라면 분명 전자를 우선시해야한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진행된 '2008 MBC 연기대상'은 배우로서 평가받아야 하는 상의 무게를 저버리고 전자와 후자를 적절히 타협했다. 특히 신인상을 이소연과 함께 공동 수상한 이연희와 대상을 김명민과 공동 수상한 송승헌의 경우는 이같은 MBC의 '타협'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신인상을 받은 이연희의 경우 드라마 방영 내내 연기력 논란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일부에서 '에덴의 동쪽은 이연희의 연기 연습실'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였고, KBS '너는 내운명'의 '호세'역을 맡은 박재정과 더불어 올해 최악의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이연희가 한해의 연기력을 평가받는 자리에서 신인상을 받았다는 것은 MBC가 연기 대상을 진행함에 있어 스스로 권위를 무너뜨린 셈이다. 신인상 선정에 있어 시청률에 기여한 '에덴의 동쪽'에 출연하는 이연희가 아닌 '연기자' 이연희로 다시 평가했어야 했다.

대상을 받은 송승헌의 공동 수상은 이번 연기 대상이 시상식의 권위보다는 '쇼'를 선택했다는 것을 더욱 분명히 했다. 공동 수상한 김명민은 올해 KBS와 SBS의 두 '바람'을 혼자 잠재울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드라마가 설정한 캐릭터가 아닌 드라마 자체를 이끌고 가는 캐릭터를 만든 김명민은 '강마에 리더십'을 넘어 사회적인 신드롬을 만들기까지 했다. 드라마 내에서 '강마에'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강마에'라는 캐릭터가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버린 셈이다. 그러나 송승헌의 경우에는 '에덴의 동쪽' 제작단계부터 이미 '송승헌의 모노드라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송승헌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문에 김명민과 송승헌의 공동 수상은 MBC로서는 고민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지만, 결국 시청자들을 의식하지 않은 채 배우와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에 대한 '배려' 수준에서 그친 것이다. 한명에게는 '연기 대상'을, 다른 한명에게는 '시청률 기여상'을 수여했어야 하는 것을 '공동 수상'으로 맞춘 것이다.

한편 신동엽과 한지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는 '에덴의 동쪽'이 16관왕을 차지했고 '베토벤 바이러스'는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하 수상자 명단

▶대상=김명민·송승헌 ▶남자 최우수상=정준호·조재현 ▶여자 최우수상=배종옥·이미숙 ▶남자 우수상=조민기·이동건▶여자 우수상=문소리·한지혜 ▶남자 인기상=송승헌 ▶여자 인기상=이연희 ▶베스트커플상=송승헌·이연희 ▶남자 신인상=박해진·장근석 ▶여자 신인상=이소연·이연희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상=베토벤 바이러스 ▶황금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지성·김민정 ▶황금연기상 연속극 부문=박근형·홍은희 ▶황금연기상 중견배우 부문=유동근·송옥숙 ▶황금연기상 조연배우 부문=박철민·신은정 ▶특별상 PD상=이순재·연정훈 ▶특별상 가족상=사랑해, 울지마 ▶특별상 아역상=남지현·박건태·신동우 ▶공로상=고 최진실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이문세 ▶라디오 부문 우수상=강석우·강인 ▶라디오 부문 신인상=김신영


사진제공=MBC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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