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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 가능성과 끼로 똘똘 뭉친 10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정상흔 기자]

십대가 방송 주시청층으로 자리잡아 프로그램 성향을 좌지우지하는 방송가의 현실 속에 어느덧 방송 출연자의 연령대마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매스컴을 타고 싶어하는 재주 많은 십대 지망생이 쏟아지고 있고 하루에도 숱한 스타가 명멸하는 연예계에서 십대 방송인의 선두에 서 있는 탤런트 겸 MC 장근석.

6세 때 아동복 모델로 데뷔한 그는 최근 ‘논스톱 4’, 뮤지컬 ‘테세우스’ 등에 출연했고 현재 SBS 파워FM '장근석의 영스트리트, YTN STAR '장근석의 뻔질 뺀질’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동년배인 십대의 감수성을 날카롭게 짚어내면서도 매끄러운 방송의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희망과 애환을 들여다본다.

레드... 십대의 무한한 열정

지난해 뉴질랜드 유학을 다녀왔어요. 어릴 때부터 해외촬영을 많이 다녀 외국에 대한 동경심이 컸어요. 저는 한국사람이면서도 좀 자유로운 타입인가 봐요. 초등학교 때부터 유학 보내달라고 부모님께 졸라댈 정도였으니까요.

원래 계획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영국쪽으로 대학을 진학하고 싶었어요. 유학중에는 5일씩 3번에 나뉘어 귀국해 CF를 찍기도 했죠. 뉴질랜드에 있을 때 ‘논스톱4’ 출연 의뢰가 들어왔고 많이 고민하다가 ‘논스톱4’를 선택했죠. 귀국한 다음 한달 후 ‘논스톱4’가 첫 방송됐어요. 그때 생각은 공부는 스무 살이 넘어도 할 수 있다는 거였죠.

여자친구요? 사귀고 싶죠. 더 어렸을 때는 ‘눈이나 코, 옷이나 심성은 이래야 한다’고 다 정해져 있었는데, 요즘에는 ‘순수할 수 없겠지만 순수한 사람’이 좋아요. 섹시하면서 귀엽고 매력 있는 여자, 한 가지 매력보다는 레인보우 같은 여자면 좋겠는데요.

제가 매일 하는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이어서 하는 다음 프로그램을 정지영 아나운서가 진행하시는데 늘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매력 있더라고요.

오렌지... 아이 시절 그리고 데뷔

6세 때 아동복 카탈로그 모델 일을 시작해 9세 때 ‘예쁜어린이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탔어요. TV는 초등학교 2학년 때 HBS 시트콤 ‘행복도 팝니다’로 데뷔했고요. 젊어서 다양한 일을 해보는 경험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 일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가지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가 집안의 외동이라 오냐오냐하며 컸으리라고 흔히들 생각들 하시는데 사실 이리저리 구르면서 혼자 자랐답니다. 부모님께서 일부러 자립심을 키우려고 강하게 키우려고 하셨거든요.

초등학교 때 시트콤에 출연할 때는 아버지 사업 때문에 충북 단양에 살던 시절이었는데 촬영이 있는 날은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와 외할머니 댁을 찾아갔어요. 또 제몸 만한 옷가방을 짊어지고 혼자 지하철을 갈아타고 촬영장을 찾아 다녔고요.

옐로... 진행자, 탤런트, CF모델 여러 가지 이름

지난 4월부터 SBS 파워FM '장근석의 영스트리트’의 진행자를 맡았어요. 생방송은 처음이라 무척 긴장했죠. 라디오 DJ는 순발력이 관건이라고 봐요. 어떤 상황에서도 제 자신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본에 없는 애드립, 시간 조절 등 여러 면에서 스스로 훈련하고 있죠.

시간이 오버돼서 5분밖에 남지 않았을 때 질문 하나 달랑 던지고 자르면 안 되겠죠. 적당히 골라서 그때그때 대처하는 것도 요령이거든요.

‘논스톱4’에서는 부담 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억에 남는 유행어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는데 예를 들면 ‘깬다’ ‘의대생이잖아’ 이런 것들을 살려보려고 했죠. 대본에 없는 성대모사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답니다.

중3 겨울방학 때 찍은 드라마 ‘대망’이 제일 안 잊혀져요. 촬영을 한번 했다가 재촬영을 다시 했던 기억이 나요. 제가 했던 가장 진지한 배역이고요. 당시 김종학 감독님께 연기를 제대로 정말 많이 배웠답니다. 4개월 동안 대본연습을 준비하며 연기지도를 받았고 현장에서 반복해서 배우는 등 정말 어렵게 찍었는데 저도 재밌게 봤답니다.


CF는 SK 3년 전속 모델을 했고 지금은 ‘스쿨룩스’라는 토니 안이 경영하는 교복회사의 모델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린... 일상의 나

어릴 때 많이 놀아봐서 별로 평범한 생활에 대한 미련은 없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들이 별로 할 게 없거든요.

현재에 만족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팬들이 많아도 어떨 때는 무척 외롭다는 게 사실이에요. 특히 밤에 컴퓨터로 음악을 들을 때 외롭다는 느낌이 밀려들어요.

겨울에는 주로 보드, 승마, 테니스 등의 운동을 하며 체력단련을 해요.

블루... 아역출신 배우의 명암

아역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한동안 TV출연을 잘 안 하기도 했어요. 특히 오락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하는 편이었는데, 너무 안 나오면 잊혀질까봐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모습을 보이려고 합니다. TV활동을 줄여가는 대신 라디오를 통해 방송의 감과 끈은 잃지 않고 있어요.

아역출신들은 특별히 자기관리를 더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참 어렸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기억이 많은데, 빨리 잊어야 되는 것은 얼른 잊어버리고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는 등 자기관리를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흔히들 주변 때문에 이리저리 흔들리게 되는데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인디고... 십대 그리고 사회생활

남보다 이르게 사회에 나와 사람들을 많이 겪다보니 자꾸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 사람을 구분 짓게 되고 선입견이 생겨나요.

저랑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이랑 일할 때가 가장 마음이 무거워요. 형식적으로 인사하고 마음 속 깊은 얘기를 나누지 못할 때 좀 그렇죠. 제가 100% 마음을 열면 나만 바보 되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사람을 잘 믿는 편이라 뒤통수도 여러 번 맞았고요.

퍼플... 활짝 열린 가능성과 미래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지만 공부를 더해서 국문과나 신문방송학과에 가야겠다는 생각도 있어요. 아니면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하다가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고요.

저는 배우고 싶은 게 아주 많아요. 일단 연기하기 위해 연극영화과를 지망하지만 연기는 억지로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외국어 공부를 더 하고 싶기도 하고…. 자동차에 워낙 관심이 많아 전에는 자동차과가 있는 고교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여러 가지 꿈이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연기 잘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고요. 해보고 싶은 배역은 악역이나 정신질환자 등 캐릭터 색이 진한 역이요. 굳이 현재 방송작 중 고르라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SBS)에서 이정진 선배 같은 배역이요. 자기 색깔이 분명하면서도 진한 배역 아닌가요?

장근석은 귀여우면서도 어른스러웠다. 전자가 그의 앳되고 환한 용모에서 기인한다면 후자는 일찍이 시작된 사회생활에서 유래한 듯 보였다.

일찍 기회가 주어졌으나 잘 살려내지 못하고 평생 다른 길을 동경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지만 장근석은 이를 그의 내재적인 에너지로 승화시켜 언제든 창공으로 치솟을 태세가 완료된 가능성으로 똘똘 뭉친 영리한 십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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