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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기자가 만난 꽃미남]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히로인 윤현민

ㆍ“11년간 했던 야구를 그만두고, 배우의 꿈을 꿀 수 있어 행복합니다”

연예인들과의 인터뷰는 어느 정도 형식적이게 마련이다. 혹시 기분 상할 법한 질문도 하지 않는 게 예의다. 그래서 이런 정형화된 형식을 깰 수 있는 꽃미남들과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마련했다. 아줌마 기자의 주책 맞고, 과감한, 때론 용감한 질문들을 통해 꽃미남 스타들의 매력을 속속들이 파헤쳐보는 것. 이 인터뷰는 격의 없는 분위기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반말로 진행된다. (편집자 주)

데뷔 2년 차인, 윤현민(26)이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통해 뮤지컬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와 MBC-TV 일일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에 출연한 데 이어 뮤지컬 ‘김종욱 찾기’로 호평을 받으며 안정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윤현민. 사실 그는 과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한 특이한 경력을 가졌다. 11년 동안 해온 야구를 그만두고, 연기자로 전향해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는 풋풋한 매력의 연기자, 윤현민을 만났다.

500명 지원한 오디션에서 당당히 합격 아줌마 데뷔 연차에 비해, 인기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남자주인공 역할을 빨리 맡은 것 같은데?

윤현민 운이 좋았어. 내가 태어나서 처음 본 뮤지컬이 ‘김종욱 찾기’였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었거든. 그리고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뒤로 ‘김종욱 찾기’ 공개 오디션이 있다는 걸 알고, 회사 모르게 오디션을 봤어.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나는 뮤지컬을 해본 적도 없고 보컬 레슨도 받아본 적이 없는 초짜였지. 그런데 500명이 지원해, 5차까지 진행된 오디션에서 내가 주인공으로 뽑힌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어.

아줌마 심사위원들이 왜 신인을 주인공으로 뽑았을까?

윤현민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는데 풋풋함과 열정이 느껴졌대. 마지막 5차 오디션에서는 ‘김종욱 찾기’ 마니아들 중 관객 100명이 심사를 했어.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기에 “여기까지 온 것도 무척 좋고 행복하지만, 여기에서 떨어지면 이 극장을 불 지르고 나가겠습니다”라고 큰소리를 쳤더니, 오히려 그런 모습을 더 좋게 봐주신 것 같더라고. 만장일치로 오디션에 뽑혔으니까(웃음).

아줌마 우와~ 굉장히 패기 있고 멋졌을 것 같아.

윤현민 진짜 각오를 단단히 했거든.

아줌마 이 뮤지컬이 엄기준, 오만석, 신성록 등 스타들을 배출한 국민 뮤지컬로 굉장히 반응이 좋다고 하던데, 어떤 역할이야?

윤현민 7년 전 첫사랑을 찾아주는 이야기로 1인 2역이야. 현재는 굉장히 못난 남자, 그리고 과거 김종욱은 누가 봐도 멋있는 사람으로 둘이 상반된 역할이지.

아줌마 1인 2역을 연기하려면 힘들겠는데?

윤현민 실제 성격과 목소리가 댄디한 느낌의 과거 김종욱과 잘 어울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망가진 캐릭터가 더 어렵기는 한데, 과거에 ‘롤러코스터’를 통해 망가지는 역할을 해본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지금은 망가지는 게 더 편하니까(웃음).

아줌마 뮤지컬이 종합예술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운 분야잖아. 춤, 노래,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어?

윤현민 내가 보컬 레슨을 받아본 것도 아니고, 무용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니까 뮤지컬 연습할 때 굉장히 힘들었어. 그런데 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줘서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아. 첫 공연 때보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 걸 느끼거든. 내년 2월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아줌마 뮤지컬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

윤현민 일단 관객과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아. 또 뮤지컬은 라이브이기 때문에 순발력도 필요하고 굉장히 매력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내 인생을 바꾸었다 아줌마 한화와 두산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뛴 특이한 이력이 있더라고. 깜짝 놀랐어. 11년간 해왔던 야구를 그만두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뭐야?

윤현민 음, 믿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본 게 가장 큰 이유야. 무대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리고 1년 뒤에 실천에 옮겼지.

아줌마 혹시 이전에도 연기에 관심이 있었어?

윤현민 전혀 없었어. 주위에서 가끔 연예계 쪽으로 나가보면 어떠냐고 제의를 하긴 했지만 그럴 마음이 없었어. 그런데 그 뮤지컬을 보고 나서 마음속으로 계속 연기에 대해 생각하게 됐지. 그래서 결국 해보기로 결심을 굳혔어.

아줌마 야구선수에서 연예인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어?

윤현민 내가 인복이 많은가봐. 야구를 그만둔 후에 야구 모임을 통해 장동건, 주진모, 공형진, 김승우 선배 등 연예계 대선배들과 친분을 쌓았거든. 어떤 연기 수업보다 지금 활동하는 대선배들의 조언이 크나큰 도움이 돼.

아줌마 연기자로 데뷔하며 체중도 20kg 감량했다고 하던데?

윤현민 184cm 89kg이었는데, 야구를 그만두고 살이 급격하게 쪘어. 또 운동을 했으니까 근육이 많아서 기성복이 맞지 않는 거야. 그래서 근육을 많이 뺐지.

아줌마 연기를 시작하고 롤모델로 꼽는 배우가 있어?

윤현민 야구 그만두고 최민식 선배님과도 우연히 알게 됐거든. 이제는 가끔 통화하고 맥주도 마실 정도로 친하게 지내는데, 최민식 선배의 연기를 보고 굉장히 존경하게 됐어. 또 공형진 형은 영화, 드라마, 예능,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모습이 인상 깊어서 정말 본받고 싶다고 생각해.

부모님의 ‘끼’를 반반씩 물려받은 행운아! 아줌마 야구 그만두고 연기하는 데 대해 부모님이 반대하지는 않았어? 윤현민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셨지. 특히 아버지는 운동선수 출신이고 어머니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이셔. 연극을 하셨으니까 이 분야를 더 잘 아시기에 반대를 하셨지.

아줌마 아~ 부모님께서 모두 끼가 많은 분들이시구나?

윤현민 아버지는 럭비 국가대표를 하셨고 어머니는 굉장히 미인이신데, 결혼을 일찍 하셔서 연기 활동을 하시지는 않았어. 뮤지컬 첫 공연 때 어머니를 초대했는데 무척 좋아하시더라고. 아버지도 처음에 반대하셨던 것과 달리 지금은 보양식이나 보약 같은 거 챙겨주실 정도로 응원해주시고.

아줌마 야구선수를 하게 된 건 아버지 영향을 받아서인가?

윤현민 나는 운동장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어. 우리 집안에 유난히 운동선수들이 많았거든. 덕분에 자연스럽게 운동을 시작한 것 같아.

아줌마 야구를 그만두면서 어느 정도 고민을 했어?

윤현민 쉽지 않았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접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것이니 그만큼 많이 고민했어. 특히 가족과 상의하지 않고 오랫동안 혼자 고민하고 결단을 내렸지. 나중에 부모님이 많이 서운해 하셨지만.

아줌마 연기자로서 살아가는 게 야구선수 할 때와는 많이 다를 텐데, 야구를 그만둔 걸 후회한 적은 없어?

윤현민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연기자가 내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들었어.

아줌마 뮤지컬 공연하면서 에피소드는 없었어?

윤현민 첫 공연 때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 나서 오히려 그게 이상했어.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긴장되기보다는 오히려 더 기분이 좋더라고. 부모님께 ‘끼’를 물려받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사람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 ‘강한 심장’은 주신 것 같아.

아줌마 앞으로 영화나 드라마 쪽 계획은 없어?

윤현민 ‘야차’라고 OCN에서 하는 사극을 하게 될 것 같아. 좌의정의 둘째 아들 역할인데 욕망과 열정, 욕심이 많은 인물이지. 12월 중순부터 방송될 예정이야.

아줌마 윤현민의 꿈과 포부는?

윤현민 야구를 그만두고 심사숙고 끝에 연기를 선택했기 때문에 서른이 되면, ‘배우’라는 소리를 듣는 게 꿈이야. ‘배우’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남자가 되고 싶어.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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