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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탐구 생활] “짧지만 강렬해” 작은 영화 속 이제훈 찾기

[한국경제TV 트렌드연예팀 조은애 기자]
'건축학개론’, ‘시그널’, 그리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까지. 언제부터인가 굵직한 작품들의 중심에는 배우 이제훈이 있다. 하지만 그의 이름 앞에 붙은 대세 배우 타이틀은 하루 아침에 얻어진 것은 아니다. 이제훈은 과거 수많은 단편영화를 통해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누구보다 차근차근 도약을 준비했다. 그가 출연한 단편영화 중 이제훈의 재발견을 외칠 수 있을 법한 작품들을 모아봤다. 단편영화로 이제훈을 복습해보자!

▲밤은 그들만의 시간(2007)





감독: 조은경

출연: 김성현 이제훈 이태승 김빈

줄거리: 계담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의 밤, 마국준과 신이병은 학교 괴담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제훈의 공식 데뷔작. 극중 신이병 역으로 등장한 이제훈의 풋풋한 표정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음산한 분위기에 몰입하게 된다. 긴장감 넘치는 시작부터 허를 찌르는 결말까지 의외의 재미 요소가 매력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영화 전반에 깔린 공포 분위기와 '병맛' 코드가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담배 피우기 좋은 날(2008)





감독: 정진영

출연: 이제훈 정재은

줄거리: 보습학원 국어 강사 혜진은 그저 그런 능력에 어리버리한 성격, 전 학원 원장과의 스캔들 탓에 동료들 사이에서 따돌림당한다. 이 학원의 수강생인 은호 역시 ‘남자를 좋아한다’는 소문 때문에 늘 가십의 대상이다. 우연히 두 사람은 학원 옥상에서 마주치게 된다.

말끔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이제훈 특유의 매력이 잘 녹아든 작품이다. 극중 이제훈은 친구들 사이에 섞이지 못하고 늘 책상 위에 엎드려 자기 일쑤인 은호를 연기했다. 은호는 또래 친구들과 몰려다니는 일 대신 커다란 헤드폰을 끼고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 사는 아웃사이더로 동네 헌책방 주인아저씨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어리버리한 표정과 더벅머리로 등장한 이제훈의 평범한 듯 엉뚱한 매력을 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소통과 위로에 대한 영화적 메시지 역시 완벽하다.



▲숭고한 방학(2008)





감독: 정지연

출연: 이제훈 최주리 이혜란

줄거리: 방학의 끝자락, 영운은 명희와의 끝이 보이는 연애에 지쳐 있다. 그는 홀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헌혈을 하게 되고, 거기서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은수를 만나게 된다. 은수가 노래하는 ‘수선화’는 영운에게 순간을 환기시킨다. 영운은 명희와 얽힌 답답한 기분을 풀기 위해 은수와 데이트를 하고, 충동적으로 함께 바다를 보러 가자고 하게 된다.

연애, 돈, 취업 등 오늘날의 청춘 남녀들은 수많은 고민과 함께 젊은 날을 보낸다. 극중 이제훈은 군대 문제, 위태로운 연애, 불확실한 미래와 진로 때문에 방황하는 대학생 영운을 연기했다. 지나고 보면 뭘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젊은날의 일상은 이제훈의 열연을 통해 지질하지만 싱그러운 모습으로 그려졌다. 영화를 보고 나면 “여자들이 다 요망해요...안 좋은 영향을 끼쳐요...”라고 읊조리는 이제훈의 목소리가 한동안 귓가에 맴돌지 모른다.

▲겨울이 온다(2009)





감독: 소봉섭

출연: 김현진 이제훈 김종수 박용우

줄거리: 친구가 자살한다. 불편한 사실을 외면할수록 불안감은 깊어진다.

'겨울이 온다'는 제목처럼 스산하고 쓸쓸한 분위기의 영화다. 극중 감정전달에 서툰 10대 사춘기 소년으로 등장한 이제훈은 불안함에 흔들리는 눈빛부터 작은 움직임 하나, 잘 보이지 않는 장면 하나까지 섬세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실 속 고등학생 같은 이제훈의 찰진 욕, 거칠게 빛나는 눈빛이 인상적이다. 특히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독립영화 ‘파수꾼’ 속 모습 보다 훨씬 앳되고 풋풋한 이제훈의 교복 자태를 볼 수 있다.

▲친구 사이?(2009)





감독: 김조광수

출연: 연우진 이제훈 이선주 이채은

줄거리: 석이는 동성 연인 민수의 군대 면회를 간다. 남자들이 즐비한 군대로 민수를 보내놓고 맘 편한 날 없었던 석이는 더 늠름해진 민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오랜만에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던 두 사람 앞에 몰래 면회를 온 민수 엄마가 나타난다. 둘의 관계를 묻는 민수 엄마에게 이들은 ‘친구사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제훈은 '친구 사이?'를 통해 20대 게이 청년들의 솔직한 사랑을 대담하게 표현했다. 극중 등장하는 이제훈과 연우진의 키스신을 비롯한 다수의 애정신은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동성 커플의 러브스토리라는 다소 파격적인 주제에도 불구하고 거부감 대신 공감을 이끌어냈던 건 사랑에 빠진 남자의 진실된 감정을 완벽히 소화한 이제훈의 자연스러운 연기 덕분일 것이다. 의외로 부담스럽지 않은 전개, 시종일관 사랑스러운 이제훈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2010)





감독: 정주리

출연: 김세동 이제훈 안세은

줄거리: 이상한 백일몽을 꾼 어느날, 죽은 개를 간신히 피해간 남자는 까마득히 잊고 있던 과거의 순간으로 쫓겨가 한 소녀와 마주치게 된다.

전작 ‘건축학개론’의 숫기 없는 대학생이나 ‘시그널’ 속 카리스마 넘치는 프로파일러를 떠올린다면 낯설 수도 있다. 마냥 선하지도, 마냥 악하지도 않은 이제훈의 오묘한 매력을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어린 소녀에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남자로 등장한 이제훈의 섬뜩한 눈빛과 어두운 아우라가 강한 임팩트를 전한다. 18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전개되는 이제훈의 파격적인 열연과 인간의 망각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까지 확실한 수작이다.

▲몰디브 환상특급(2010)





감독: 신수아

출연: 기주봉 오주희 이제훈 박정윤

줄거리: 잃어버린 딸을 찾는 부부가 있다. 이들은 어느 날 이상한 내용의 문자를 받게 된다.

이제훈의 생활 밀착형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가족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가족 내부의 소통 문제, 세대 차이에서 비롯되는 고부 갈등, 청년 실업 등 우리 삶과 밀접한 문제들을 일상적인 시선으로 담백하게 풀어낸다. 극중 이제훈은 학교를 가는 대신 인형 장사를 하러 다니는 아들 은석으로 등장, ‘먹고 살기 참 힘든’ 요즘 젊은이들의 모습을 연기했다. 잔잔하면서도 통통 튀는 묘한 분위기 속에서 이제훈의 특기 중 하나인 ‘생활 연기’의 진수를 볼 수 있다. 30분 남짓의 러닝타임, 이제훈은 적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다큐를 보는 듯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시선을 빼앗는다.

▲미쓰 커뮤니케이션(2010)





감독: 허서윤

출연: 이제훈

줄거리: 여기 시작하는 연인이 있다. 어느 날 여자에게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은 남자의 머릿 속에서 질문을 해석하기 위한 분주한 회의가 열린다.

러닝타임 9분. 짧지만 독특한 구성에 기발한 소재가 기대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수작이다. 극중 북 디자이너로 등장하는 이제훈은 책 표지를 디자인 하던 중 여자친구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은 이제훈의 뇌 속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포함한 분석 회의가 펼쳐진다. 말 그대로 깨알 같은 분량이지만, 몇 번씩 돌려보고 싶을 만큼 아기자기한 영상미와 이제훈의 귀여운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사진=각 영화 장면 캡처, 스틸컷)


트렌드연예팀 조은애기자 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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