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여름 안방극장 어떻게 변모했나

스포츠월드 원문 기사전송 2019-07-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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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무더위 하면 으레 공포 장르가 떠오른다. 과거 안방극장에서는 여름이 찾아오면 납량특집 드라마를 방영하는 게 추세였다. 유령이나 초자연 현상을 주제로 한 장르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판타지, 스릴러 장르로 진화해 시청자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대표적인 납량특선 드라마로 KBS2 ‘전설의 고향’을 빼놓을 수 없다. 한반도 지역에 걸쳐 전해지는 전설, 민간 설화 등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로 1977년 ‘마니산 효녀’ 편으로 첫 전파를 탔다. 이어 1989년까지 무려 578부작이 소개되면서 전국민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여름마다 시리즈물로 방영되며 원조 시즌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2008년에 부활해 2009년에도 방송됐지만 예전만 한 인기를 얻지 못하며 자취를 감췄다.

MBC의 1994년 작 ‘M’도 빼놓을 수 없다. 단 10부작으로 방송됐지만 52.2%의 시청률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1990년대를 대표하는 공포물로 회자될 정도였다. 낙태라는 소재를 담은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로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심은하가 마리 역으로 출연했다. 특히 심은하의 눈이 초록색으로 변하거나 중성적인 목소리 변조 등의 효과는 공포감을 더하는 일등공신이었다.

근래 들어서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올여름에는 ‘호텔 델루나’와 ‘검법남녀’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tvN의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여진구)가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아름다우면서도 괴팍한 사장(이지은)과 함께 업소를 운영하며 생기는 스토리르 담은 판타지 장르다. 젊은 시절에서 늙지 않는 1000세 이상의 나이를 가진 주인공을 비롯해 섬세한 CG(컴퓨터 그래픽) 및 미술을 통해 화려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시청률 역시 8.7%로 상승세.
또한 얼마 전 종영한 MBC ‘검법남녀’는 법의학자(정재영)와 검사(정유미)가 힘을 합쳐 범죄자를 추적하는 공조 수사물로 스릴러 성격을 띠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인 만큼 잔혹한 장면 등은 그대로 전달될 수는 없지만 특유의 긴장감과 뛰어난 연출력으로 열혈 팬층이 생겨날 정도다. 9.9% 시청률을 기록하며 내년 여름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줬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검법남녀’ 포스터, ‘호텔델루나’ 현장사진, ‘전설의 고향’ 방송화면, ‘엠’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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