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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코 입 모양이나 웃는 표정을 비교해 보면 형제라고 해도 믿을
정도이니까. 2002년 SBS 시트콤 '대박가족'에서 양미라의 남자친
구 '남궁뎅이'로 나온 이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지명도는
배용준에 못미친다.
그런 그에게 지금까지 맡은 배역 중 가장 중
량감있는 저녁 일일극의 주인공 역이 주어지면서 요즘 스포트라이
트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오는 7일 첫방송되는 KBS 일일극 '금쪽같은 내새끼'. 신·구세대
갈등을 주축으로 돈 많은 졸부 집안의 아들과 평범한 집안의 딸이
결혼 후에 겪는 사연들이 주로 그려진다.
여기서 남궁민은 여자들에게 꽤 인기 있을 법한 반항아적이면서
염세적인 성격의 소유자로,계모(양금석)의 이중적인 면을 발견하
고는 '남'으로 취급하고 사랑없는 아내는 무시해 버리는 인물이다
. '귀여운 터프가이'로 나온 KBS 주말극 '진주 목걸이'의 캐릭터
에 '염세'를 얹어놓은 듯하다.
'그간 주로 맡았던,한 여자만 사랑하는 순정파이거나 말랑말랑한
부유층 자제와는 180도 다른 역입니다.
캐릭터들이 비슷비슷해 지
겨웠는데,이번에 제대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일
촬영했는데 벌써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그러나 20대의 나이에 저녁 일일극의 주인공은 일종의 모험. 일일
극은 방송기간만 6개월로 연기 호흡이 긴 장르여서 신인급에겐 좀
처럼 주어지지 않는 자리. 주로 10년 안팎의 30대 연기 경력자들
의 무대였다.
그런 '요직'에 캐스팅된 건 그만큼 연기력을 높이
샀다는 증거. 그 자신도 '아침 일일극을 맛본 터여서 큰 부담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원로급 탤런트들을 많이 만나 연기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
다는 그는 '6개월 후면 '달라진 남궁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배동진기자 djbae@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