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評> SBS특별기획드라마「아름다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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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聯合) 徐漢基 기자= 고아출신의 불우한 권투선수와 쌍둥이 남매를 두고 있는 젊은 미망인과의 운명적인 사랑.

SBS가 19일부터 「임꺽정」후속으로 방영하는 특별기획드라마「아름다운 그녀」(제작 삼화프로덕션, 연출 이장수, 극본 김효선 권윤경)가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중심테마다.

이것만 가지고는 그냥 무거운 신파조의 정통드라마겠구나하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은 CF장면을 찍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현란한 카메라 움직임앞에 여지없이 깨진다.

16일 시사회에서 공개된 이 드라마는 일단 선명한 화질을 살리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했을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필터를 사용, 화면을 뿌엿하게 처리하는 등 전체적으로 `시각적 재미'를 가능한한 많이 제공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역력했다. 그리고 눈돌릴 틈도 없는 빠른 템포의 극전개로 시선을 붙들어매는데도 일단 성공했다.

이 가운데 특히 「록키」, 「챔프」 등 권투를 소재로 한 영화를 참조해 영상으로 옮긴 박진감 넘치는 사실적 권투시합장면은 이 드라마의 압권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이야기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상투적인 요소가 빈번하게 등장, 드라마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가령 돈을 벌기 위해 승부조작에 가담, 일부러 져주거나 해결사 노릇을 하는 등 밑바닥을 전전하던 가난한 권투선수가 그 재능을 인정한 관장을 만나 일약 세계챔피언이 된다는 구성 자체가 너무 만화적이다.

또 아주 우연히 마주치게 된 여인을 어떤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힘에 의해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된다는 단순한 설정은 최소한의 개연성조차 고려하지 않은 대목이라는 비판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드라마에서는 최근 영화쪽으로 `외도'를 한 이병헌이 어릴적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찾아헤매는 고아출신의 권투선수인 황준호로 오래간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밀며, 심은하가 신혼여행지에서 사고로 남편을 잃고 쌍둥이 남매를 키우면서 살아가는 디스플레이어 전공 대학강사 유선영으로 출연한다.

이밖에 오지명, 김수미, 송재호, 송옥숙, 강남길 등 중견 연기자들이 가세, 드라마의 긴장과 이완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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