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評> SBS 새 드라마스페셜 `승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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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용) (서울=연합) 金和榮기자= SBS가 <홍길동>의 후속으로 내놓은 새 드라마스페셜 <승부사>(극본 권인찬, 연출 이강훈 PD)는 `사기'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사기는 법의 제재를 받지만 적어도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동안만은 그런 등식이 약해진다. 사기와 속임수가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로 등장하고 사기꾼도 의롭게 묘사되기 때문이다. <홍길동>같은 의적 드라마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외압과 협박으로 비리 심판의 뜻을 이루지 못한 전직 검사 박찬무(정동환 扮)가 조직한 사기단 `찬무단'의 목표물은 법적으로는 해결이 났으나 국민정서가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는 권력형 비리, 경제비리, 부정부패사건들이다.

이들의 첫 사건은 일제시대 매국노의 손자가 국가로부터 되찾은 토지를 명의변경해 보훈단체에 되돌려주는 것이다. 돈세탁, 정치인 정보관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비리의 집합체 `우길종합상사'는 이들이 응징해야할 타겟이다.

"사회적인 이슈를 끌어들여 스트레스를 해소할수 있는 통쾌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이강훈PD의 의도에서 볼수 있듯 드라마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일관되고 강한 톤으로 이끌어갈지는 의문이다. 단순한 얘기감으로 전락할 위험이 곳곳에 많다. 찬무단 단원들의 사랑과 질투, 젊은이들의 화려한 의상과 말투 등이 이 드라마를 보통의 트렌디 드라마로 만들어놓고 있다.

사기가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지 못한다면 도리어 "정의의 이름으로 저렇게 해도 되나"라는 비판이 일 소지가 다분하다.

사기 전과 5범의 이종식(최재성 扮)이 스스로 새끼손가락의 끝마디를 자르고 피를 흘리는 장면이 자극적인데다, 사기범 전담형사인 정민수(송승헌 분)가 사기꾼 형제인 이종식과 이성식을 검거하려는 대목에서 폭력도 시빗거리가 될만하다.

찬무단은 박찬무의 선(善)이 그의 정치적 야심으로 실체를 드러내자 단원들이 그에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최후를 맞게 해 사기는 제재를 받는다는 메시지를 남길 예정이다.

스타와의 만남은 즐거움이다. 송승헌 외에도 구본승, 김소연, 김남주, 이상인이 출연한다. 24부작으로 16일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수.목요일 밤 9시55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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