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청춘...성에 매혹된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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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자경>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과 같이 힘있다."

청춘이 매력적인 건 역시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이 있어서다. 로미오와줄리엣의 목숨을 건 사랑은 스무살이 안 된 불타는 젊음이었기에 가능했을 거고, 제임스 딘이 영원히 기억되는 건 청춘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열정은 나이가 들면 사그라 드는 것이기에 다시 오지않는 젊은 날은 언제나 그립다.

곽지균 감독이 3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청춘'은 젊은시절에 대한 찬가다. 성장영화라 할 수 있지만 젊음의 풋풋함 보다는 그의 전작 `겨울나그네' `젊은 날의 초상' `그 후로도 오랫동안' 등에서 보였던 깊은방황이 이 영화의 기저에도 깔려 있다.

`청춘'에 등장하는 청춘들의 방황은 그러나 철저하게 성(性)에 집중된다. 주인공 자효(김래원 분)가 첫 경험이후 섹스에 탐닉하는 반면 또다른 주인공 수인(김정현 분)은 선생님에 대한 연모의 정으로 모든 섹스를 거부한다. 전혀 다른 두친구가 찾아 헤매는 건 진정한 사랑. 하지만 그들의 열정이 안정적인 에너지 상태로 편안함을 찾기에 너무 넘친다.

그렇지만 청춘의 허무를 견디다 못한 수인이 자살에 이르는 건 비약으로 보인다. 이처럼 베드신이 많은 한국영화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섹스신이 많아 `청춘'의 제작의도가 무엇인지 조금은 의심스럽다.

풋풋한 젊은이들의 리얼한 섹스장면이 그렇다고 외설적이지는않다.

성이란 안경을 끼고 들여다보는 청춘이 "그래 그랬어"하는 공감을 주기보다는 야한 영화의 재미로 기울고 말았다.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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