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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화인을 위한 시네마 천국 기관 소개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영화학도, 영화학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시네마 천국’ 같은 곳이다. 영상 자료의 수집, 보존, 복원 등 아카이브 기능은 물론이고 시네마테크, 영화박물관, 멀티미디어 영상자료실, 영화학교의 임무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진지하게 공부하고 싶은 이들에게 한국영상자료원은 즐겨찾기에 꼭 추가해야 할 목록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영상문화의 모든 것이 집약된 공간으로 자리 잡은 한국영상자료원은 1974년 1월 서울 남산동 영화진흥공사 사옥 내 재단법인 ‘한국필름보관소’에서 출발했다. 1990년에 서초동 예술의전당으로 이전했고, 1991년엔 지금의 한국영상자료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1996년 ‘국내영화 필름 등의 제출제도’가 시행돼 영화 필름 보존을 위한 법적 장치가 마련된 뒤, 2002년 국제영상자료원연맹(FIAF) 서울 총회를 개최하면서 한국영상자료원의 위상은 강화됐다. 2007년 5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둥지를 틀고부터는 세상의 모든 영화가 있는 곳, 세상의 모든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려는 시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제공하는 영화 서비스의 대부분은 무료다. 시네마테크KOFA에서 마련한 다양한 기획전을 무료로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 자리한 영상자료실에서 무료로 DVD와 영화서적과 영화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 KMDb의 온라인 기획전 역시 공짜. 직접 상암동에 위치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아도 좋고, 홈페이지를 방문해도 좋다. 영상자료원의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한다.
대형 스크린에서 즐기는 공짜 예술영화
시네마테크KOFA
영상자료원 지하 1층에는 국내외 예술·고전영화를 상영하는 시네마테크KOFA가 자리하고 있다. 총 3개관으로 1관 328석, 2관 150석, 3관 50석이다. 낡고 칙칙한 예술극장을 상상하면 오산이다. 멀티플렉스 상영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시설과 사운드를 갖췄다. 시네마테크KOFA의 진정한 힘은 이러한 시설보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있다. 1960~70년대 한국영화, 미개봉 외국영화를 대형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다. 작품성은 인정받았지만 상업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조기 종영한 한국영화를 다시보기(replay) 프로그램을 통해 재상영하고, 독립영화 감독과 함께하는 ‘독립영화 아카이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는 <하길종 30주기 추모전> <장철과 홍콩 남아들> <고 유현목 추모 전작전>을 비롯해 한국 공포영화의 일대기를 짚어보는 <월하에서 여고까지> 등의 기획전이 마련됐다. 12월에는 <세르지오 레오네 기획전>을 준비 중이며, 다시보기 프로그램에서는 최호 감독의 <고고70>이 상영된다. 물론 이 모든 영화는 공짜다. 또한 시네마테크KOFA는 영화관 대관 서비스도 한다. 대학 영화과의 졸업영화제나 영화동아리의 소규모 영화제를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최할 수 있다.
한국 100년 영화사 총정리
한국영화박물관
영상자료원 1층에는 한국 영화사를 총정리해놓은 한국영화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영화라는 낯선 매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00년의 한국 영화 역사가 연대기별로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한국영화박물관은 대전시실과 2개의 특별전시 코너, 소극장 등으로 이루어졌다. 대전시실에선 ‘한국영화 시간여행’이란 이름 아래 총 네 시기로 나눠 한국 영화사를 소개하는데, 시기별 영화 포스터를 모아놓은 영화 포스터 코너, 당대의 영화음악을 골라 듣는 영화음악 코너가 따로 마련됐다. 그 밖에도 여배우 열전, 애니메이션방, 무성영화 체험극장 등을 꾸려놓았다. 내년 1월까지 계속되는 기획전
를 통해서는 영화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전시를 넘어 교육의 장으로서 가치를 뽐내는 한국영화박물관은 매년 어린이영화아카데미와 영화의 탄생과 원리 강좌를 운영한다. 관람은 무료.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월요일과 1월1일, 설, 추석 연휴에는 휴관한다. 도슨트(전시 해설가) 서비스도 운영 중이기 때문에 주중 오후 3시,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맞춰 박물관을 찾으면 자세하게 전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영화자료의 보물창고
영상자료실
영상자료원 2층에 위치한 영상자료실은 영화 관련 콘텐츠를 한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꾸며놓은 영화 전문 도서관이다. 국내에 출시된 모든 영화 관련 DVD 8500여 점, VHS 3800여 점, 도서 3850여 권, 논문 1700여 점, 시나리오 1만4천여 점이 영상자료실에 모여 있다. 개인 감상석, 2인 감상석, 다인 감상석 등에서 원하는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한국 고전영화 1천여 편과 독립영화 800여 편은 동영상으로 서비스되며, 영상자료실 한쪽에 마련된 O.S.T 감상석에선 600여 장의 영화음악 O.S.T를 마음껏 들을 수 있다. 기사, 평론, 시나리오의 원문 출력도 가능하다. 이 중 KOFA 변환 자료는 편당 1천원, 동영상 서비스는 편당 500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토요일과 일요일, 법정공휴일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과 설, 추석 연휴에는 문을 열지 않으며, 만 15세 이상의 관객만 입장할 수 있다.
정보와 지식을 양손에 잡은 포털사이트
KMDb+KOFA 영화학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이하 KMDb)는 한국영상자료원이 만들고 운영하는 한국영화 종합 검색 포털사이트다(www.kmdb.or.kr). 관심 있는 영화감독의 이력이 궁금할 때, 수상 내역이 궁금할 때, 좋아하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고 싶을 때, 기사를 검색하고 싶을 때 KMDb에 접속하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세계의 영화정보가 한곳에 모인 IMDb의 한국판으로 볼 수 있다. KMDb가 보유한 정보량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국내에서 상영되었거나 출시된 한국영화 1만2540여 편의 정보, 국내에 수입되었거나 출시된 외국영화 1만8천여 편의 정보를 담고 있다. 영화인 인명 정보, 영화 포스터, 스틸 등의 자료도 물론 갖췄다. 한국 고전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VOD 사이트’(www.kmdb.or.kr/vod)에선 한국 고전영화 300여 편과 영화 관련 다큐멘터리와 구술영상 93편, 예고편과 메이킹필름 등 3200여 편의 동영상이 함께 서비스된다. VOD 사이트에선 매월 <온라인 기획전>도 연다. 한달에 한번 주제를 정해 관련 작품을 무료로 상영하는 작은 온라인 영화제인 <온라인 기획전>은 주제에 따른 해설도 함께 제공한다. 잊혀가는 한국 고전영화에 더욱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온라인 서비스에서 ‘KOFA 영화학교’(www.kofaschool.or.kr)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유일의 영화 전문 e러닝 센터다. 영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필자들이 강의 내용과 교재를 집필했고, 김태용·김종관·용이 영화감독과 허문영·김영진·이효인 등의 영화평론가가 온라인 영화 강좌를 진행한다. ‘영화 보기의 첫걸음’ ‘영화 만들기의 기초’ ‘세상과 함께 가는 영화’ 등 영화의 기초에 관한 강좌와 ‘촬영과 편집 기초 실습’ ‘단편 영화 만들기’ 등 영화제작에 관한 강좌 등이 개설됐다. 강의료는 8천원에서부터 6만원까지 강의별로 다양하다.
홈페이지
http://www.koreafilm.or.kr
전화번호
02-3153-2001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DMC단지 1602 문화콘텐츠센터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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