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 이홍기와 미쓰에이 수지가 골든디스크 세컨드데이 MC로 나서 '최고의 커플'로 떠올랐다.
이홍기와 수지는 1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제 26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인 오사카' 둘째날 진행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상식을 마무리지었다.
두 사람은 일본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호흡이 척척 맞는 진행을 선보였다. 골든디스크 퍼스트데이 MC를 맡은 슈퍼주니어 이특과 카라 박규리의 바통을 이어받아 세 시간이 넘는 마라톤 공연을 시종일관 유쾌하게 이끌었다. 일본어에 능통한 이홍기는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는 장악력으로 행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특히 이날 감기에 급성 복통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하며 몸을 불태웠다. 차세대 한류 아이콘의 핵심답게 이홍기의 손짓 하나하나에 일본팬들은 쓰러졌고 "스바라시이!(멋지다)" "각코이!(잘생겼다)"라고 외치며 열광했다. 수지도 한국에서의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이홍기와 완벽한 호흡을 이끌어냈다. 수지는 미쓰에이가 일본 진출을 하기 전이지만 이미 입소문이 난 터라 남성팬들은 다같이 준비했다는 듯 "기레이(예쁘다)" "가와이!(귀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연을 본 현지 일본팬은 "카라와 FT아일랜드를 보려고 이틀 공연을 모두 관람했다"며 "한국 가수들의 화려한 공연도 멋있었지만 이틀 동안 MC를 본 네 명의 아이돌에게 무한 박수를 보낸다"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이홍기는 이날 어리지만 댄디한 느낌이 물씬 나는 수트를 입은 채 마이크를 손에 들었다. 마치 동화 속 '어린 왕자'같은 고급스런 이미지가 느껴졌다. 수지는 소녀와 숙녀가 공존하는 블랙 컬러의 드레스를 입고 일본인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홍기와 수지는 한국에서도 차세대 예능 MC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다. 이홍기는 2009년 SBS '인기가요' 진행을 맡으며 가요 무대에 적응했다.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로 출연해 반짝반짝 빛나는 선배들 옆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당찬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수지는 최근까지 MBC '쇼 음악중심' 사회를 맡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19세 소녀답게 깜찍한 말투와 귀여운 행동으로 한국 삼촌팬들의 마음을 모조리 사로잡았다.
이날 두 사람이 속한 그룹은 수상의 영예까지 안는 겹경사를 맞았다. FT아일랜드는 '제26회 골든디스크' 록 부문상과 코스모폴리탄 펀 앤 피어리스 뮤지션상을 수상하며 활짝 웃었다. 미쓰에이는 첫 번째 정규 앨범 타이틀곡 '굿바이 베이비'로 지난해에 이어 음원 본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걸그룹 음원 본상은 골든디스크 역사상 많지 않은 일이다.
'제26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인 오사카'는 11~12일 이틀간 이특·박규리·이홍기·수지의 뛰어난 진행 솜씨 덕분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