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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 “'주몽'은 모든걸 올인한 작품”

지난 6일 종영한 MBC TV 월화극 <주몽>(극본 최완규·정형수. 연출 이주환)에서 주몽의 부인 예소야로 출연한 송지효(26)가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감회를 밝혔다. 그는 “내 모든 걸 다 바친 작품이라 후회도 없고 스스로 대견했을 정도”라며 흐뭇한 표정이었다.



● 마침표 이후 공허함을 넘어 우울함까지



“처음 중간 투입될 때 ‘부영 낭자 임소영을 왜 빼고 송지효를 대신 넣느냐’는 네티즌들의 거친 항의 때문에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라는 그는 당시를 떠올리자 눈가가 촉촉해졌다.



“인기극에 중간 투입되는 상황이라 부담이 무척 컸죠. 처음엔 다른 연기자들과 감독님에게 피해를 줄까 봐 걱정됐어요.” 이어 그는 “촬영 도중 쉬는 시간에도 다른 책을 읽는 게 <주몽> 팀에 미안할 정도였죠. 이에 내가 가진 100%를 모두 다 바쳤어요”라며 뿌듯해했다.



하지만 전력투구를 마친 지금은 오히려 허전함을 넘어 우울함까지 생겼다. “성공적으로 아무 탈없이 마친 게 좋긴 하지만 요즘은 솔직히 왠지 모르게 울적해요. 그만큼 공허하고 허전한 마음이 크죠.”



그는 내내 초심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극 종반 주몽과 예소야의 재회 신을 본 시청자들이 감격했다는 소감을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린 것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의 칭찬도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자칫 내 자신이 나태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죠. 흔들리고 현혹되지 않으려고 처음에 마음먹은 열심히 하려는 각오가 변하지 않도록 각오하고 또 각오했답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초반 주몽 팬들의 된서리를 받았던 그는 종반에 비난이 칭찬으로 바뀐 것에 대해 만족함도 컸으리라. “극을 모두 마친 후 스스로 ‘열심히 잘했어’라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어요. 잘하진 못했지만 정말 열심히 했기에 스스로 칭찬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이 더욱 컸다. “처음엔 몸이 많이 힘들었어요. 독감과 장염이 겹쳐 죽다 살아난 적도 있었죠. 하지만 끝나기 한달 전부터 우울증이 심해지더라고요. 매회 한 회 이상 우는 신을 연기했고 감정을 유지하다 보니 무기력해지고 어떤 느낌도 없이 멍해졌어요. ‘뭐 하러 내가 이걸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던 그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정신적으로 흔들렸기 때문이죠.”







● 사랑보다 일이 우선



송지효는 자신을 위해 연기한다. 스타가 아닌 직업인으로서 연기하기 때문이다. 그는 “연기는 내 직업입니다. 솔직히 시청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물론 내가 노력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남들도 좋아하면 더욱 좋죠”라며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 연극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기회만 되면 다 하고 싶어요.



길게 보고 일하고 싶기 때문이죠.

다음 도전이 궁금했다. “여태껏 해 보지 않은 새로운 역할을 하고 싶을 뿐이에요. 아직 도전해야 할 역할이 무궁무진하지 않나요. 아직 마음속으로 정해 놓은 것은 없어요.”



송지효에겐 사랑과 일 중에 일이 우선이다. 그래서 극에서처럼 대업을 위해 임도 양보할 수 있단다. “실제라도 사랑을 양보했을걸요. 사랑하는 사람이 일을 위해 다른 여자를 만난다면 이해할 수 있어요. 그만큼 나도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른 이유는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솔직히 내겐 일이 사랑보다 먼저거든요.”



그래선지 가장 행복한 기억도 일과 관련돼 있다. “굉장히 집중해서 중요한 신을 다 찍고 자리를 털고 집에 가려고 준비할 때 그 뿌듯함은 이루 표현할 수 없죠. 해냈다는 느낌과 집중 이후 오는 희열이 무척 크답니다. 문득 ‘내가 이래서 이 일을 하는구나’하고 새삼 느끼게 되고요.”



강행군을 마친 지금 가장 해 보고 싶은 게 무얼까. “우선 늦게까지 푹 잠을 자고 싶어요. 그리고 여행을 가고 싶죠. 촬영 때문에 전남 완도에 갔었는데 너무 멋지더라고요. 조용해서 낚짓대를 드리운 채 나 홀로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인 것 같아요.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그곳에 머물며 사색을 즐기고 싶어요.”



악플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그는 “악플은 연기자에게 참 고통스러워요.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 또는 가족의 일이라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대중에 부탁한 후 “감히 잘할 수 있다는 말씀은 못 드리지만 항상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라며 마지막 말을 맺었다.



이영준 기자 [blue@jesnews.co.kr]

사진=김진경 기자 [jink@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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