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설리. 본명은 최진리
1994년 3월 29일생. 네 살 위의 큰오빠와 한 살 위의 작은오빠가 있다. 그래서 애교가 있냐는 말도 듣는데 사실은 오빠들하고 같이 살다 보니 내가 너무 남동생이 되어 버렸다!
큰오빠가 지금 군대에 있는데 군인들 사이에서 우리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요즘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싸인 많이 해 줬는데 앞으로도 엄청 많이 해줘야겠다. 하하.
열두 살 때 SBS <서동요>에 출연했는데 연기하면서 노래하고 춤도 췄다. 영화하고 드라마의 재미가 다른 것처럼 무대에서 대중들과 직접 만나는 가수도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무대에서 항상 웃는 것도 정말 재미있어서 그렇다. 올라가기 전에 우리끼리 “하나 둘 셋, 에프 엑스!” 하는 구호를 외치고 가사 뜻을 생각하다 보면 그냥 웃음이 난다. 심지어 KBS <열린 음악회>에서 무대에 비가 막 쏟아질 때도 다들 감기 걸린다고 걱정하셨지만 우린 재미있었다. 절대 억지로 웃는 게 아니라니까!
지금 중학교 3학년인데 학교도 꼬박꼬박 나가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에 케냐 갔을 때, 너무 좋았는데 시험 봐야 해서 이틀 있다가 먼저 돌아왔다. 그래서 다른 멤버들이 케냐 아이들에게 라차타 춤 가르쳐주고 있을 때 나만 시험 보고…시험 결과? 엥…
데뷔하고 나서 학교 친구들은 라차타에 대한 얘기는 안 하고 그냥 ‘함수’라고 부른다. 또 케이블 ‘남성채널’ 이라고도 하고. 하하.
얼마 전 인터넷에 “나도 내가 예쁘지만 사람들이 왜 나를 예뻐하는지 잘 모르겠다. 원래 가수 같은 사람이나 예쁜 게 아닌가?” 이런 글이 내 이름으로 올라와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어릴 때 일은 기억을 잘 못하는데 찾아보니까 교회 얘기도 있고, 최진리가 흔한 이름도 아니고, 앗 그런데 말투도 내 말투고…결국 내가 썼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왜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 정말 모르겠다. 흑흑.
크리스탈과 처음 만난 건 훨씬 어릴 때 엘리베이터 안이었는데 제시카 언니가 “내 동생이야. 친하게 지내” 하면서 소개시켜 줬다. 그 땐 잠깐 인사밖에 못했지만 난 처음 봤을 때부터 우리가 친해질 줄 알았다. 하하. (엠버 : 둘이 쌍둥이 같아요!)
나도 빅토리아 언니처럼 주사 맞는 걸 무서워한다. 몸에 바늘이 들어가는 게 무섭다. 그런데 그 바늘이 들어가는 걸 내 눈으로 확인을 해야 해서 멤버들이 보지 말라고 계속 그러는데 “아냐 난 봐야 돼!”하면서 다른 멤버와 손잡고 주사를 맞았다.
팬에게 보내는 문자 답장에 “기다리지 마. 나 나쁜 여자야”라고 한 건, 내가 진짜 나쁜 여자라서 그렇게 보낸 건 아니고! 그냥, 그냥 재밌으라고…아하하.
‘Chu~♡’ 에서 빅토리아 언니와 내가 가위바위보를 하는 안무는 내가 하자고 해본 거다. 내가 보 내서 이긴 표정 짓고, 언니가 주먹 내서 지는 표정을 짓기로. 매일매일 새로운 안무로 바꾸고 싶다.
기타를 정말 배우고 싶다. 무대에서 기타 치면서 노래하고 싶고, 소녀시대 언니들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꼭 콘서트를 하고 싶다. 우린 보여주고 싶은 퍼포먼스가 너무너무 많다!

My name is 크리스탈. 본명은 정수정
1994년 10월 24일 생. 소녀시대 제시카 언니가 친언니다. 언니는 ‘얼음공주’였는데 요즘 보면 많이 녹은 것 같다. 하하.
일곱 살 때 백화점에 갔다가 캐스팅됐다. 캐스팅 담당하는 직원 분이 나를 보고 “어머니 어디 계시니?” 하셔서 같이 갔는데 엄마랑 같이 있던 언니까지 그 분 눈에 띄어서 캐스팅됐다.
우린 그냥 평범한 자매다. 어릴 때는 다투기도 했지만 데뷔하고 나니까 서로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다. 그래서 더 보고 싶고, 이제 만나면 싸울 일도 없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면서 연락하고 그런다.
언니는 엄마를 닮았고 나는 아빠를 많이 닮은 편인데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는 소녀시대 윤아 언니나 유리 언니를 닮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엠버 : 한 번은 크리스탈이랑 회사에서 같이 나왔는데 팬들이 우리 보고 “윤아 언니! 동해 오빠!” 하고 소리 질러서 막 뛰어서 도망친 적도 있어요.)
운동도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이지만 낯을 조금 가린다. 어릴 때부터 사람 만나는 걸 좀 겁냈다. 그래도 설리랑은 처음부터 친했다. 하하. 엠버 언니는 처음 봤을 땐 멋있는 오빠인 줄 알았고, 루나 언니는 첫인상이 차가워 보였는데 알고 보니까 너무너무 따뜻했다. 그리고 빅토리아 언니랑은 서로 존댓말 쓰면서 어렵게 지내다가 우리 둘만 듣는 수업에서 친해졌다.
나도 설리처럼 얼마 전에 인터넷에 초등학교 때 일기가 올라왔다. 도서관 몇 층에 가서 뭘 했고, 뭘 봤다. 이런 내용인데 사실 기억은 하나도 안 난다. 그냥 어릴 때부터 혼자서도 잘 돌아다녔고 친구들이랑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던 거 같다.
윤아 언니는 나와 서로 닮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으니까 “너는 내 가짜 동생이야” 하고 챙겨준다.
첫 쇼케이스에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여러 무대를 보여주느라 옷을 많이 갈아입었는데 어느 무대에 어떤 옷을 입는지 정신이 없어서 당황하기도 하고 (빅토리아 : 저는 옷을 잘못 갈아입어서 말도 못하고 “으아아아아”만 했어요)
‘초콜릿 러브’ 뮤직비디오에서는 감독님이 최대한 “도도하게, 새침하게”를 주문하셔서 거울 보면서 연습 많이 했다. 가사도 ‘유혹하고 싶다’는 내용이라 그걸 표현하려고 무지 열심히 했다. 언니가 “느낌이 좋다”고 칭찬해줬다.
SBS <인기가요>에서 ‘링딩동’을 따라 춘 건, 그냥 평소에 재밌어서 연습해본 거였는데 정말 무대에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면서도 ‘앗 지금 이게 뭐지?’ 싶은 기분이었다. 활동 시기가 겹치다 보니 샤이니 선배님들이 우리를 많이 챙겨 주신다. 태민 오빠랑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기도 하고, 키 오빠도 무대에서 우리 얘기를 해 주니까 너무 고맙다.
코린 베일리 래의 음악을 좋아하고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배워서 노래와 함께 연주하고 싶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살았는데 샌프란시스코에는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언젠가 나도 가서 그런 공연을 해 보는 게 꿈이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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