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전' 앞세워 1분기 웃음 지은 삼성·LG…2분기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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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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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 개통 시기 예약자들로 매장이 붐비는 모습.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주력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까지 발목을 잡던 DS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청신호가 켜졌고, LG전자는 가전에서 거둔 성과로 역대 1분기 매출 최대치를 기록했다. 양사는 2분기에도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회복과 스마트폰 갤럭시 S24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조9156억원, 영업이익 6조60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2% 증가했고, 영업익은 931.87%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DS부문 1분기 매출은 23조1400억원, 영업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DS 부문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으로, 지난해까지는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으로 연간 15조원에 달하는 적자에 시달렸다.

이번 분기는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확대로 예상보다 크게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지난 분기에 이어 고부가 제품인 DDR5와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삼성전자는 HBM과 DDR5, 서버SSD, UFS4.0 등 고부가 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발표한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도 매출과 영업익을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1분기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MX 부문의 매출은 33조5300억원, 영업익 3조51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S24에 탑재된 갤럭시 AI 기능이 높은 사용률을 보이며 판매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 갤럭시 AI가 첫 탑재된 갤럭시 S24 시리즈 구매자의 절반 정도의 AI 기능 사용을 목적으로 단말을 구매했다고 응답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DS부문에서는 HBM의 경우 캐파 확대와 함께 공급을 늘리고,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세에 맞춰 HBMCE 12단 제품 램프업을 가속화한다. D램은 AI 서버와 연계된 고용랑 DDR5 모듈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30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차원에서 PC 및 모바일보다는 HBM, DDR5, 고용량 SSD 등 서버 및 스토리지 관련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전환하여 운영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DX부문에서는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에 AI 기능을 적용해 폴더블 대세화를 노린다. 또한 역시 하반기에 출시하는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링 판매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빅데이터 분석과 소비자 조사를 기반으로 AI 기능 만족도와 사용 패턴 조사해 AI 기능을 개선하고, 새로운 AI 기능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각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기능 준비 중"이라며 AI 확대 계획을 밝혔다.

TV 사업의 경우 전반적인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판매 확대 기회로 삼는다. 생활가전은 스마트포워드에 기반한 제품을 늘릴 예정이다.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 [ⓒLG전자]


LG전자는 현재와 미래를 이끄는 핵심 사업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LG전자는 지난 25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21조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마케팅 등 자원 투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1조3354억원을 기록했음에도 5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매출의 경우 현재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 사업인 전장 부문의 실적 호조가 견인했다. 구독과 B2B 등 새로운 매출 및 수익 창출 사업 방식에서 성과를 거뒀다. LG전자는 AI와 에너지 효율, 고객 중심 디자인 등을 내세운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하고, 라인업과 가격대 다변화 등으로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는 차별적 시장 전략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8조6075억원, 영업이익 94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넘긴 10.9%를 기록했다.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2조6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물량 및 거래선 대응을 위한 해외 생산지 구축 등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안정적 수익성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가전 구독 등 새로운 사업 방식을 지속하고 B2B로 추가 성장기회를 창출할 방침이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공감지능을 강조한다. 지난 25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이권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공감지능 가전은 일부 프리미엄 제품 탑재만 한정하기 보다는 전체 업가전에 탑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온디바이스 AI 칩과 OS 기반 플랫폼 설계 및 생태계 구축 통해 스마트홈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차세대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 칩을 자체 개발했다. 지속적으로 AI칩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공감지능 가전에 확대 적용하겠다. AI 설계를 고도화해 고객이 인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고객 항상 케어할 것"이라면서 "생성형 AI를 통해 음성서비스를 자사의 AI 허브와 가전에 탑재해 공감 지능 고객 경험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말했다.

TV 부문에서는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인 QNED TV를 앞세운 '듀얼 트랙' 전략을 펼치고, 웹OS 플랫폼 사업의 수익성 기여도를 높인다. 전장 사업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부가 사업을 확장한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전기차 충전기 수요가 둔화했지만, 중장기적으로 20% 성장을 예상한다"면서 "OEM 거래선 확대를 통해 수주 성장세를 이어가고, 인포테인먼트 제품군의 매출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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