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비가 와도, 누군가 총을 쏴도 그는 ‘그 곳에 있었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고 랠프 퍼켓 주니어(1926∼2024) 대령의 모토는 상황이 어렵거나 춥고 비가 와도, 누군가 총을 쏴도 ‘그곳에 있으라’(Be there)였다. 1950년 11월 그 추운 날 퍼켓 주니어 대령은 부하들과 조국을 위해 그곳에 있었다.”(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한국전쟁 참전용사로 한·미 양국에서 최고훈장을 받은 퍼켓 주니어 육군 예비역 대령의 유해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 안치됐다. 지난 8일 조지아 콜럼버스 자택에서 97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2시 유골함에 담겨 의사당에 도착했다. 의장대는 명예훈장이 놓인 유골함과 성조기를 의사당 2층 반구형홀(로툰다) 중앙으로 옮겼고 오후 2시 30분 마거릿 키번 하원 목사의 기도로 추도식이 시작됐다. 이날 안치식에는 존슨 의장을 비롯해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미 여야 지도부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등 미군 수뇌부가 모두 참석해 퍼켓 주니어 대령의 마지막 길에 최고 예우를 갖췄다.존슨 의장은 “미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신성한 전당에서 퍼켓 주니어 대령과 가족을 위해 함께 할 기회를 얻었다”며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큰 희생을 치르면서도 옳은 일을 했다. 존경하고 열망해야 하는 본보기”라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 역시 “목숨을 걸고 싸운 그의 용기는 후대 군인들의 마음에 영원한 유산이 될 것”이라며 “추모하게 돼 영광”이라고 추도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추모사가 끝난 뒤에는 육군 군악대 ‘퍼싱즈 오운’ 소속인 한국계 에스더 강 하사가 군악대 연주에 맞춰 추모곡 ‘인 더 가든’을 불렀다.안치식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는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서 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KWVMF)이 주최한 퍼켓 주니어 대령에 대한 헌화식도 열렸다. 상원에서 의회 조문 결의안을 주도한 조니 에른스트(공화) 의원은 퍼켓 주니어 대령과의 인연과 그의 리더십을 거론하며 “그는 아들이자 아버지였고 친구였고 멘토였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를 레인저로 기억할 것이다. 그는 길을 이끌었기 때문”이라며 “당신의 모범이 정말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퍼켓 주니어 대령은 한국전쟁 때인 1950년 11월 평안북도 205고지 진지를 6차례 사수하고 대원들의 목숨을 구했으며 인천상륙작전 후 북진에도 앞장섰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으며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한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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