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유재은 “대통령실과 통화 기억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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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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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2차 출석해 12시간 조사

김계환 사령관도 금주 소환될 듯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사건’과 관련해 김계환(사진) 해병대 사령관과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에게 이번 주 중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수처 조사를 받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은 대통령실 관계자와의 통화 여부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공수처 수사4부(부장 이대환)는 김 사령관과 박 전 직무대리에게 출석을 통보하고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르면 이번 주 내 두 사람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령관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사건을 경찰로 이첩하려 하자 이를 보류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검찰 진술서에 따르면 박 전 단장은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대통령)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김 사령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김 사령관은 박 전 단장의 항명 혐의를 심리하는 군사법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종섭) 장관님의 지시가 없었다면 (채 상병 사망 사고 조사 결과를) 정상 이첩했을 것”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공수처는 전날 유 관리관을 오전 9시 40분쯤 불러 오후 10시 20분까지 12시간이 넘는 조사를 벌였다. 유 관리관은 지난해 7∼8월 박 전 단장과 여러 차례 전화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 죄명을 (조사보고서에서) 빼라’며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이 과정에서 유 관리관이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관리관은 이 비서관과의 통화 여부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공수처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종섭 전 호주 대사(전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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