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빵 속 식품첨가물 7가지, 당뇨병 위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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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5.07.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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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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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케이크, 과자 속 식품 첨가물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2형 당뇨병은 잘못된 식습관·생활 습관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 인슐린이 분비돼도 세포가 인식하지 못해 생긴다. 환자 수는 급증하고 있는데, 이미 2021년 기준 세계 당뇨병 환자 수는 5억 2900만명으로 집계됐다. 2050년엔 세계 인구의 10% 이상이 당뇨병 환자일 것이라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다.

프랑스 국립농업연구소(INRAE)와 프랑스 국립보건의료연구소(INSERM) 공동 연구팀은 가공식품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고, 특정 식품 첨가물 중 7가지 유화제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화제는 물과 기름 등 서로 섞이지 않는 물질이 섞인 채 안정된 상태로 있도록 돕는 식품첨가물이다. INRAE 버나드 스루르(Bernard Srour) 교수는 "유화제는 케이크, 비스킷, 아이스크림, 초콜릿 바, 빵, 마가린 등 많은 가공식품에 첨가돼 모양, 맛, 질감 등을 개선하고 유통기한을 늘린다"고 했다.

연구팀은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주는 식품 첨가물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2023년까지 프랑스 국가 영양 코호트 연구 'NutriNet-Santé'에 참여한 10만 4139명의 의료데이터를 분석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6개월마다 3회 24시간 식이 기록을 14동안 제공했다. 연구팀은 소비된 식품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식품 첨가물의 존재 여부와 양을 7년간 추적·분석했다.

그 결과, 총 7가지 유화제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확인된 유화제는 ▲제3인산칼륨(E340) ▲구아검(E412) ▲잔탄검(E415) ▲모노·디아세틸타르타르산 에스테르(E472e) ▲구연산나트륨(E331) ▲카라기난(E407) ▲아라비아 검(E414) 등이었다. 제3인산칼륨은 하루 500mg 이상 섭취 시 당뇨병 발병 위험이 15% 증가했고, 구아검은 11%, 잔탄검은 8%, 구연산나트륨은 4% 증가했다. 모노·디아세틸타르타르산 에스테르는 하루 100mg 이상 섭취 시 당뇨병 발병 위험이 4%, 카라기난은 3% 증가했다. 아라비아 검은 하루 1000mg 이상 섭취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3% 증가했다. 유화제 노출 주요 경로는 초가공 케이크, 비스킷, 유제품으로, 전제 섭취량의 각 18.5%, 14.7%, 10% 등을 차지했다.

스루르 교수는 "놀라운 점은 식물성 음료, 향이 첨가된 요거트 등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고 판매되는 식품에 해당 유화제가 함유돼 있었다는 것"이라며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해도 영양성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이런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INSERM 마틸드 투비에(Mathilde Touvier) 박사는 "이번 코호트 연구 결과로 확인된 유화제와 당뇨병 사이 상관관계의 메커니즘을 혈액 표지, 장내 미생물 변화 등으로 후속 연구할 것"이라며 "첨가물 혼합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Trusted Sourc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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