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효과 끝났나…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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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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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구독자 400만명 증가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 신규 구독자 1600만명의 4분의1

분기실적 발표 후 주가 8% 하락
순이익은 1억7000만달러로 성장

헤이스팅스 CEO "지금은 약간 흔들리는 것 뿐"
더위처, 너의 모든 것 등 새 에피소드 내놔 하반기 반전 노려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1분기 가입자 증가세가 큰폭으로 둔화돼 '코로나 집콕'의 수혜를 입었던 지난해와 큰 대조를 보였다.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외출이 다소 자유로워진 탓에 신규 가입이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넷플릭스는 올해 1~3월 신규 가입자가 전세계적으로 400만명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였던 600만명보다 200만명 적다. 지난해 1분기 신규 가입자가 1600만명으로 폭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1에 불과하다. 신규 가입자가 400만명에 그친 것은 4년 만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화상 회의에서 "지금은 조금 흔들리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오는 4~6월에도 신규 가입자가 100만명 가량 늘어나, 작년 대비 더딘 증가세를 이어간다고 전망했다.

예상치보다 신규 가입자가 줄어들자,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8.4% 떨어졌다. 스펜서 노이만 넷플릭스 CFO는 "모든 것이 코로나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구독자가 급증했던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었고, 올해는 구독자 증가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시장분석업체 써드 브라이드의 스콧 케슬러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 경영진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 때문에 서비스 가격을 변경하거나, 전략을 미세조정하라는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요동친 주가에 비해 넷플릭스가 내놓은 성적표는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이다. AP와 WSJ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넷플릭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5억4220만 달러에서 17억1000만 달러(한화 1조9107억원)로 증가했고,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71억6000만 달러(한화 7조9962억원)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3700만명의 신규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이는 14년 전 DVD렌탈 서비스를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으로 확장한 이후 가장 큰 수치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넷플릭스가 작년만큼의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한 풀 꺾이면서 외출하는 사람이 늘었을 뿐 아니라 디즈니, 애플, HBO 등이 뛰어들어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다만 후발 주자들이 넷플릭스의 아성에 도전하기는 아직 이르다. 넷플릭스는 전세계에서 2억80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1위 업체다. 올해에만 170억 달러를 투자해 TV시리즈와 영화 등 콘텐츠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더 위처(The witcher)'와 '너의 모든 것(You)'등 인기 시리즈는 새 에피소드를 내놓을 예정이고, '기묘한 이야기', '더 크라운' 등 인기 시리즈의 흡인력도 여전하다. 노이만 CFO는 "우리가 집중하고 계속 발전한다면 여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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