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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5·18에 '의리의리한 데이' 열려다 팬들 반발에 연기

조선일보
기사전송 2021-05-17 13:08
최종수정 2021-05-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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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 플레이어 데이 '의리의리한 데이' 행사 안내. /KIA 타이거즈

이의리 플레이어 데이 '의리의리한 데이' 행사 안내.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오는 18일 투수 이의리(19)의 플레이어 데이 행사인 ‘의리의리한 데이’를 계획했으나 팬들의 반발로 연기했다.

KIA는 17일 “팬 여러분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18일 예정된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IA는 당초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이의리가 선발 등판 예정인 18일 SSG와 홈 경기에 의리의리한 데이 행사를 열고자 했다. 전국에서 이름이 ‘의리’인 사람을 찾아 시구와 시타를 제공하고, 선착순 1000명에게 ‘의리!’라는 단어가 쓰인 티셔츠를 증정할 예정이었다. 좌석 30% 할인 등도 준비했다.


그러나 행사 계획이 공개되자 KIA 팬은 일제히 반발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커뮤니티 ‘호랑이사랑방’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거세게 반대 목소리를 냈다.

많은 팬이 “왜 하필 5·18에 행사를 여느냐”고 지적했다. KIA는 그동안 매년 5월 18일에는 홈 경기를 열지 않거나 응원을 자제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다. 어떤 팬은 “성적 하락으로 관중 수가 줄어드니 5·18에 행사를 연다”고 했다.

또 “티셔츠 디자인이 성의없다” “고졸 신인이 선발 등판하는 날에 행사까지 열어 과도한 부담을 준다” 등 지적도 뒤따랐다.

KIA는 결국 행사를 하루 앞두고 연기 결정을 내렸다. KIA는 “신인 선수에 대한 팬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한 행사였으나, 날짜 선정에 있어 사려 깊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며 추후 적정한 날에 플레이어 데이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어 “18일 경기 입장료 30% 할인은 그대로 유지되며, 18일 당일 경기를 관람하는 모든 팬들께 티셔츠 교환권을 지급해 추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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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ta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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