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관련 이상 징후 속출

기사승인 2013-07-26 0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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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원전과 관련한 이상 징후가 잇따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원자로에서 수증기와 유사한 물질이 흘러나왔고, 후쿠시마현과 접해있는 이바라키현에선 한때 허용한도의 60배에 달하는 방사선량이 검출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이바라키현의 미나미나카고공단 거리에서 지난 12일 측정한 방사선량이 시간당 7μ㏜(마이크로시버트)였다고 26일 밝혔다. 이 수치를 연간 피폭량으로 환산하면 약 60mSv(밀리시버트)로 일반인의 연간 피폭량 허용한도(1mSv)의 60배에 달한다. 원자력규제청 관계자는 “25일 재측정 결과 시간당 0.1μ㏜로 주변 지역과 별 차이 없었다”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원자로 건물 5층 부분에서 지난 24일 오전 4시15분부터 수증기와 비슷한 물질이 흘러나오는 것이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이 관찰된 것은 지난 18일과 23일에 이어 세 번째다. 도쿄전력은 3호기 원자로 주변 모니터링 지점에서 측정되는 방사능 수치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영방송 NNN은 24일 3호기 원자로 주변 방사능 수치를 재보니 시간당 최대 2170mSv로 원전 사고 발발 2개월 후인 2011년 5월 측정치와 비슷할 정도로 높았으며, 수증기가 나온 곳의 방사선량은 약 562mSv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