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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만 잘해도 100점짜리 반려견…규칙이 중요해
부산시와 반려동물 단체 '이유있는 동물 동행', 부산일보, 동명대학교가 손을 잡은 '반려동물 돌봄 시민교육'이 지난주 막을 열었다. 주중반과 주말반에 총 35팀이 참여해 반려견 교육에 대한 열의를 확인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기자도 지난 11일 동명대 반려견 놀이터 '동숲'에서 주중반 첫 수업에 동참했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보호자들이 반려견과 함께 모였다. 반려견 한 마리가 짖자 모두 따라 짖는 진풍경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신라대 일반대학원 반려동물학과 김병석 교수가 강사로 등장하자 보호자들의 눈빛이 반짝였다.■기다려 교육, 눈 마주치지 않는 것이 중요이날 보호자들이 반려견을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모인 만큼 자가 진단부터 진행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이 잘하고 있는 건지 확인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점수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점수가 낮다면 조금 더 노력하면 되고, 높다면 최고의 보호자니 이대로만 하면 된다"고 격려한 후 본격적인 수업에 나섰다.이날 김 교수는 "반려견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은 '기다려'다. 이 교육만 잘하면 소형견의 경우 100점 짜리 반려견이 될 수 있다"며 "기다려 교육을 위해서는 반려견이 보호자가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보상을 준다는 규칙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먼저 맛있는 간식을 준비한 후 반려견에게 주지 않고 기다린다. 그럼 반려견은 간식을 달라고 조른다. 이때 보호자는 반려견이 끙끙거리지 않고 얌전히 앉아있을 때만 간식을 주겠다는 규칙을 정한다. 시간이 지난 후 반려견이 얌전히 앉아서 기다린다면 '옳지!'라는 말과 함께 간식을 준다. 이때 핵심 포인트는 보상을 줄 때 말고는 눈 맞춤을 하지 않는 것이다. 눈을 마주치면 긍정 시그널로 인지해서다. 간식뿐만 아니라 옳지라는 단어도 보상이기에 목소리 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많은 보호자들이 칭찬할 때와 혼낼 때의 목소리 톤이 똑같다"면서 "혼낼 때는 단호한 목소리를 내야 하며, 되도록이면 반려견에게 나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특히 혼낼 때 반려견 이름을 부르는 것은 금물이다. 이름을 부른 후 하지 마, 안돼라는 부정적 단어가 붙으면 '엄마는 내 이름 불러놓고 왜 저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중에는 이름을 불러도 쳐다보지 않게 된다. 이름 뒤에는 반드시 칭찬이 뒤따라야 하며, 밝고 신나는 톤으로 반려견을 부르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반려견 이름에 긍정적인 의미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이름을 부름과 동시에 칭찬을 해줘야 한다"며 "한 번에 간식 10개를 들고 하루 2번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다려 교육이 익숙해지면 짖거나 다른 반려견에게 달려가는 행동도 예방할 수 있다.■리드 줄 느슨해질 때까지 기다리기산책을 하다 보면 종종 반려견에게 끌려다니는 보호자들을 만난다. 산책은 보호자의 리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김 교수는 달려나가는 반려견을 핸들링하는 방법 2가지를 소개했다. 팽팽해진 리드 줄이 느슨해질 때까지 기다리기. 그리고 반려견이 가는 방향을 보호자가 계속 제지하기다.김 교수는 "중·소형견의 경우 보호자가 무게를 충분히 버틸 수 있어서 첫 번째 방법을 권장하고 싶다"며 "이때 보호자는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면서 줄이 느슨해지면 옳지와 같은 긍정적 언어와 간식 등의 보상을 주면 된다"고 말했다. 또 산책할 때 자동 리드줄을 사용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줄이 계속 늘어나는 자동 리드줄은 돌발 상황 발생 시 대처하기도 힘들고 보호자가 곧바로 제지도 못해 교육 효과도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산책할 때도 기다려 교육이 이어진다. 반려견이 달려나간다면 보호자는 멈춰서 버틴다. 그러다보면 반려견이 얌전히 있거나, 앉아서 기다리는데 그때 간식을 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름을 불러 반응하거나 쳐다만 봐도 간식을 준다. 다음 단계는 5초, 10초씩 점차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기다려를 인식하게 된다.그뿐만 아니라 '방어 산책'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려견을 보호자의 왼편에 두고 걷고, 다른 반려견과 마주쳤을 때는 반려견과 반려견 사이에 꼭 사람이 있어야 한다. 피할 때는 곡선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만약 반려견이 보호자를 따라오지 않는다면 걷는 방향을 반대로 바꿔보자. 따라오면 ‘옳지!’로 보상을 준다. 점프하거나 긁는다면 반려견과 눈을 마주치지 말고 점프하는 방향으로 몸을 슬쩍 밀어내는 '바디 블록'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김 교수의 설명이 끝난 후 보호자들이 반려견들과 실습에 나섰다. 김 교수가 시범을 보일 때는 말을 듣더니 보호자가 줄을 잡자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도 끊임없이 시도하자 조금씩 기다리는 법을 깨우친다. 김 교수가 일대일로 코칭을 해주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김 교수는 "산책이 익숙해졌다면 평상시에 보호자의 걸음을 느리게, 빠르게 조절해가며 반려견의 집중도를 높일 수도 있다"며 "이렇게 여러 행동 변화를 주다 보면 산책이 더 재밌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보호자 울리는 반려견 심장병, 주기적 검사로 조기 발견을
A 씨가 잠에 들려는 순간 캑캑거리며 반려견 햇살이가 기침을 시작했다. 잦아들지 않는 기침 소리에 걱정이 돼 동물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 반려동물 심장병도 조기에 발견해 제대로 관리한다면 심부전 발생 시기를 늦추는 등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야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심장병의 증상은 무엇이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심장전문 남효승 원장의 도움말로 반려견 심장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반려동물 심장병이란?심장병은 보통 선천적인 원인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후천적 원인으로 나뉜다. 판막성 폐쇄 부전증과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발병하는 폐성 고혈압은 대표적인 노령성 심장 질환이다. 반려견이 기침을 하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빠지고 기운이 없거나 갑작스럽게 발작·실신 증상을 보인다면 심장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복수가 찬 것처럼 배가 불룩한 증상을 보인다면 빠른 검사가 필요하다.그중에서도 이첨판막폐쇄부전증(MMVD)은 반려견 전체 심장 질환의 75%를 차지한다. 이첨판의 점액종성 변화와 혈액의 역류 증상으로 인해 좌심방과 좌심실이 비대해지고 추후에는 좌심방 압력의 상승으로 폐수종과 같은 좌심부전의 임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 질환은 A~D로 단계가 나뉜다. 병은 없지만 발병할 수 있는 고위험군의 반려동물을 A단계, 판막의 변성이 확인되고 혈액의 역류 소견은 있으나 아직 심장비대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를 B1, 심장비대를 동반했을 때는 B2단계로 본다. 남효승 원장은 “좌심부전의 임상증상이 있다고 하면 C단계로 보고 입원을 해야 하는 급성기의 군을 C-acute, 집에서 꾸준하게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는 만성기의 군을 C-chronic으로 명명한다”고 설명했다. 표준치료를 하고 있는데도 지속적으로 심부전 임상증상을 보이고, 약물에 대한 반응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D단계다. D단계도 D-acute, D-chronic 군으로 분류한다.심장병의 조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무증상 상태에서 심장 변형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장병을 조기 진단하고 관리해 나가면 심부전 발생 시기를 약 60%(평균 15개월) 지연시킬 수 있다.남 원장은 “반려동물의 고령화로 인해 많은 보호자들이 심장병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며 “노령 반려동물이 있다면 흉부 방사선 촬영과 심장 초음파 검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심장병 완치 가능할까?심장병 완치 여부는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선천적 심장 질환 중 이상 혈관 질병인 션트(Shunt)와 관련된 질환은 완치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선천성 심장 질환과 노령성 후천성 심장 질환의 경우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임상증상의 개선 및 완화에 초점을 맞춰 치료가 진행된다.최근 노령성 후천성 심장 질환인 판막성 폐쇄 부전증에 대한 치료 옵션 중 개심술을 통한 판막 성형술과 V-clamp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경우에 따라서는 완치에 가깝게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구체 질환의 종류 및 등급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 후 진행해야 한다.■심장 질환 관리 방법은?심장 질환은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기에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이 중요하다. 심장병 단계와 다른 질병 동반 여부에 따라 관리법 역시 다르다.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음수량과 온도와 습도, 공기질 관리가 필수다. 반려동물에게 임상증상이 있다면 기침 빈도수와 수면 시 호흡수 모니터링도 필수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이 흥분하는 빈도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동물병원 내원 시에는 ‘기침을 이전보다 많이 해요’보다 ‘기침 횟수가 평균 5~7회로 늘었어요’처럼 정확한 수치로 표현하는 것이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반려동물의 심장병 단계와 복합 기저 질환에 맞는 식이관리 및 운동도 동반돼야 한다. A단계와 B1단계는 크게 식이관리가 필요하지 않다. 심장비대가 있는 B2단계에는 경도~중등도의 염분 제한과 충분하고 질이 좋은 단백질원 공급이 필요하다. 심부전을 동반한 C단계부터는 엄격한 염분 제한, 적극적인 심장 사료 적용이 필요하다. 남 원장은 “심각한 심부전이 동반되지 않는 한 저단백사료로 고안된 신장 사료는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강아지 확장성 심근증과 관련성에 대한 보고가 있는 그레인프리사료를 피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남효승 원장은 “C단계로 들어서면 대략적인 생존 기간이 정해지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자책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받으면 생존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며 “수의학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다양한 옵션이 있으니 보호자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힘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꾹꾹이’에 진심인 냥이, 혼자 둘 땐 전기레인지 ‘오프’
최근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며 안타까운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겨울철은 날이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화재 발생의 위험이 높다. 또한 큰 일교차로 온열·난방 기구 사용이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긴 반려동물이 실수로 온열 기구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화재·감전 사고 예방 방법을 알아봤다.■반려동물 화재 사고 예방하려면최근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2020년 103건이었던 반려동물 유발 화재는 2022년 157건으로 늘어났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에서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 건수는 387건이었고, 재산 피해액은 14억 원에 달한다.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고양이가 싱크대 위로 올라가 전기레인지 상부에 설치된 스위치를 밟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달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발생한 오피스텔 화재, 지난해 10월 서울 은평구 대조동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 모두 고양이가 터치식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그럼 왜 고양이로 인한 화재가 많은 걸까? 고양이의 호기심 때문이다. 주방은 수도를 통해 물이 나오고 보호자가 요리를 하는 공간이다 보니 고양이 입장에서는 흥미롭게 느껴진다. 또한 고양이 발이 사람 손가락과 비슷해 발바닥으로 꾹 누르면 압력이 감지돼 전기레인지 제품이 작동되는 것도 원인이다. 2021년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가 관련 실험을 한 결과 터치식 전기레인지는 체온이 있는 반려동물의 발바닥이 닿자 쉽게 작동됐고, 양방향으로 돌리면 작동하는 다이얼식도 이동하면서 건드리니 작동되는 모습이 확인됐다.부산다솜동물메디컬센터 금정점 김수정 원장은 "고양이의 호기심을 전환시키기 위해 벽면에 고양이 전용 선반을 설치해 주변을 살펴보게 하거나 터널을 제공해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고양이를 자극하는 장난감을 활용해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전자기기나 주방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출할 때 전기레인지 전원 코드를 뽑거나 전용 덮개로 가리기, 전기레인지 전원 안전장치 설치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전기레인지 외에도 화재 요인은 다양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은 털로 인해 콘센트에 먼지가 쌓이는 속도가 빠르다.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콘센트 보관함을 사용하거나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한다. 또한 양초 불빛이나 인센스 스틱의 연기는 반려동물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 즉시 제지가 가능한 상황에만 사용할 것을 권한다.■화재 발생 시 대처 방법은화재 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 보호자가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집에 대처하지 못할 정도로 불이 났다면 119 신고와 함께 안전하게 반려동물을 이동장에 넣고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찾지 못했다면 보호자가 우선 대피하고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현관문을 열어두자. 그런 다음 소방관에게 반려동물이 평소 자주 숨는 위치를 알려 구조를 요청한다. 현관문이나 창문에 반려동물 구조요청 스티커를 붙여두는 것도 방법이다.외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최선책은 집 안에서 불길과 연기 유입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다. 현관문 틈새를 물수건, 이불, 테이프 등으로 막고 구조대에게 상세한 상황을 전달한 뒤 안내하는 방법에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김 원장은 "반려동물이 화재 사고로 연기를 흡입하거나 화상을 입었다면 빠르고 안전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재 사고와 같은 긴장 상황에서는 반려동물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니 보호자가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화재 발생 중 반려동물이 연기를 마셨다면 환기가 되는 곳으로 이동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돕는다. 화재 사고로 화상을 입었다면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상 부위에 물수건을 덮어 서둘러 동물병원으로 데려간다. 이때 냉각제나 얼음이 반려동물의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겨울철 감전 사고도 위험호기심이 많고 입으로 장난치기 좋아하는 강아지에게 전선은 하나의 장난감이다. 적당히 단단하고 말랑해 개껌으로 착각해 씹기가 좋다. 그러나 전선을 물어뜯으면 감전이나 화재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물어뜯지 않고 소변만 눠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반려동물 감전 사고는 흔히 발생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선풍기나 전기장판 등 평소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전선이 나타나면 호기심을 자극해 언제든 사고를 당할 수 있다.반려동물이 감전됐다면 잠깐 의식을 잃거나 얕고 빠른 호흡, 몸이 딱딱하게 굳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화상을 입기도 하며 심할 경우 폐사에 이르기까지 한다. 반려동물이 감전됐을 때 곧바로 만지는 것은 금물이다. 보호자도 감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즉시 차단기를 내리고 전원 코드를 뽑는 게 우선이다.반려동물이 이내 호흡을 멀쩡히 하더라도 후유증이 있을 수 있어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감전을 당하면 체온이 변할 수 있어 담요 등으로 몸을 감싼 다음 동물병원으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감전 사고는 반려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니 가능한 빠르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전선을 보호 케이블이나 보호 덮개로 감싸주고 쓰지 않는 코드는 뽑아두는 것이 좋다.김 원장은 "감전 사고로 다친 경우 즉시 동물병원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전문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며 "반려동물의 호흡이나 심장박동이 멈추었다면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와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전문적인 판단은 의료진이 하는 것이니 전문가의 지시에 따르고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도움말=부산다솜동물메디컬센터 금정점 김수정 원장
벚꽃과 봄 바다 동시에 즐기는 영도, 댕댕이도 꽂혔다 [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비가 내리며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보고 있자니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날씨에 예민한 반려견도 봄이 왔다는 걸 아는지 꼬리를 살랑대며 나가자고 조른다. 옷차림도 가벼운 봄,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은 영도를 다녀왔다. 어딜 가도 바다를 볼 수 있는 영도는 맛집과 예쁜 카페도 많아 반려견과 즐기기 좋다.■아미르공원과 동삼해수천영도에서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은 곳을 찾다가 '아미르공원'을 발견했다. 아미르공원은 영도를 수차례 방문한 사람도 "그런 곳이 있어?"라고 되물을 정도로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다. 국립해양박물관 옆에 있다 보니 작은 공원일 것이라는 생각에 큰 기대감 없이 발길을 옮겼다. 그렇게 찾아간 아미르공원은 기대 이상이었다.길이 600m, 폭 38m 규모의 공원은 넓은 잔디 광장과 양쪽으로 쭉 뻗은 시원한 가로수길, 그리고 그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과 바다 풍광에 감탄이 절로 터졌다. 연신 감탄을 하며 느티나무가 심어진 가로수길을 따라 걸으니 근심 걱정마저 사라지는 기분이다. 10분 정도 걸었을까. 바다가 한층 가까워졌다. 여기서 바라본 바다는 광안리, 해운대, 송정에서 보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근처에 국제크루즈터미널, 한국해양대학교가 있어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들을 볼 수 있다. 가로수길은 아라마루로 이어진다. 아라마루는 국립해양박물관 뒤편 바닷가 쪽에 있는 산책길이다. 나무 덱으로 되어 있어 걷기 편안하고 곳곳에 설치된 퍼걸러가 강한 햇빛을 막아줘 편안하게 쉴 수 있다.공원에 있는 잔디 광장은 양생 중이어서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초록으로 물든 봄과 여름에는 주민들이 찾는 피크닉 명소이기도 하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조용히 사색을 즐기고 싶거나 반려견과 산책하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아미르공원은 ‘봄의 전령사’ 벚꽃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공원 정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동삼해수천이 나온다. 동삼해수천은 2006년 동삼혁신지구를 둘러싼 1.6km 길이의 U자형 생태 하천으로 바닷물이 드나들도록 조성됐다. 봄이 되면 하천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들이 장관을 이룬다. 개화 시기에 맞춰 방문했지만 아직은 꽃망울이 채 피지 못하고 움츠린 상태다. 그래도 눈을 크게 뜨고 보면 몇몇 꽃송이들이 하얗게 자태를 드러내며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동삼해수천 벚나무는 부산을 대표하는 벚꽃 명소인 삼락생태공원, 달맞이고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반려견과 방문하기에는 이곳이 안성맞춤이다. 자전거와 오토바이, 킥보드 출입이 금지돼 있서 안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하천으로 내려가는 나무 덱 길목마다 벚꽃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이 꾸며져 있어 인생 샷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다만 반려견과 나들이할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벚나무 가지와 벚꽃 잎에 함유된 청산글리코 성분이 반려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량 섭취는 별 문제가 없지만 섭취량이 많은 경우 호흡 가쁨, 동공 팽창 등의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흰여울문화마을이왕 영도를 온 김에 한 바퀴 돌아보자는 마음으로 아미르공원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의 흰여울문화마을을 찾았다. 다소 쌀쌀한 평일인데도 마을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해외 여행객들도 즐겨 찾는 이곳은 가파른 해안 절벽 위에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피란민들의 애잔한 삶이 녹아 있는 곳이다. 오랜만에 찾아서인지 흰여울문화마을은 이전과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파스텔 계통의 은은한 색을 입은 건물과 벽화들은 그대로지만 곳곳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신상 카페와 요즘 인기라는 네 컷 사진 부스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흰색 돌담길을 따라 바다 바람을 맞으며 느릿느릿 걸었다. 마을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멍하니 윤슬로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다 카메라에 들었다. 사진 찍는 실력을 탓해야 할까. 눈앞에 펼쳐진 멋진 풍광이 제대로 담기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흰여울문화마을에서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다. 마을 구석구석을 거니는 방법과 절영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는 방법이다. 마을을 걸으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다만 골목길이 좁아 사람이 많은 날에는 다소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펫티켓을 지키는 것은 필수다. 절영해안산책로를 걸으려면 흰여울문화마을 초입에서 맏머리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된다.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이 산책로는 상대적으로 길이 넓어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다. 다만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일부 구간은 이용할 수 없다.
2024-03-28
문제견? 사회화 교육이 중요…무료 교육 기회 잡으세요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비반려인과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짖음으로 인한 소음, 물림 사고, 유기·유실 등 사회적 문제가 증가한 탓이다.문제 행동 대부분은 보호자의 이해 부족이 원인이다. 갈등을 줄여 반려동물이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알맞은 사회화 교육이 필요하다. 오는 4월 반려동물 교육이 필요한 반려인들을 위해 '반려동물 돌봄 시민교육'이 진행된다. 부산시와 반려동물 단체 ‘이유있는 동물 동행’, 부산일보가 성숙한 반려동물 에티켓·문화 확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반려동물 교육 왜 필요할까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의무교육을 받지 않아도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반려인들은 의무교육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동물보호복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인 91.4%가 의무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2020년 86.7%, 2022년 89.1%가 같은 답을 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비반려인들도 92.5%가 의무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했다.반려견의 천국이라 불리는 독일의 경우 '훈데슐레'라는 반려견 학교를 운영한다. 일부 주는 의무교육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반려견 출생 이후 10주를 넘어서면 훈데슐레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반려견은 올바른 교육을 통해 보호자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주인에게 복종하는 법을 배운다.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 반려견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으면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세금과 동물 번호를 부여하는 대신 눈치 보지 않고 버스나 식당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교육은 반려견을 사회로 통합시키는 과정인 것이다.최근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펫티켓이 강조되면서 전국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도 반려동물 문화교실에 이어 돌봄 시민교육을 운영하며 올바른 반려동물 양육 문화 조성을 위해 힘쓴다.■반려동물 돌봄 시민교육이란반려동물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한 부산시와 이유있는 동물 동행, 부산일보는 함께 손을 잡고 오는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반려동물 돌봄 시민교육'을 운영한다. 이번 교육을 통해 비반려인과의 갈등을 줄이고, 반려인과 반려견의 유대감을 형성해 '반려동물 친화 도시 부산'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모두 무료다. 부산에 거주하는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반려견 입양을 앞둔 예비 반려인도 참여가 가능하다. 예비 반려인은 교육을 통해 동물보호법 법률 상식 이해와 보호자가 갖춰야 할 기본 양육 소양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주중반(목요일)과 주말반(토요일) 2개 반으로 나눠 운영되며, 각각 최대 20팀으로 5주 동안 주 1회 4시간씩 진행한다. 상반기 교육 장소는 동명대 동숲놀이터다.프로그램은 크게 반려견 행동 교정과 기본 돌봄 교육으로 구성됐다. 행동 교정은 △반려견의 이해 △성향별 기질 분석 △반려견 사회화 교육 △반려견 건강 위생 관리(미용·응급조치 방법) △미니운동회 △반려견 현장토크쇼 등으로 진행한다. 기본 돌봄교육에서는 △동물 법규 이해 및 생애 주기별 관리 △영양 및 건강관리 △펫푸드 만들기 등을 배울 수 있다.‘이유있는 동물 동행’ 최동락 대표는 "반려동물 관련 사회적 갈등은 반려동물의 기질적인 문제와 반려동물 보호자의 양육 돌봄 상식 부재로 발생한다"며 "행동 교정으로 반려견이 사람과 공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화 교육을 진행하고, 돌봄 교육의 경우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 교육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실제 교육에 참여한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교육에 참여한 한 수강생은 "반려견과 동반해 교육을 들었는데, 기본적 기질과 행동 특성을 파악한 후 놀이를 하면서 문제 행동을 개별 맞춤식, 질의응답 방식으로 수업을 하니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시민교육 참여 방법은?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petedu.busan.com'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 가입 후 신청하기를 누르면 된다. 신청할 때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이나 특성을 적어주면 더욱 좋다. 주중반은 3월 18일부터 4월 4일까지, 주말반은 3월 18일부터 4월 6일까지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반려견은 15kg 이하 중소형견 1마리만 동반 가능하며, 1마리당 2명의 보호자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오는 9월 하반기 교육이 신라대에서 예정되어 있으니 그때 신청하면 된다.수업을 90% 이상 이수한 참가자에게는 수료증을 수여한다. 수료증은 관련 제도를 정비해 향후 동물등록과 정부 시행 제도에 대한 우대 혜택도 계획 중이다. 더불어 김병석 동물교감치유연구소장이 집필한 책 '슬기로운 반려생활'도 제공한다. 교육은 최근 개장한 반려견 놀이터 동명대학교 '동숲'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교육이 반려동물에 대한 반려인들의 이해를 높이고 성숙한 반려동물 돌봄 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4-03-14
방탄소년단 뷔, 반려견 탄 '귀염 뽀짝' 일상 사진 공개
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반려견 탄이의 일상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뷔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tan♥"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뷔의 반려견 탄이의 일상 모습이 담겨있다. 털과 비슷한 색의 러그를 깔고 앉아 해맑게 혀를 내민 모습, 벽 뒤에 숨어 빼꼼 고개를 내민 모습, 유리잔 안에 갇힌 모습 등 다양한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특히 인형처럼 귀염 뽀짝한 탄이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제이홉도 하트 이모티콘으로 댓글을 남겨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탄이의 사진은 올린 지 1시간 만에 500만 '좋아요'를 달성했다.한편, 장기휴가를 받은 방탄소년단은 지난 6일 데뷔 8년만에 개인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팬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2021-12-07
윤아, 반려견 레오와 찰칵 '가을 감성 물씬'
가수 겸 배우 윤아가 반려견 레오와 가을을 만끽했다.윤아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단풍 이모티콘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 윤아는 반려견 레오와 가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레오를 꼭 끌어안고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마스크로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짓고 있는 윤아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한편 윤아는 2022년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빅마우스'에 출연한다.
2021-11-18
공효진, 반려견 요지와 유쾌 일상…반려견 목도리 직접 만드는 금손
배우 공효진이 반려견 요지와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다.공효진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 공효진은 반려견 요지를 끌어안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요지는 서툴지만 공효진이 짠 목도리를 쓴 채 가만히 안겨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행복해 보이는 둘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한편 공효진은 '20년 절친'인 배우 이천희, 전혜진과 KBS2 예능 프로그램 '오늘부터 무해하게'에 출연 중이다.
2021-11-17
일교차 큰 봄, 고양이 콧물·재채기 무심코 넘겨선 안 돼 [펫플스토리]
날씨가 포근하고 꽃이 만개하는 봄은 많은 사람들이 반기는 계절이지만 기온이 급격하게 변화해 각종 질병에 취약한 시기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고양이 역시 집안에서만 지낸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봄철 주의해야 할 질병 산책이 필수인 강아지는 야외 활동이 많아 계절 변화에 민감하지만 집안에서만 지내는 고양이에게도 별도의 봄맞이 건강관리가 필요할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계절이 바뀜에 따라 실내 온도도 변하기 때문에 고양이 역시 환절기 영향을 받는다. 봄에는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해 코와 기관지가 마르기 쉽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칼리시 바이러스와 허피스 바이러스는 봄철 고양이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두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콧물, 재채기, 식욕 저하,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칼리시 바이러스는 구강 점막과 혓바닥에 궤양을 일으켜 침을 많이 흘리고 식욕 감소로 이어진다. 식욕 감소가 장기간 이어져 지방간으로 악화되면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허피스 바이러스는 주로 어린 고양이에게 나타나며 감염되면 눈곱과 눈물이 많아지고 충혈·결막 부종을 보이다 심한 경우 각막 궤양으로 진행된다.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여귀선 원장은 "두 바이러스 모두 전염성이 강하다"며 "한번 감염된 바이러스는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폭돼 다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방광염도 환절기에 조심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다. 결석이나 다른 요인 없이 혈뇨를 보거나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하고 소변을 찔끔거리는 증상을 보인다면 방괌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수컷 고양이는 방광염으로 생긴 슬러지나 분비물로 요도가 막히는 응급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털갈이 시기에 중요한 빗질 봄이 되고 온도가 올라가면 겨울 동안 몸을 따듯하게 해 줬던 속 털들이 빠지기 시작한다. 털갈이를 통해 다가오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 고양이는 자신의 몸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혀에 침을 묻혀 온몸을 핥거나 이빨이나 발톱으로 털을 다듬는 그루밍을 한다. 이 과정에서 혀에 있는 돌기들이 빗의 역할을 하면서 빠지는 털들을 자연스럽게 섭취한다. 소량은 대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되지만 많은 양의 털은 토악질을 통해 빼내야 한다. 이때 나온 털 뭉치를 헤어볼이라고 한다. 그러나 털갈이 시즌이 되면 털의 양이 많아져 문제를 일으킨다. 위장에 뭉친 털이 위장 장애를 일으키거나 이물처럼 작용해 장폐색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장을 막을 경우에는 장 절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기적인 빗질을 통해 빠질 털들을 미리 제거해 그루밍으로 섭취될 털의 양을 줄여 주는 것이다. 빗질과 함께 장내 털의 배출을 도와줄 수 있는 헤어볼 영양제나 헤어볼 관리 사료 등을 먹이는 것도 좋다. 특히 털이 길고 많은 장묘종이라면 더욱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 원장은 "구토는 헤어볼을 배출하기 위한 과정이지만 잦은 구토는 식도 손상이나 위장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최대한 구토 횟수를 줄여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에 첫째도 빗질, 둘째도 빗질이다"고 강조했다. ■약해진 면역력 끌어올리는 방법은? 사람도 그렇듯 고양이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된다. 대표적인 질병이 감기, 곰팡이성 피부염, 구내염, 결막염, 방광염 등이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을수록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환절기 약해진 면역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질 좋은 사료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해 주고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비타민이나 면역 증강제, 유산균 등 평소 반려동물이 약했던 부분을 보완해 주는 보조제를 추가로 급여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 원장은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는 50~60%, 온도는 24~26도 정도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면서 "이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2-29
산책 힘들 땐 '노즈 워크'로 스트레스 풀어주세요
하루 종일 집에 혼자 있던 반려견을 위해 A 씨는 퇴근 후 제일 먼저 산책을 나섰다. 추운 날씨에 옷을 단단히 챙겨 입혀 나갔지만 10분도 채 되지 않아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반려견 걸음이 느려지더니 다리 한쪽을 들며 안아달라 낑낑거려서다. 어디 아픈가 하는 마음에 알아보니 원인은 '추위'였다. 그렇다고 산책을 거를 수도 없어 이런저런 고민이 된다. 겨울철 안전한 산책, 어떻게 해야 할까? 대안으로 실내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노즈워크'도 소개한다.■겨울철 반려견 산책 요령은이불 밖은 위험한 겨울, 날씨가 추운데 산책을 해야 할까 싶다. 하지만 산책은 반려견의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하다.겨울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소변의 생성량이 증가한다. 실외 배변을 습관으로 가진 반려견의 경우 추운 날씨로 산책을 거르게 되면 소변을 참게 된다. 그로 인해 방광염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진다. 스트레스가 쌓인 반려견은 몸을 핥거나 물고, 집안을 어지럽히는 등의 문제 행동을 보인다. 이 때문에 겨울에도 ‘1일 1산책’이 필요하다.무작정 산책에 나서면 곤란하다. 털이 추위를 막아 줄 것 같아도 견종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피부의 두께, 털의 밀집도, 굵기가 달라서다. 특히 단모종과 노령견, 저체중 반려견 등은 안전을 위해 산책 전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노령견의 경우 따뜻한 실내에 있다 차가운 공기를 갑자기 접하면 심장이나 뇌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밖에 나가기 전 기온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복도에서 몸을 풀고 워밍업을 한 후 산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겨울에는 반려견도 기온에 따라 옷을 입혀 산책하는 것이 권장된다. 미국 터프츠(Tufts) 수의과대학이 연구한 '추운 날씨 안전 척도(Cold Weather Safety Scale) 및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털이 많은 반려견을 기준으로 소형견과 중형견은 4도, 대형견은 1도를 기준으로 옷을 입히는 게 좋다. 소형견과 중형견은 영하 4도 이하, 대형견은 영하 9도 이하일 때 외부 활동이 위험하다. 이런 날씨에 장시간 산책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겨울철 산책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 햇빛이 있는 시간, 하루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산책로의 얼음이나 눈을 녹이기 위해 염화 칼슘을 뿌리는 곳도 있으니 발 보호를 위해 신발을 신기거나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견이 신발 신는 것을 강렬히 거부한다면 산책 후 따뜻한 물에 씻어주면 된다.산책 중 △몸 떨기 △걷지 않고 발을 들며 안아달라고 하기 △아픈 곳 없는데 낑낑거리기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행동 등을 보인다면 추위를 타는 것이니 즉시 산책을 멈추는 것이 좋다.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환절기, 특히 겨울에 감기에 잘 걸린다. 무엇보다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실내에서 지내는 반려동물을 위해 실내 온도를 18~24도 정도로 유지해야 하며, 실외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의 경우 집이나 그와 유사한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 냉기가 전달되지 않도록 땅으로부터 떨어뜨리거나 이불 등 담요를 깔아주면 더욱 좋다.■노즈워크 장난감 만들기추운 날씨에 맘껏 놀지 못 한 반려견을 위해 실내에서도 터그놀이, 노즈워크, 공놀이 등 다양한 놀이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노즈워크는 간식을 품은 천이나 통을 숨겨 코로 냄새를 맡아 간식을 찾아 먹게 하는 놀이다. 노즈워크는 추운 겨울뿐만 아니라 미세먼지가 심한 날, 비가 오는 날 같이 산책하기 어려울 때 해주면 좋다. 장난감 구매도 방법이지만 같은 장난감으로 몇 번 놀고 나면 쉽게 간식을 찾아 금세 흥미를 잃는다. 그때마다 새로 사기에는 부담스럽다.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 노즈워크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 먼저 김밥 노즈워크다. 준비물은 얇은 수건, 고무줄만 있으면 된다. 얇은 수건을 펴준 후 반려견이 좋아하는 사료나 간식을 한 개씩 흩뿌려준다. 그런 다음 김밥 말 듯 가로로 돌돌 말아 끝부분을 고무줄로 고정시키면 완성이다. 처음에는 한쪽 끝만 고정하고 다음에는 가운데, 익숙해지면 양쪽 끝을 고무줄로 묶어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수건 외에도 담요나 이불을 접어 간식을 숨긴 후 찾게 하는 방법도 있다.흔히 구살 수 있는 달걀 판을 활용한 노즈워크도 있다. 먼저 달걀 판과 종이, 간식을 준비한다. 달걀 크기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적당한 크기의 종이를 준비한 후 구긴다. 뻣뻣한 종이보다 부드러운 종이가 공처럼 만들기 좋다. 구겨진 종이에 반려견이 좋아하는 사료나 간식을 숨겨 달걀 판을 채우면 끝이다. 난이도를 높이고 싶다면 간식이 들어있지 않은 빈 종이로 속이면 된다. 이외에도 SNS에 '노즈워크 장난감 만들기'를 검색하면 다양한 영상들이 나온다.
2024-02-01
반려견 스스로 화장실 인지하도록 교육해야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면 보호자가 가장 먼저 받아야 하는 기본 교육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배변 교육이다. 강아지의 활동 환경에 따라 배변은 실외와 실내로 나뉜다. 특히 매일 산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강아지가 실외 배변만 고집한다면 보호자가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강아지에게 배설 행위는 본능적인 행동이지만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다.■실외 배변만 하는 반려견, 이유가 뭘까?비나 눈이 오면 전전긍긍하는 보호자가 많다. 실외에서만 배변 활동을 하는 반려견 때문이다. 실내에서 배변을 참는 반려견을 위해 보호자는 힘겹게 산책을 나서곤 한다. 이런 반려견은 왜 집안에서 배변 활동을 못 하는 걸까?부산경상대 정광일 반려동물산업과 교수는 “반려견이 실내에서 대소변을 참는 이유는 크게 2가지”라며 “규칙적인 산책이 이뤄지거나 실내에서 대소변을 보면 혼날 수도 있다는 잘못된 훈육 때문”이라고 말했다.반려견들은 밖에 나가 있는 시간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길다. 산책을 좋아하는 반려견은 집을 갇혀 있는 장소로 인식해 실내에서 대소변을 참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산책용 줄만 들어도 몹시 흥분하는 행동 특징을 보인다. 반려견이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실내에서 배변 활동을 시킨 후 산책을 나가는 것이 좋다. 또 하나는 실내 배변 교육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때 보호자가 무분별하게 나무라는 경우다. 이런 경우 반려견은 ‘우리 주인은 내가 실내에서 대소변을 보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구나’라고 오해를 하게 된다. 기가 죽은 반려견은 실내에서 대소변을 참거나 사람이 없는 야간에만 배변 활동을 한다.■배변 교육 방법은?반려견 배변 교육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정광일 교수와 함께 올바른 배변 교육에 대해 알아봤다. 반려견 배변 교육을 할 때는 시간 여유를 두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본격적인 배변 교육에 앞서 반려견의 배변 장소 인지 능력을 키워 주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생후 2개월이 지나 야외 산책을 시작하면 반려견이 이곳저곳 탐색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반려견의 배설물 냄새를 맡으며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의 반복과 숙달을 통해 배변 장소에 대한 공간을 인식하게 된다. 야외 배변 활동이 익숙해질 무렵에 산책 기회가 줄어든다면 실내에서 배변 활동을 해도 될 만한 장소를 찾는다. 그때가 실내 배변 교육을 시작할 적기다. 많은 보호자들이 교육과 훈련을 같다고 생각하는데, 교육과 훈련은 엄연히 방식이 다르다. 배변 ‘교육’은 반려견을 이곳이 화장실이라고 자발적으로 이해시키는 것이고, ‘훈련’은 반복 학습으로 습관을 기르는 것을 말한다.정 교수는 “최상의 배변 교육의 방법으로 ‘타깃 포인트 교육’을 권장한다”고 했다. 이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시선 교차 후 반려견이 보호자를 따라 같은 방향을 쳐다보거나 관심을 보이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교육으로, 단계적 보상을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긍정 강화 교육이다.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 스스로 자발적으로 배변 교육 목표에 대해 인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단계적 과정이다. 먼저 교육을 위해 평소 배변 장소로 이동한다. 미리 준비해 둔 소량의 소변을 배변패드(또는 배변판) 위에 묻히고 패드를 쳐다본다. 견주가 쳐다보는 장소에 반려견이 호기심을 갖거나 올라가면 입에 간식을 넣어주는 식으로 보상한다. 동일한 방법으로 3회 실시한다.그다음에는 반려견이 패드 위 소변 냄새를 맡을 때만 간식을 주는 식으로 보상한다. 동일한 방법으로 3회 실시한다. 반려견이 패드에 소변을 본다면 간식을 입에 넣지 말고 바닥(패드 주변)에 놓아 알아서 먹도록 보상한다. 보호자는 반려견이 평소 배변 활동하는 시간을 체크하고 동일한 방법으로 반복한다.■배변 실수, 원인 찾는 것이 중요만약 반려견이 실내에서 배변 실수를 했다면 혼을 내기보다 원인을 찾아야 한다.먼저 배변 교육이나 훈련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간혹 배변 교육을 하지 않고 훈련만 했을 경우, 보호자가 지켜보고 있을 때는 잘 가리다가도 없을 때 실수를 하곤 한다.또 충분한 야외 배변 활동 없이 실내 배변 교육 훈련만 고집했다면, 배변 활동 장소에 대한 인지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성공 확률이 떨어지기도 한다.반려견은 짖음이나 소변을 통해 자기 감정을 표현한다. 이런 감정 표현 욕구가 높은 경우, 배변 실수를 통해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정 교수는 “반려견에게 배변 활동이란 생리적인 문제이면서도 감정 표현의 일부이기 때문에 실수를 했다면 해결 방법 강구에 앞서 원인부터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10-11
[펫! 톡톡] 국내 유일 식품·축산물 해썹 교육훈련기관 아시나요
현재 국내 해썹(HACCP·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교육훈련은 식품, 축산물, 농장, 사료 분야로 구분하고 있다. 이는 적용되고 있는 해썹 업종에 따라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에 따라 해썹 관리가 다르므로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교육훈련이 되기 위해서는 업종별 해썹 교육훈련이 필요하다. 국내 업종별 해썹 교육훈련기관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농장 해썹 교육훈련원 6개(수도권 4개, 충청권 1개, 제주권 1개), 사료 해썹 교육훈련원 3개(수도권 3개), 축산물 해썹 교육훈련원 3개(수도권 1개, 충청권 1개, 영남권 1개), 식품 해썹 교육훈련원 15개(수도권 9개, 충청권 1개, 영남권 3개, 호남권 2개)의 기관이 있다. 주로 서울, 경기도 지역인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다. 이들 권역별 해썹 교육훈련 기관 중 식품 업종에 대한 영남권 지역의 해썹 교육훈련원은 대구, 경남, 부산 3곳에 있다. 축산물 업종에 대한 교육훈련원은 부산이 유일하다. 신라대학교 해썹 교육훈련원은 식품과 축산물 두 업종에 대한 해썹 교육을 모두 시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해썹 교육훈련원은 왜 필요할까?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증가하며 펫 푸드 안정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필자를 비롯 많은 전문가들이 펫 푸드에도 해썹을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이유다. 신라대 해썹 교육훈련원은 2009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6호 식품 해썹 교육훈련원으로 지정받아 식품 관련 업체의 해썹 교육훈련을 위해 관련 교육기관들과 MOU를 맺고 집중적으로 해썹 전문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 훈련시설로 지정받고 부산시로부터 교육비 지원을 받아 식품 분야 전반에 대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동남권 유일의 해썹 교육훈련원으로 식품 해썹 적용 업체에 필요한 맞춤교육을 제공하는 교육훈련기관의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현 실정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현장적용이 즉시 가능한 실무형 교육을 통해 관련 업체들의 생산성 강화와 효율성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매년 천명이 넘는 해썹 교육훈련수료생들을 배출할 정도의 수준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축산물 해썹 교육훈련기관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어 영남권 축산물 업체의 법정교육 수료와 축산물 해썹 의무적용 확대로 인해 증가한 교육훈련수요자의 교육훈련결핍을 해소하기 어려웠다. 이에 신라대 해썹 교육훈련원은 축산물 해썹 교육훈련기관 지정을 신청해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8호 축산물 해썹 교육훈련원으로 지정받았다. 앞으로도 신라대 해썹 교육훈련원은 해썹 적용업체의 꼼꼼한 관리를 위해 수준 높은 해썹 교육훈련을 수행할 것이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해썹 인증에 대한 안전한 식품으로의 신뢰도를 높여 해썹 인증 식품 및 축산물 제품 구매 향상으로 해썹 인증 확대에 기여하도록 최선의 교육훈련원이 되고자 한다. 신라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최인순 교수
[펫! 톡톡] 아내의 산책길 ‘냥줍’에 존경을 보내며…
약 두 달 전 아내와 산책하던 길에 새끼 고양이를 ‘냥줍’(길고양이를 줍는 행위)했다. ‘주웠다’라는 단어가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5주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 길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리는 어느 지역에서든 길고양이를 쉽게 볼 수 있다. 고양이가 가축화된 것은 5000~8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계절성 번식을 하는 고양이는 봄과 가을에 번식해 새끼를 출산한다. 봄에 번식해 태어난 고양이 새끼들은 생존율이 높지만 가을에 번식해 태어난 새끼들은 생존율이 그리 높지 않다. 가을에 태어나면 체온을 유지하기 어렵고,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고양이는 모성애가 강한 동물 중 하나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가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보금자리를 옮기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를 잃어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때 사람들이 어미와 떨어진 새끼 고양이가 걱정돼 집으로 데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려동물 관련 일을 하는 필자는 어린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 키우는 것이 옳은 일인지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내는 어린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했으니 동물병원에 가 예방접종도 하고, 밥을 주고 목욕을 시키며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이미 우리 집에는 반려견 2마리와 반려묘 1마리가 있어, 새로 온 고양이를 키우기 힘들어하지만 한 생명을 지켰다는 자부심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아내는 반려견과 산책할 때 큰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배낭 안에는 길고양이를 만나면 주기 위해 소량으로 나눈 고양이 사료와 종이컵이 있다. 필자는 아내 등에 떠밀려 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역할을 한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아내와 필자는 그런 사람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줄 뿐만 아니라 아내는 새끼 고양이를 데려와 기르고 있다. 아내 역시 이런 행동이 맞는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자연에서 하고 싶은 대로 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아니면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내의 고민에 “그 순간에 새끼 고양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다면 그 이후는 고민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지구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의 생명이 살아간다. 각각의 종은 자신의 습성을 유지하고 생활한다. 새끼 고양이도 자연에서 건강히 살다가 생을 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겨울은 새끼 고양이 혼자 살아남기에는 너무도 버겁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 있던 새끼 고양이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고 집으로 데려와 키우고 있는 아내의 마음 씀씀이에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펫! 톡톡] 반려동물 건강검진 중요성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웃음이 나는 우리 집 고양이. 늘 귀엽게만 보이던 필자의 막내 고양이도 어느새 7세이다. 평소 특별히 아픈 데 없고 밥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가기에 마냥 어리게만 생각했는데 7세라는 나이에 괜히 불안하다. 실내 생활을 하는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약 15세까지다. 성장 속도는 사람보다 빠르고 2세 이상 고양이의 1년은 사람의 4년 정도의 시간에 해당하니 고양이 나이 계산법으로 환산하면 40대 중반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문득 ‘마지막으로 검진을 받은 것이 언제였지?’ 궁금해져 검진 프로그램 중 중장년 고양이에게 필요한 검사 항목들을 살펴보게 된다. 고양이는 아파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야생에선 통증이 드러나면 포식자의 손쉬운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고양이에게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을 때에는 병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바로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동물도 사람처럼 나이가 들면 아프지 않아도 미리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보호자들이 많다. 건강검진은 생후 1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고양이의 생일을 건강검진일로 지정하고 생일 선물처럼 챙겨 주는 분도 많다. 그러나 어릴 때 접종을 모두 마치고 중성화수술까지 했다면 대부분의 보호자는 동물병원에 잘 오지 않는다. 고양이는 산책이나 외출을 하지 않고 실내 생활을 하다 보니 집 밖을 나와 동물병원에 가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양이에게 필요한 필수 교육이 크레이트(이동장) 교육이다. 동물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병원에 대한 스트레스와 공포심을 줄여 주는 것도 필요하다. 건강검진은 질병 확인이라기보다는 건강정보를 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년 고양이의 건강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건강검진의 목적이다.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대한 세세하고 꼼꼼히 시행한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신체검사, 혈액검사, 흉복부방사선, 복부 초음파, 소변검사 등이다. 나이가 많은 고양이의 경우 혈압, 호르몬 검사나 췌장염 검사, 심장 초음파검사 등을 진행하기도 하고 그 외에도 평소 불편해했던 증상이나 과거에 앓았던 병력에 따라 검사 항목을 추가할 수 있다. 고양이 건강검진은 검사 범위가 넓기 때문에 고양이의 몸 상태를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랑하는 우리 고양이와 오래 함께하고 싶다면 평소 면밀하게 관찰하고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동물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김수정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부원장
[펫! 톡톡] 반려동물 활용한 엑스포 유치전
최근 3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사람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동물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2021년 농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전 국민의 29.7%에 해당하는 약 1500만 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향후 10년 안으로 반려동물은 지금보다 2배가 많은 약 2000만 마리, 반려인은 국민의 50% 이상 약 25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인당 국민 소득 4만 달러대인 선진 유럽 국가 대부분이 국민 50% 이상이 반려인이다. 2020년 부산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비반려인을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입양 의향을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0%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반려동물 산업 경제 규모가 이미 약 6조 원에 도달했고, 10년 뒤에는 반려동물(반려인)의 증가와 다양한 파생산업의 확장 등으로 그 규모가 화장품 시장에 육박하는 약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반려동물 산업을 실버케어 산업과 함께 미래 산업으로 손꼽는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급성장에 따른 인프라 구축과 문화적 충돌과 갈등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고민해야 한다.필자는 이러한 선도적인 반려동물 문화와 반려동물 산업을 활용해 ‘2030 월드 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할 수 있도록 차별화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2030 월드 엑스포’ 유치 신청 국가와 도시는 우크라니아(오데사), 이탈리아(로마), 러시아(모스크바), 한국(부산),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5곳이다. 현재 부산의 최대 경쟁 도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다.엑스포 개최 도시는 올 하반기 예정돼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174차 총회에서 170개 회원국 무기명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사우디는 종교적 유대, 지역, 오일머니 개발 등을 내세워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부산도 마지막 역전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올해 잇따라 진행될 173차, 174차 총회 설명회에서 화려한 미래기술 산업과 문화산업을 추가해 리야드와 차별화된 발표를 이끌어내 회원국들이 부산을 선택할 수 있는 감성 문화산업 엑스포 등 정교한 대응 세부 전략으로 두 가지를 제안한다.첫 번째, 2023년 두 차례 총회 발표에 반려동물 보호·복지 반려동물 문화를 추가해 리야드와의 차별화를 꾀하자. 사우디는 부의 상징으로 치타·호랑이 등의 맹수를 앞세우는 국가다. 반려견(묘) 등 반려동물 문화로는 후진국인 셈이다.두 번째, 가칭 ‘반려동물 세계 엑스포관’을 설치, 운영하자. 반려동물 로봇산업 및 공연장, ICT연계 펫테크 산업, 사료, 용품 등의 반려동물 산업관과 데이케어 돌봄 놀이 문화센터, 건강 검진 서비스 센터, 미용 서비스 센터, 반려동물 공연장 등의 반려동물 문화관을 운영하는 것이다. 엑스포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세계적 반려동물테마파크’로 운영도 가능하다.BIE 170개 회원국 중 개발도상국이 30%가 넘는다.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을 쫓아가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말처럼 개발도상국 BIE 회원 국가가 따라하고 싶은 선진 반려동물 문화로 투표인단의 마음을 움직이자는 전략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열세로 알려진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을 2 대 1로 물리쳤듯, 2030 월드엑스포 유치전에서도 부산이 역전의 환호성을 울릴 수 있기 바란다.최동락 부산경상대 반려동물보건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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