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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첫눈 '찔끔'…아쉬운 시민들 "내 첫눈을 돌려줘~"

등록 2011.11.22 10:54:00수정 2016.12.27 23: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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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허경 기자 = 27일 오전 시민들이 올겨울 들어 첫눈이 내리는 명동을 거닐고 있다.    neohk@newsis.com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22일 새벽 서울과 철원, 춘천에서 첫 눈이 관측된 가운데 그 양이 많지 않아 '함박눈'을 기대했던 시민과 누리꾼들이 아쉬워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는 이날 오전 5시10분부터 10여분간 이슬비와 함께 싸락눈이 섞여 내렸다. 올 해 첫 눈이었지만 양이 적어 적설은 기록되지 않았다.

 특히 올 해 첫 눈은 지난해에 비해 14일, 평년에 비해 2일 늦은데다 '찔끔' 내리는데 그쳐 아쉬움을 더했다.

 직장인 이은영(29·여)씨는 "첫 눈이 왔다는데 까맣게 몰랐다"며 "첫 눈이란 것이 왠지 낭만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데 그냥 지나간 것 같아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최근 예년과 달리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았는데 첫 눈이 왔다고 하니 진짜 겨울이 왔나 싶다"고 계절을 실감했다.

 주부 심상신(56·여)씨는 "눈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첫 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어제 오늘 쌀쌀해졌어도 이렇게 갑자기 새벽에 눈이 지나갈 줄은 몰랐다"고 첫 눈을 직접 보지 못한 것에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배현종(33)씨는 "첫 눈이 내릴 때 여자친구와 특별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이번 것은 첫 눈으로 해야할 지, 말아야할 지 애매하다"며 "이왕 오는 거 하루종일 펑펑 내렸으면 좋았을 뻔 했다"고 찡끗 웃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첫 눈에 대한 얘깃거리가 오갔다.

 미투데이 아이디 'Mr_빈'은 "첫 눈이 내렸다는 길을 따라 출근했다"며 "사무실에 들어와 컴퓨터를 켜고 커피 한 잔을 진하게 타서 마시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 해 크리스마스에도 가족들과 함께 콘서트를 보려고 공연을 예매했다"며 "생각만해도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첫 눈의 낭만을 만끽했다.

 트위터리안 '@ehdwnek'는 "뉴스에서 첫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내가 새벽에 본 것은 싸락눈 비슷한 것"이라며 "첫 눈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입을 내밀었다. 이어 "내 기준에서 첫 눈은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싶어져야 첫 눈"이라며 "우리끼리는 오늘 온 것이 첫 눈이 아니라고 결론짓자"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누리꾼들도 인터넷을 통해 첫 눈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아이디 '요롱**'은 "첫 눈이 왔다던데 혹시 첫 눈과 만난 운좋은 분 있느냐"며 직접 첫눈을 보지 못해 아쉬워했고 아이디 'Comme ci Com** **'는 "내가 못봤으니 무효"라고 투정부렸다.

 "첫 눈이 반갑기도 하지만 추운 겨울을 생각하니 겁부터 난다", "날씨가 너무 추워지고 있다. 다들 감기 조심하기 바란다" 등의 추운 겨울을 떠올리며 건강관리를 당부하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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