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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배 비싼 '명품소금', 품질 오히려 떨어져

등록 2011.11.22 09:18:59수정 2016.12.27 23: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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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표]장판염, 토판염 가격비교(표=공정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프리미엄 소금'이라며 10배 이상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토판염이 일반소금(장판염)과 비교해 품질에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소비자연맹에 의뢰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다양한 소금을 비교한 가격 품질정보(조사기간 6~9월)를 공개했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끌어들여 햇빛으로 증발시켜 만든 소금으로서 토판염(갯벌 흙 바닥에서 채취한 소금)과 장판염(갯벌에 비닐장판이나 타일을 깔고 그 위에서 채취한 소금)으로 구분된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된 토판염은 장판염에 비해 비싼 편이다.

 성분 조사결과 4개 토판염(사조해표, 전남개발공사, 솔트하우스, 풀무원)과 4개 장판염(CJ, 대상, 영진그린식품)은 카드뮴, 납, 사분 등의 수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불용분과 미네랄 함유량 등의 품질은 토판염이 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격은 최고 18배까지 비쌌다.

 장판염인 CJ오천년신비과 가격을 비교했을 때 ▲사조해표의 '토판천일염' 9.5배 ▲전남개발공사의 토판염 '뻘소금' 18배 ▲솔트하우스의 토판염 '김막동 토판염' 13.8배 ▲풀무원의 토판염 '숨쉬는 갯벌 토판염' 14.4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토판천일염'(0.18%)과 '김막동 토판염'(0.24%)은 불용분 기준인 0.15%를 초과해 부적합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연맹 측은 "토판염 제품들은 '최고의 소금', '전통방식으로 생산된 소금' 등의 문구를 제품에 표기하고 있다"며 "이렇게 표기된 제품이 우수하다는 객관적인 근거는 없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토판염은 '세계최고의 명품소금, 전통방식으로 생산한 소금', '전통방식으로 생산된 최고의 소금' 등 품질이 우수하다는 취지로 제품 포장지에 표시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토판염과 장판염간의 가격차이가 발생하는 요인에 대해 토판염의 생산이 장판염과 달리 소량만이 생산되고, 소금 생산시 노동력에 비해 적은 생산량 때문에 판매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연맹 측은 "토판염 제품의 우수성이나 품질이 입증되지 않은 채 생산방식의 어려움만으로 소비자가격을 과도하게 높게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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