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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연극 무대와 라디오 드라마에서 각광받던 25살의 천재 연출가 오슨 웰스가 할리우드에 진출해 만든 첫 영화이자, 당대의 촬영 테크닉을 집적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출판계의 거두였던 실존 인물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와 몇몇 유명인들을 모델로 한 찰스 포스터 케인의 일대기를 다룬다. 막대한 부를 소유했던 언론인 찰스 케인이 어떻게 갖고자 하는 모든 것을 얻게 되었고, 결국 그것을 남김없이 잃게 되었는지, 그 영고성쇠의 과정이 한편의 뉴스릴과 그와 인연을 맺었던 다섯 인물들의 회고를 통해서 증언된다.
시민 케인 대표 이미지

출처 : 네이버영화 원본보기

제작연도 1941
감독 오슨 웰스
출연 오슨 웰스, 에버렛 슬로언, 조세프 코튼, 도로시 커밍고어, 조지 코울루리스, 폴 스튜어트, 루스 워릭, 아그네스 무어헤드, 윌리엄 앨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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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시대를 풍미한 언론계 유명 인사이자, 대저택 재너두의 소유주인 찰스 포스터 케인이 “로즈버드!”라는 수수께끼와 같은 말을 남긴 채 쓸쓸히 임종한다. 기자인 톰슨은 그 유언에 담긴 숨겨진 의미를 알아내고자 생전에 찰스 케인과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을 하나씩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먼저 톰슨은 은행가 대처가 남긴 기록물에서, 그가 어떻게 어린 케인의 후견인이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콜로라도의 외딴집에서 부모와 함께 살던 케인은 우연히 금광을 상속받게 된 어머니의 청으로 대처를 따라 대도시에서 교육을 받는다. 세월이 흘러 20대 중반으로 성장한 케인은 〈인콰이어러〉라는 신문사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언론 사업에 뛰어든다. 이 시절 케인의 모습은 신문사에서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 번스틴과 르랜드에 의해서 회고된다.

번스틴은 노동자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권력자들의 술수를 고발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케인의 젊은 혈기와 그가 일구었던 성공들을 기억해내고, 반면 르랜드는 케인이 대통령의 조카인 에밀리와 결혼하고 정치에 뜻을 두게 되면서 점점 변해가는 과정을 증언한다.

중년의 케인은 에밀리와 소원해지고, 수잔이라는 가수 지망생과 가까워지는데, 이 스캔들이 폭로되면서 그는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한다. 이후 케인은 오페라 하우스를 손수 지어가며 수잔을 스타로 만드는 일에 몰두하지만, 수잔은 관객의 조롱과 케인의 집착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시도한다.

톰슨이 만나는 다음 인물이 바로 케인의 두 번째 아내가 된 수잔이다. 재너두에서의 고립된 삶에 염증을 느낀 수잔은 결국 케인을 떠나고, 그 이후의 일들은 재너두의 지배인인 레이몬드의 입을 통해서 회고된다. 톰슨은 이로써 긴 취재를 마치지만, “로즈버드”의 정체에 대해서는 끝내 알아내지 못한다.

작품해설

1. 영화의 주제와 “로즈버드”

〈시민 케인〉은 다중적인 내레이션 구조로 이루어진 영화다. 찰스 케인이 사망하자, 먼저 한편의 뉴스릴이 그의 생애를 객관적인 톤으로 스케치해준다. 그러고 나면 다섯명의 화자들이 그들의 입을 통해 뉴스릴에 드러나지 않았던 케인의 숨겨진 면면을 차례대로 진술한다.

여러 명의 화자들이 등장하는 만큼 영화에는 같은 시기에 일어난 일들이 달리 회고되기도 한다. 예컨대 케인의 〈인콰이어러〉 인수는 대처에게 무모하고 어리석은 결정으로 비쳐지지만 번스틴에게는 정의를 좇는 젊은이의 호기로운 모험으로 기억된다.

같은 시퀀스를 다르게 찍어 보여주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수잔이 처음 오페라 무대에 나서는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르랜드의 회상에서는 무대 위의 우스꽝스러운 전경과 수잔의 형편없는 연기가 비교적 객관적으로 제시되는 반면, 수잔의 회상에서는 수잔 스스로가 공연 당시에 느꼈던 박탈감, 그리고 그녀의 한심한 실력을 절감하면서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케인의 고집과 집착이 더 강조된다.

〈시민 케인〉의 화자들은 모두 케인과 독립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저마다 가치관이나 성향 또한 다르기 때문에 이들의 진술은 주인공의 삶에 대한 시각차를 담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 케인이라는 인물이 갖는 성격은 보다 심도 있게 드러난다.

〈시민 케인〉의 플롯에서 두드러지는 또 한 가지 특징은, 이 영화가 추리물 형식을 표방한다는 것이다. 작품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단서는 바로 케인이 임종 시 남긴 외마디, “로즈버드”다.

톰슨은 이 “로즈버드”의 정체를 찾아 마치 사건의 진실을 캐는 탐정처럼 움직이고, 그 추적과정에서 케인의 일대기가 퍼즐조각 맞추듯이 재구성된다. 일찍이 오슨 웰스는 “로즈버드”에 대해, 관객으로 하여금 파편적인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도록 만드는 플롯상의 속임수라 설명한 바 있다. “로즈버드”는 그 수수께끼의 정답 자체가 중요한 영화의 중심소재라기보다 케인의 생애를 다각도로 조명할 증언들을 이끄는 일종의 서사적인 장치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 케인〉의 주제에 비추어보았을 때, “로즈버드”의 역할은 관객의 흥미를 끄는 보조적인 장치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톰슨은 “로즈버드”가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지, 그 명확한 실체를 알아내지는 못한다.

그러나 관객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케인이 어린 시절 즐겨 타던 썰매의 이름이 바로 “로즈버드”였음을 알게 된다. “로즈버드”가 케인이 잃어버린 무엇이거나 혹은 퍼즐의 사라진 한 조각 같은 것이리라는 톰슨의 마지막 추측은 “로즈버드”의 정체와도 무관하지 않다. 요컨대 “로즈버드”는 케인이 인생의 끝자락에서 회한을 갖고 추억하던 순수한 가치의 표상인 것이다.

케인은 젊은 시절의 패기와 정치적인 야심을, 그리고 사랑했던 두 여인과 가족을 모두 잃었다. 그의 죽음에는 한 고집스런 권력자의 쓸쓸한 말로가 갖는 비극성이 자리한다. 그리고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움켜쥐었지만, 그것들을 남김없이 잃고 말았던 한 사내의 처절한 상실이 그가 임종 시에 남긴 외마디 말을 통해서 더 애처로운 잔상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2. 촬영 기법

시민 케인 본문 이미지 1

출처 : 네이버영화

〈시민 케인〉은 흔히 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언급되어왔다.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역대 미국영화 리스트나 영화잡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가 뽑은 명화 리스트에서는 수십년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민 케인〉이 왜 그토록 오랜 기간 위대한 영화로 회자되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영화의 어느 한 요소가 〈시민 케인〉의 유명세를 이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민 케인〉은 촬영과 미장센, 각본, 사운드, 연기, 특수효과와 같은 각각의 요소가 혁신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음은 물론이고, 이 모든 요소들이 장면마다 뛰어난 배합으로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각 장면을 밀도 있게 구성하고 있는 촬영 테크닉이다. 〈시민 케인〉의 스타일리시한 촬영에는 무대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영화에 대한 나름의 감각을 갖고 있던 오슨 웰스의 직관력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베테랑 촬영감독이었던 그렉 톨랜드의 역할이 컸다. 두 사람은 카메라의 움직임이 화면에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덕분에 영화는 당대에 통용되던 촬영 테크닉을 마치 백과사전처럼 모아놓은 외형을 갖게 된다.

〈시민 케인〉은 이야기의 흐름상, 주인공 케인이 겪는 극적인 변화가 화면 속에 잘 도드라져야 했는데, 톨랜드는 카메라의 다채로운 앵글과 움직임, 그리고 조명을 통해서 청년기의 케인이 보여주는 활력과 중년기의 타락, 노년기의 집착이 화면에 잘 배어나오도록 만들었다. 〈시민 케인〉은 명암을 매우 효율적으로 운용한 영화이기도 하다. 가까이 선 두 사람, 혹은 한 인물의 얼굴에도 명암의 대조를 주어 인물간의 갈등이나 주인공의 모호한 성격이 화면의 질감을 통해 잘 부각되도록 하고 있다.

여러 영화 개론서에서 흔히 언급되는 〈시민 케인〉의 대표적인 촬영 테크닉은 바로 ‘딥포커스’ 촬영이다. 딥포커스는 카메라에서 가까운 지점부터 먼 곳까지 모두 초점이 맞도록 하는 촬영 테크닉을 일컫는다. 이때 화면은 근경과 중경, 원경을 채우는 각각의 정보들로 가득 찬 다층적인 공간이 되고, 관객은 이들 모두, 혹은 그중 원하는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시민 케인〉은 딥포커스 촬영의 이점을 당대의 어느 영화보다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이다. 그 가장 많이 인용되는 대목이 바로 어린 케인과 케인의 부모, 후견인 대처가 한 화면에 담기는 고향집 장면일 것이다. 근경의 오른편에서는 케인의 어머니와 대처가 아이의 장래를 결정하는 서류에 서명을 하고 있고, 중경의 왼편에서는 케인의 무능력한 아버지가 아들을 빼앗기게 된 상황에 동요하고 있다. 그리고 저 멀리 화면의 중앙에 배치된 창문 너머로는 어린 케인이 자신의 미래가 결정되는지도 모르고 신나게 눈밭에서 뛰어논다.

한 화면에 병치된 세 가지 요소는 어린 케인을 둘러싼 복합적인 긴장관계와 얄궂은 운명의 속성을 한꺼번에 담아낸다. 여기에 창문 밖에서부터 집 안으로 들어오는 카메라의 움직임과 숙연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앵글까지 화면에 더해져 이 장면의 밀도는 상당히 높아진다. 이처럼 세심히 고안된 장면은 〈시민 케인〉 전체에 걸쳐 빈번히 발견된다.

3. 감독 오슨 웰스와 〈시민 케인〉

시민 케인 본문 이미지 2

출처 : 네이버영화

〈시민 케인〉의 성취 밑바탕에는 영화의 각 요소를 오케스트라 지휘하듯 능란히 조율해낸 오슨 웰스의 천재적인 감각이 자리한다. 〈시민 케인〉의 연출 이전, 웰스는 라디오 드라마와 연극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유명 인사였다. 라디오 드라마 〈화성인의 침공〉의 독특한 구성과 실감나는 연기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실제 화성인이 침략했다는 착각과 공포에 빠졌던 사건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자신이 공동창립한 머큐리 극단을 거느리고 있었던 오슨 웰스는 제작사 RKO의 스카우트를 받아 극단 소속 배우들과 함께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RKO는 당시 25살의 초짜 감독에게 최종 편집권을 허락하는 전대미문의 제의를 했는데, 이로써 웰스는 처녀작 〈시민 케인〉의 제작, 감독, 각본, 주연을 맡음은 물론 영화 전반에 완벽한 통제권을 행사하게 된다. 아마도 RKO는 웰스에게 라디오 드라마에서와 같은 흥행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민 케인〉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영화의 주인공 찰스 케인이 당대 언론계의 큰손이었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를 모델로 한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허스트그룹쪽에서는 총수의 사생활을 다룬 영화가 상영되지 못하도록 악의적인 기사를 쏟아내며 영화사와 극장에 협박을 가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민 케인〉은 개봉에 성공했지만, 흥행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한다. 오슨 웰스의 차기작 〈위대한 앰버슨 가〉(1942) 역시 관객의 외면을 받았고, 웰스는 이 영화에서 제대로 된 편집권은커녕 상당수의 상영분이 잘려나가는 수모를 겪는다. 웰스는 그렇게 화려하게 안착한 할리우드에서 고난의 시기를 보내게 된다.

흥행 면에서는 비록 섭섭한 결과를 낳았지만, 〈시민 케인〉에 대한 비평계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특히 1940년대 중반 〈시민 케인〉이 프랑스에서 상영된 이후 앙드레 바쟁과 〈카이에 뒤 시네마〉의 젊은 평론가들에게 영화의 새 시대를 연 선구적인 작품으로 재조명되면서 〈시민 케인〉의 위상은 화려하게 복권된다.

이후 〈시민 케인〉은 반세기가 넘는 동안 꾸준히 영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취를 보인 작품으로 인정받아왔다. 오슨 웰스가 첫 영화 연출에 도전할 무렵 영화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존 포드의 〈역마차〉(1939)를 40번이나 봤던 것처럼 수많은 영화학도들도 〈시민 케인〉을 거듭해서 관람하며 이 위대한 영화의 비밀을 추적해왔던 것이다.

주요 등장인물

찰스 케인(오슨 웰스) : 상속받은 막대한 부를 등에 업고 언론 사업을 시작해 성공을 거둔다. 정치에 뜻을 품고 대중적인 인기도 얻지만, 수잔과의 스캔들 이후로 실패를 겪는다. 자기애가 투철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저돌적으로 획득하지만 결국 그의 곁을 지키던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씩 잃는다.

번스틴(에버렛 슬로언) : 젊은 시절 케인의 신념을 지지했었고, 그의 사후에도 여전히 그가 꿈꿨던 이상을 지지하는 측근이다. 충직하고 수다스러우며, 다소 감상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르랜드(조세프 코튼) : 〈인콰이어러〉에 비평 글을 쓰는 케인의 동료. 번스틴보다 좀더 냉소적인 인물로, 케인의 변화를 비교적 빨리 예감한다. 케인의 타락에 분노해 그를 떠난다.

수잔 알렉산더 케인(도로시 커밍고어) : 중년의 케인 앞에 나타난 순진하고 상냥한 아가씨. 가수를 꿈꾸지만 딱히 재능은 없다. 케인과의 스캔들이 폭로된 뒤 그의 두 번째 아내가 되지만, 정치적인 야망이 좌절된 케인이 그녀를 스타로 만들고자 집착하면서 고난이 시작된다.

월터 파크스 대처(조지 코울루리스) : 메리 케인의 부탁으로 어린 찰스 케인의 후견인이 되는 은행가. 케인이 25살이 될 때까지 그의 상속분을 관리하고, 이후에도 그와 인연을 이어간다. 보수적이고 완고한 성격으로 〈인콰이어러〉를 인수하려는 케인의 계획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메리 케인(아그네스 무어헤드) : 찰스 케인의 엄마. 콜로라도의 허름한 하숙집을 운영하다가 우연히 금광을 상속받게 된다. 교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남편과 가난한 환경으로부터 벗어나 케인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 대처를 후견인으로 세워 케인을 보내기로 독단적인 결정을 내린다.

레이몬드(폴 스튜어트) : 재너두 저택의 집사로 케인의 쓸쓸하고 초라한 말년의 모습을 증언한다. 여러 정보를 꿰뚫고 있는 듯이 행동하지만, 실상은 아는 게 별로 없다.

에밀리 몬로 노튼 케인(루스 워릭) : 케인의 첫 번째 부인이자 대통령의 조카. 케인은 미모와 교양을 겸비한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해 아들을 낳지만, 둘 사이에 점점 틈이 벌어지며 권태기가 찾아온다.

제리 톰슨(윌리엄 앨런드) : “로즈버드”의 실체를 찾아 케인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을 쫓아다니는 기자.

명장면 명대사

본인은 이 도시에 계신 여러분께 정직한 기사만을 담은 신문을 공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본인은 시민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수호할 투지와 불굴의 장을 마련할 것을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 찰스 케인

〈인콰이어러〉를 인수한 케인은 신문 1면에 신문이 나아갈 방향과 약속을 담은 ‘원칙 선언문’을 싣는다. 탈권위를 표방하고 시민의 편에 설 것을 천명한, 젊은 케인의 패기가 느껴지는 기록문이다. 르랜드는 후일 이 선언문이 중요한 문서가 될 것이라며 케인이 손수 원칙을 적은 쪽지를 간직해둔다. 그리고 중년의 케인이 신념과 이상을 잃고 타락한 뒤, 그의 곁을 떠나며 그 쪽지를 되돌려준다. 이제 선언문은 케인의 추락에 대한 증거가 된다. 케인은 쪽지를 골동품으로 치부하며 찢어버린다.


케인은 원하던 모든 것을 얻고, 그걸 모조리 잃어버린 사내지요. 아마도 로즈버드는 그가 얻을 수 없었던 것, 혹은 그가 잃어버린 어떤 것일 겁니다. 어쨌든 그건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못할 겁니다. 전 어떠한 단어도 한 남자의 인생을 설명해주진 못하리라고 봅니다. 아니, 전 그저 로즈버드가 직소퍼즐의 한 조각, 잃어버린 한 조각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제리 톰슨

기자 톰슨은 결국 “로즈버드”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알아내지 못한다. 하지만 번스틴이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톰슨 역시도 “로즈버드”란 찰스 케인이 잃어버린 무언가일 것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린다. 그는 이 대사를 마지막으로 남기고 자신의 일행과 함께 재너두 저택을 떠난다.

관련정보

수상

• 1942년 제14회 아카데미상 각본상(허먼 J. 맨케비츠, 오슨 웰스)
• 1942년 뉴욕비평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
• 1941년 전미영화평론위원회 최우수작품상, 탑10 영화상

출처

제공처 정보

  • 집필 김효선

    영화평론가. 1980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2011년 제1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공모로 등단. 자세히보기

  • 감수 한창호 영화평론가

    영화평론가. 이탈리아 볼로냐국립대학교 영화학 전공(라우레아 과정 졸업). 저서로 〈영화, 그림 속을 걷고 싶다〉, 〈영화, 미술의 언어를 꿈꾸다〉, 〈영화와 오페라〉 등이 있고, 역서로 〈할리우드 장르의 구조〉, 공저로 〈유럽의 영화와 문학〉 등이 있다. 〈씨네21〉 등 여러 대중매체에 영화평을 쓰고 있으며,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대중강의를 진행한다.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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