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고 싶은 타자' 2위 김하성, 최근 6경기 13출루 누가 상대하고 싶겠나...홈런 페이스도 커리어하이

노재형 2024. 4. 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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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17일(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1회초 3점홈런을 터뜨린 뒤 홈으로 들어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김하성인 1회초 웨이드 마일리의 몸쪽 커터를 잡아당겨 좌측 폴을 때리는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1회초 홈런을 확인한 뒤 배트 플립을 하며 베이스를 돌기 시작하는 김하성.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 초 매서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기피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하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고의 4구 부문서 시카고 컵스 코디 벨린저에 이어 2위다. 벨린저가 4개, 김하성이 3개의 고의 4구를 기록 중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텔 마르테 등 7명이 2개로 공동 3위.

팀당 16~20경기를 치른 시점이라 데이터가 충분한 건 아니지만, 김하성이 '피하고 싶은 타자' 리스트 오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김하성은 이날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얻은 볼넷이 고의 4구다.

앞선 타석에서 김하성이 날카로운 타격을 보였기 때문에 밀워키 벤치는 고의4구를 지시한 것이다.

김하성은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9일 만에 5번타자로 출전했다.

김하성은 1회초 3점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화끈하게 끌어왔다. 샌디에이고는 1회 선두 잰더 보가츠의 우전안타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중전안타에 이어 주릭슨 프로파의 번트 때 밀워키 1루수 제이크 바우어스의 포구 실책이 나와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매니 마차도의 투수 땅볼 때 보가츠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밀워키 좌완 선발 웨이드 마일리의 초구 87마일 커터를 높은 볼로 고른 뒤 2구째 87.9마일짜리 커터가 몸쪽 낮은 코스로 파고들자 그대로 끌어당겨 좌측 파울폴을 때렸다. 발사각 25도, 타구속도 101.5마일, 비거리 379피트였다.

1회초 김하성의 홈런 타격을 위에서 촬영한 사진. AP연합뉴스
김하성은 올시즌 벌써 3개의 고의 4구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김하성이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13일 LA 다저스전 2회 좌월 솔로포 이후 4일 만이다. 시즌 3호 아치.

김하성은 4-0으로 앞선 3회에는 모처럼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마일리의 초구를 1루쪽으로 번트를 대 1루주자 마차도를 2루에 안전하게 보냈다. 시즌 첫 희생번트. 그러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하성은 4-1로 앞선 5회초 1사 2,3루에서 고의 4구로 걸어나갔다. 상대 우완 애브너 유리베는 스리볼에서 벤치 지시가 나오자 4구째 고의 4구로 걸렀다.

1루를 채우는 게 수비 입장에서는 편할 수 있지만, 뒷타자들이 김하성보다 타율이 좋은 루이스 캄푸사노(0.278)와 잭슨 메릴(0.333)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가고 싶은 타자로 봤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 유리베는 김하성에 공 3개를 모두 무릎 높이 이하의 낮게 깔리는 볼로 던졌다. 벤치의 선택은 결국 고의 4구.

김하성이 공격을 주도한 샌디에이고는 결국 6대3으로 승리했다. 김하성은 타율 0.225(71타수 16안타), 3홈런, 12타점, 12득점, OPS 0.792를 마크했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6안타와 7볼넷 6득점 5타점을 터뜨렸다. 6안타 중 장타가 4개다.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가 승리 직후 손을 맞잡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김하성이 올시즌 첫 고의 4구를 얻은 것은 지난 3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다. 2-1로 앞선 6회말 2사 3루서 김하성은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자동 고의 4구로 출루했다. 김하성은 앞서 2회 우익수 플라이, 5회 중전안타를 터뜨렸는데,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김하성을 거르고 호세 아조카를 상대해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지난 15일 LA 다저스전에서 두 번째 고의 4구가 나왔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4개의 볼넷을 얻어낸 날이다. 김하성은 6-3으로 앞선 7회초 1사 2루 4번째 타석에서 공 1개도 상대하지 않고 고의 4구를 얻었다. 2루주자 아조카가 3루 도루에 실패하고 캄푸사노가 삼진을 당하면서 샌디에이고는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김하성을 고의4구로 거른 세 차례 모두 상대는 실점을 하지 않았다.

김하성은 통산 5개의 고의 4구를 기록 중이다. 2021년과 2023년 각각 1개씩 올렸다. 올해는 벌써 3개다. 또한 김하성은 17홈런을 때린 지난해 팀의 30번째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날렸다. 올해는 팀의 20번째 경기에서 3홈런이다. 방망이가 한층 무서워졌다는 의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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