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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19세기 미국의 소설가. 본명은 새뮤얼 랭혼 클레먼스(Samuel Langhorne Clemens)이다. <톰 소여의 모험>·<미시시피 강의 생활>·<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의 청소년 모험담으로 전 세계에 독자를 만들었다.

생애

유년기

마크 트웨인은 존 마셜과 제인 램프턴 클레멘스 사이에서 6번째 자녀로 태어났다. 4세 때 가족이 미시시피 강 서쪽 유역의 해니벌로 이사했는데, 이곳에서 아버지는 옷과 식료품을 파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변호사 개업을 하고 지역정치에도 참여했다. 마크 트웨인은 어린시절을 강을 따라 펼쳐지는 흥미로운 사건들에 매료되었다.

11세가 되던 1847년에 아버지가 죽어 그때부터 가족의 생계를 도와야 했던 트웨인은 여름방학 때나 방과 후에 배달원, 식료품점 점원, 대장장이의 조수 노릇을 했다. 13세 때에는 그 지방 인쇄소 견습공으로 취직했는데, 10세 위의 형 오라이언이 〈해니벌 저널 Hannibal Journal〉을 창간하자 이 신문의 식자공이 되었다.

1840년대말과 1850년대는 뉴잉글랜드와 남서부에서 지방적 색채를 띤 우수한 유머 작품들이 융성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작품들로부터 마크 트웨인은 몇몇 후기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유머의 기술을 터득하게 된다. 트웨인은 형의 신문에 아마추어다운 유머 작품을 기고했으며, 1852년 5월 보스턴의 유머지 〈카펫백 The Carpet-Bag〉에 〈무단정주자를 놀라게 하는 멋쟁이 The Dandy Frightening the Squatter〉를 'S. L. C'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형이 아버지처럼 사업수완이 없어 신문사가 잘 되지 않자 마크 트웨인은 일자리가 마땅치 않게 되었다. 1853년 일자리를 찾아 동부로 가 세인트루이스·뉴욕·필라델피아의 신문사에서 일감을 얻었다. 1854년 여름에는 아이오와로 옮겨와 있던 형 오라이언과 함께 세인트루이스에서 잠깐 인쇄공으로 일한 때를 제외하고는 1856년 가을까지 아이오와 주의 키오쿡에서 형의 사업을 도왔다.

미시시피 강과 여행기

1856년 다시 뜨내기생활을 시작할 무렵 키오쿡의 〈데일리 포스트 Daily Post〉에 재미있는 여행기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토머스 제퍼슨 스너지래스'라는 가명으로 기고한 이 여행기는 당시 신예 유머 작가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작품을 따라서, 철자가 틀리고 문법도 엉망인데다가 구문이 희한하게 짜여진 점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여행기는 5편만 실리고 중단되었다.

마크 트웨인이 미시시피 강을 따라 뉴올리언스로 가던 도중에 호레이스 빅스비라는 증기선 기관사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빅스비는 트웨인을 견습생으로 채용하여, 이 거대하고 변덕스러운 강의 구불구불한 수로를 따라 항해하는 비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약속했다. 트웨인은 이때부터 거의 4년 동안 미시시피 강을 오갔는데, 뒷날 이때가 일생 중 가장 즐거운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마크 트웨인은 강에서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만났다. 1859년 이후에는 정식 항해사 자격을 따냈으나, 2년 뒤 남북전쟁이 터지면서 남과 북을 잇는 교통로인 미시시피 강의 기선 운행이 중단되었다. 1861년 봄, 몇 주 동안 남부연합군의 민병대원으로 지내다가 네바다 주 장관으로 임명된 형 오라이언을 따라 그곳으로 갔다. 거기에서 광산과 삼림지에 주식투자를 했다가 실패하고 금과 은을 시굴하다가 역시 성공하지 못하자, 버지니아 시의 〈테리토리얼 엔터프라이즈 Territorial Enterprise〉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마크 트웨인'이라는 이름은 1863년 2월 3일 버지니아 시에서 우스꽝스러운 여행기를 발표하면서 비로소 탄생되었다. 이 이름은 '깊이가 두 길'밖에 안 되어 가까스로 항해할 수 있는 강을 뜻하는 뱃사람들의 용어이다. 1864년 봄에 마크 트웨인은 네바다를 떠나 캘리포니아로 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작가 브렛 하트를 만나 격려를 받았고, 찰스 파라 브라운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이때 〈캘리베러스의 명물 도약 개구리 The Celebrated Jumping Frog of Calaveras County〉라는 제목으로 1865년 11월 뉴욕 잡지 〈새터데이 프레스 The Saturday Press〉에 발표했는데, 이 이야기는 곳곳의 신문에 다시 실리면서 곧바로 인기를 끌었다.

외국 여행과 원숙기의 글

1866년 태평양 증기선 회사가 샌프란시스코와 호놀룰루 사이의 운항을 시작하자 마크 트웨인은 〈새크러멘토 유니언 The Sacramento Union〉의 특파원으로 이 배를 타고 여행했다. 마크 트웨인은 뒤에 이 여행 이야기를 편지와 강연으로 소개해 곧 인기를 얻었다. 여러 곳을 다니며 자기가 본 곳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신문인 〈앨타 캘리포니아 Alta California〉의 '순회 특파원'으로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이 신문사에서는 트웨인이 '지구를 돌며 편지를 쓸 것'이라고 광고했다. 여행의 첫 구간은 파나마 지협(地峽)을 거쳐서 뉴욕 시로 가는 것이었다.

1867년 6월에는 증기유람선 '퀘이커 시티 호'를 타고 유럽과 팔레스타인 성지(聖地)로 떠났다. 그뒤 5개월 동안 마크 트웨인이 쓴 편지는 〈앨타 캘리포니아〉와 호레이스 그릴리의 〈뉴욕 트리뷴 New York Tribune〉에 게재되어 독자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고, 1869년 〈철부지의 해외여행기 The Innocents Abroad；or, The New Pilgrim's Progress〉라는 단행본으로 개정 출판되면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다.

이 여행기는 마크 트웨인이 겉으로는 아무 기교도 부리지 않은 듯하면서도 실제로는 이야기의 전개 속도에 교묘한 변화를 주는 새로운 여행기 서술기법을 찾아냈음을 보여준다. 트웨인은 이 방법대로 역사·통계·묘사·설명·논증 등의 진지한 대목과 우스꽝스러운 대목을 번갈아가며 썼다.

유머 자체도 다양하여, 마크 트웨인이 인쇄소 직공으로 있을 때 만난 남서부 지방 방적공들의 유머가 있는가 하면, 벌레스크·패러디·점강법·말장난·말라프로피즘 따위의 언어적 장치를 즐겨 쓴 아트머스 워드나 조시 빌링스 같은 당대 유머 작가의 유머도 들어 있다. 트웨인은 그뒤로 많은 책에서 사실적인 소재에 유머를 섞은 공식을 적용해 성공을 거두었다. 1870년 다시 강연자가 되어 믿기지 않으리만치 우스꽝스러운 사건을 간결하게 전달해 청중을 매료시켰다.

뉴욕 엘미러 출신의 올리비아 랭던을 만나 1870년 2월 2일에 결혼하고, 1871년 9월에는 코네티컷 주 하트퍼드에 정성스럽게 지은 큰 집으로 이사했다. 그 뒤 20년 동안 이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는데, 이때가 마크 트웨인의 생애 중 가장 행복하고 생산적인 시기였다. 트웨인은 곧 세 딸을 얻었다. 10여 년 전에 역마차를 타고 했던 육지 여행과 태평양 제도에서의 모험을 기록한 〈고난을 넘어 Roughing It〉는 1872년에 나왔다.

한편, 이웃에 사는 찰스 더들리 워너와 함께 〈금박시대 The Gilded Age〉를 썼는데, 경제적·정치적 부정부패를 풍자한 이 책은, 1873년 출판되면서 그 제목이 남북전쟁 뒤의 시대를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게 되었다.

미국 내의 강연에서 대성공을 거둔 마크 트웨인은 1872년과 1873년에 영국에서도 강연회를 열어 웃음으로 포장된 풍자, 느릿느릿한 말투, 터무니없는 과장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항해사 시절의 체험담을 1875년 〈애틀랜틱 먼슬리 Atlantic Monthly〉에 〈미시시피의 옛 시절 Old Times on the Mississippi〉이라는 제목으로 실었다가 8년 뒤 증보해 〈미시시피 강의 생활〉이라는 단행본으로 펴냈다. 이 책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버린 생활방식을 확실하고 매혹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말년

1880년대 후반, 마크 트웨인은 자동식자기를 발명중이던 제임스 W. 페이지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가 또다시 실패를 맛보았다. 고안된 식자기는 쓸모없는 물건이 되었고,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하트퍼드의 대저택을 폐쇄하고 가족을 데리고 유럽으로 갔다. 1884년 직접 세운 출판사를 통해 <미국인 청구인 The American Claimant>(1892), <외국에 간 톰 소여 Tom Sawyer Abroad>(1894)를 출판했으나 모두 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출판사는 더 큰 재정적 어려움에 빠졌고, 트웨인은 곧 파산했다. 트웨인은 자신의 재산관리를 친구인 스탠더드석유회사 간부 헨리 허틀스턴 로저스에게 맡기고, 다시 돈을 벌어 빚을 모두 갚았다. <백치 윌슨의 비극 The Tragedy of Pudd'nhead Wilson>(1894)과 <잔 다르크에 대한 개인적인 회고 Personal Recollections of Joan of Arc>(1895), 세계일주 강연과 이것을 기록한 <적도를 따라서 Following the Equator>(1897)로 번 돈은 빚을 모두 갚기에 충분했다. 1890년대 트웨인은 인권 운동과 반제국주의 운동에 몰두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강연여행 중 큰딸 수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으나, 트웨인과 나머지 가족들은 외국에서 5년을 더 머물렀다. 막내딸 진이 불치병에 걸리고, 늘 몸이 약했던 아내도 병이 들었다. 단편집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람 외(外) The Man That Corrupted Hadleyburg and Other Stories and Sketches>는 1900년에 나왔다.

1900년 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고 1903년 가을 가족과 이탈리아의 피렌체 근처에 정착했다. 6개월 뒤에 아내가 죽자, 여러 편의 후기작품에 슬픔과 고독 및 인간에 대한 비관주의를 표현했다. 아내가 죽기 전 4명의 자식 중 3명을 이미 병으로 잃었다. 1906년에 자서전을 구술하기 시작했는데, 산만하고 일관성이 없는 이 자서전은 1910년 4월 트웨인이 죽을 때까지도 완성되지 못했다. 예일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등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작품 세계

톰 소여의 모험

소년시절의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 해니벌의 기억을 되살려 글로 써보내달라고 하여 〈톰소여의 모험〉을 출판했다. 철없던 어린시절의 장난을 다룬 이 작품은 출판되자마자 계속 인기를 누렸다. 〈톰 소여의 모험〉은 청소년 도서로서는 마크 트웨인의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배경은 미시시피 강변의 작은 마을이고, 등장인물은 1830년대의 이 마을 어른들과 아이들이다. 향수에 젖어 남북전쟁 이전의 시절을 그리고 있는 이 책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주인공 톰 소여의 익살이다.

톰은 주일학교에서 가르치는 이야기에 나오는 도덕적인 '모범소년'이 아니라, 장난이 심하고 책임감도 없지만 선량한 '보통 소년'으로 묘사되어 있다. 줄거리에서도 보면 톰은 계속해서 이기는데, 이 책은 이러한 행복한 결말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동시에 한 소년과 그의 친구들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 때문에 어린이나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1884년에 나온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모든 사람에게 마크 트웨인의 가장 뛰어난 소설이자 탁월한 미국소설로 인정받는다. 화자인 헉(허클베리)은 사투리로 아무렇게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의 말투는 구체적이고 시적인 자연묘사, 생생한 인물표현, 희극적이면서 미묘한 반어적 분위기가 풍기는 서술방식에 매우 적합하다.

마을 주정뱅이의 아들 헉은 교육도 못 받고, 미신을 믿으며, 남의 말에 잘 속아 넘어간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민첩하고, 항상 명랑하다. 또한 동정심이 많아 너그럽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 본능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린다. 그는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도망노예인 친구 짐과 함께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 강을 따라 떠내려가는 모험길에 오른다. 긴 여행 동안 헉은 매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 때문에 작품 속에는 강변에 사는 거의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 대한 인상적인 묘사가 나온다.

헉은 애초의 편견을 극복하고 짐을 존경하고 사랑하게 된다. 전체를 통해 이 거대한 강과 주변의 숲이 목가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헉의 풍성한 이야기 거리와 은연중에 나오는 유머가 작품 전체에 배어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모험을 꿰뚫고 있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인간의 매정함, 즉 인간의 잔인성이라는 주제이다.

그 밖의 작품들

어린이들은 이 주제를 놓칠지 모르지만, 어른들은 트웨인이 후기 작품에서 반복해서 이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1882년에 에드워드 6세 시대가 시대적 배경인 <왕자와 거지 The Prince and the Pauper>를 출간했다.

그뒤 역사소설로 방향을 바꾸어 <아서 왕궁의 코네티컷 양키 A Connecticut Yankee in King Arthur's Court>(1889)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중세 암흑기의 영국에 한 상식 있는 양키를 등장시켰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일련의 모험을 통해, 기사제도로 이루어진 군주제의 미신과 부조리와는 대조되는 미국의 소박한 창의력을 찬미했다. <왕자와 거지>, <아서 왕궁의 코네티컷 양키>는 유럽 봉건주의에 대한 통렬한 사회 풍자물이다.

평가

윌리엄 포크너는 트웨인을 '미국 문학의 아버지'라고,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의 모든 현대 문학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시작되었다.'라고 평가했다. 마크 트웨인은 19세기 미국 사회의 부조리를 현실적으로 그려 미국 현대 문학사에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