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 공식화 ‘대미’… 북, 행사 첫 생중계

박영환·전병역 기자

김정일 부자, 노동당 창건 열병식 주석단에 나란히

대장 칭호 13일 만에 ‘속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권력세습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이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군부대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공식 등장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세습 후계자 김정은이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군부대 열병식을 지켜보며 주석단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평양 | 신화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세습 후계자 김정은이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군부대 열병식을 지켜보며 주석단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평양 | 신화연합뉴스

김정은은 이날 오전 10시쯤 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 올라 열병식을 지켜봤으며 10시13분쯤 리영호 군 총참모장이 김 위원장에게 열병 신고를 했다. 김정은의 주석단 등장은 김 위원장으로부터의 권력승계를 국내외에 공식화하는 작업의 대미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달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받은 뒤 불과 13일 만에 속전속결로 후계 공식화 작업을 매듭지은 것이다.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사상 처음 생중계된 이날 열병식에서 주석단에는 23명이 자리했다.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우측에 리영호 군 총참모장,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도열했다. 좌측으로는 중국 축하사절단장인 저우융캉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김철만 전 정치국 후보위원, 김경희 당 정치국 위원이 자리했다.

앞서 김 위원장과 김정은은 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당 창건 65주년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회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공식보고를 통해 “수령님과 장군님의 불멸의 당 건설 영도업적을 대를 이어 빛내어 나가야 한다”며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를 정당화했다.

조선중앙TV와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은 10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11시18분까지 1시간48분에 걸쳐 열병 준비상황과 부대 진행 과정을 생중계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모습을 생중계로 외부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고, 군 열병식과 김 위원장의 현장 취재에 AP·CNN·BBC 등 서방언론 기자들을 초청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는 전 세계를 향해 김 위원장의 건강을 과시하고 김정은으로의 후계 공식화를 선언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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