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소녀시대’ 데뷔

이윤주 기자

한류 열풍 이끄는 아시아 최고 걸그룹

2007년 8월5일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 등장한 풋풋한 9명의 소녀가 ‘소녀시대’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그룹명인 소녀시대는 ‘소녀들이 평정할 시대가 왔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한 각각의 멤버는 대중성을 갖춘 노래와 놀랄 만한 수준의 군무로 데뷔와 동시에 대중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정확히 4년 뒤 소녀시대는 대중문화의 아이콘,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진출한 한류의 선두주자가 됐다. 지금은 ‘소녀시대’다.

본격적으로 소녀시대의 전성기를 열어준 곡은 2009년 1월 발표한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지(GEE)’였다.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쉽게 들어오는 이른바 ‘후크송’의 정점에 있는 노래였다. 같은 단어의 반복과 따라하기 쉬운 멜로디로 무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흰색 티셔츠에 발랄한 색깔의 스키니진으로 연출한 소녀들의 패션은 물론 양옆으로 움직이는 안무까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건을 넘었고, 앨범도 10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각종 음악방송, 음원차트 1위 석권은 말할 것도 없다. 소녀시대는 그들의 가사처럼 ‘반짝 반짝 눈이 부신’ 스타의 자리에 올랐고 ‘GEE’의 열풍은 사회현상으로까지 주목받았다. 이후 ‘소원을 말해봐’ ‘Oh’ 등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승승장구했다.

[어제의 오늘]2007년 ‘소녀시대’ 데뷔

국내에서의 기반을 확실히 다진 뒤 소녀시대는 지난해 여름 일본 진출에 나섰다.

기존의 한류 팬들이 30~40대 여성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 소녀시대의 일본 쇼케이스에는 10~20대 젊은 여성들이 주로 자리를 채운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서도 데뷔와 동시에 인기를 끌었다. 일본 데뷔 한 달 만인 10월 한국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판매량 10만장 이상인 앨범에 부여되는 ‘골든디스크’ 칭호를 받았고, 이어 발표한 ‘GEE’는 발매와 동시에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다. 일본 현지 언론들도 “충격적인 일본 상륙”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고, NHK 방송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일본에서의 큰 성공으로 소녀시대는 아시아 최고의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소녀시대의 세계적 마케팅에는 유튜브 등 인터넷이 큰 역할을 했다. 유럽, 미국 어디에서나 유튜브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케이팝의 뮤직비디오와 공연을 찾아볼 수 있게 됐고, 이는 유럽에서 소녀시대의 인지도를 높인 중요한 동력이 됐다. 소녀시대는 소속사 가수들과 함께 지난 6월 파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럽의 젊은이들이 국내 가요를 따라부르며 열광하는 모습은 국내에서도 이례적인 현상으로 집중 조명됐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