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자치共과 휴전 중단…러 독립승인에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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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8.08.31. 오후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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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야가 자국 내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와의 휴전협정 중단을 선언해 이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 선언에 이은 그루지야의 이번 조치는 지난 26일 러시아가 두 자치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데 따른 보복으로 풀이된다.

테무르 야코바슈빌리 그루지야 영토통합 장관은 30일 “1994년 유엔이 중재에 나서 두 자치공화국과 체결한 휴전협정을 공식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친 러시아 성향의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는 1991년 그루지야가 소비에트 연방에서 탈퇴한 직후 독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그루지야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군사력을 동원해 영토 통합을 추진하면서 전쟁이 발발했다.

각각 독립전쟁을 치른 두 자치공화국은 1994년 유엔의 중재 아래 모스크바에서 그루지야와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의 주요 내용은 유엔과 러시아 소속의 평화유지군을 두 자치공화국에 주둔시키는 것이었다. 그루지야의 일방적 휴전 파기로 향후 유엔과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활동은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됐다.

그루지야의 이번 조치로 1일 열리는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담은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의장국이자 러시아·그루지야의 휴전을 중재한 프랑스가 양측의 휴전협정 이행 현황을 설명한 뒤 27개국 정상들이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EU 정상들은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그루지야의 주권 보장 및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할 전망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상대적으로 강한 경제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등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미온적인 반면 폴란드 등 동유럽 회원국들은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합의를 통해 실효적 조치가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환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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