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장기 집권 몰디브 대통령 7선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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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8.10.09.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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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현재 재임 중인 아시아 정치지도자 가운데 최장기 집권기록(30년)을 보유하고 있는 마우문 압둘 가윰(71) 몰디브 대통령이 경선으로 치러진 첫 대선에서 초반 우세를 보이며 7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8일 20만여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대선 투표를 시간연장 끝에 마무리한 몰디브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이틀째 개표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 라디오 채널인 '몰디브의 소리'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현재 개표 진행률이 40%를 넘어선 가운데 여당인 몰디브인민당((DRP)의 가윰 후보가 41.32%의 득표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국제앰네스티가 인정한 정치범 출신으로 가윰에 비판적인 몰디브민주당(MDP)의 모하메드 나시드(일명 안니) 후보는 22.78%의 지지율로 2위, 경제인 출신인 가심 이브라힘과 30대 검찰총장 출신 무소속 후보 하산 사이드가 각각 17% 안팎의 지지율로 3∼4위를 쫓고 있다.

단순 득표율로 보면 가윰 대통령의 7선이 무난해 보인다.

그러나 유효투표수의 과반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은 아직 안갯속이다.

특히 수도섬인 말레를 중심으로 30년간 장기집권한 가윰에 대한 비판과 정권교체 요구가 비등하고 있는 만큼 결선 투표를 치를 경우 가윰이 7선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야당인 MDP 대변인은 "만약 가윰이 결선 투표를 치른다면 그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투표에 나섰던 몰디브 유권자 함자(20)는 "이제 우리는 변화를 원한다. 30년이라는 긴 세월 집권한 그는 자기 주머니만 채웠고 우리의 권리를 무시해왔다"고 말했다.

가윰 대통령측은 자신이 장기집권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과는 다르며 관광자원을 개발해 몰디브를 남아시아 최대 부국으로 만든 장본인 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반대파는 일부 부유층이 엄청난 관광산업 수익을 독점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현지 정치 분석가들은 지난해 9월 몰디브에서 사상 처음으로 발생한 폭탄테러와 올 1월 발생한 괴한의 대통령 살해 기도 등이 가윰의 장기집권 반대여론 확산의 증거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몰디브는 그간 국회에서 선출한 대통령 후보에 대해 국민의 찬반 의사만을 묻는 방식으로 대선을 시행해왔다.

그동안 찬반 투표를 통해 30년을 집권해온 가윰은 국민적 반발을 견디다 못해 지난 8월 대선의 복수 후보 출마를 보장하고 선거관리위원회·사법부 독립성을 명시한 헌법에 서명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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