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하지야, 러' 자본 유입으로 변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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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8.12.29.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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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지난 8월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압하지야 수도 수후미의 흑해 해안가에는 요즘 식당과 호텔, 각종 유락 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러시아 자본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영국 BBC 뉴스 인터넷판은 29일 지난 8월8일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 등 그루지야 내 두 자치공화국의 독립 요구로 촉발된 그루지야와 러시아 간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한 이후 이 지역에 러시아 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후미 인근 코도리 강에서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 사용될 골재 채취 작업이 한창이다. 압하지야 국경에서 소치까지는 불과 4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질 좋은 자갈 등을 이곳에서 채취, 소치까지 실어 나르고 있다.

1990년대 초 그루지야와의 독립 전쟁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압하지야로서는 이런 개발 붐이 반갑기 그지 없다.

주택과 관공서 건물, 궁궐 등이 전쟁으로 폐허가 됐지만, 그루지야의 경제 봉쇄로 복구는 물론 재개발은 엄두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나 오즈간 압하지야 재무장관은 "우리는 최근의 변화를 반기고 있다."라면서 "러시아가 아닌 다른 어느 나라도 압하지야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한해 러시아 투자 규모는 1억 달러나 됐다."라면서 "러시아 덕에 우리는 경제적으로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BBC는 모두가 러시아 자본 진출에 대해 열광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부동산 중개업자인 세르게이 샤라고프는 "많은 투자가 특히 서방 투자가들은 아직 압하지야를 분쟁지역으로 보면서 완전한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를 두려워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본력이 약한 현지 기업인들은 외부 투자가들과 경쟁할 수가 없다. 또 소치 올림픽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나 물가가 오르는 것도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샴바 압하지야 외무장관은 지난 24일 모스크바에서 지난 9월 양측이 체결한 우호협력 조약 비준서를 교환했다.

비준서에는 군사 협력은 물론 투자 보호촉진을 위한 자유무역협정 체결, 교통, 통신 등 여러 분야의 협력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는 유엔이 압하지야를 정식 국가로 승인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그루지야는 여전히 압하지야를 법적으로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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