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정국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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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9.05.12. 오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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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野지도자 교착정국 타개 실패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들이 11일 얼굴을 맞댔지만 아무런 성과도 도출하지 못했다고 11일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 4명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각) 내무부 건물에서 약 3시간 동안 만나 정치적 타협을 시도했지만, 난국 타개를 위한 돌파구를 찾는데 실패했다.

야권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이날 면담에 참석한 레반 가체칠라드제는 "결과물이 아무것도 없다. 그는 모든 것이 잘되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양측의 시각차가 크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날 만남은 야권이 지난달 9일 그의 사임을 촉구하며 집회에 들어간 지 거의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그루지야 야권은 민주주의 후퇴, 지난해 8월 그루지야와 러시아 간 전쟁 패배의 책임을 물어 사카슈빌리 대통령 퇴진과 조기 대선을 촉구하며 지난달 9일부터 수도 트빌리시 중심가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야권은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사임 의사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군부 쿠데타 음모가 적발되고 다음날 야권 지지자들과 경찰이 충돌, 60여 명이 부상하면서 그루지야 내 정국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사임 거절 대신 헌법 개정을 위한 공동 위원회 구성 등 몇 가지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야권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이날 면담 후 TV연설에서 "이번 만남은 민주주의 승리를 의미한다"며 "좋은 만남이었고 양측이 계속 대화를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이 추후 대화 일정을 잡지 못한 가운데 야권은 당장 12일부터 사임 촉구 집회를 계속 벌이기로 해 정국 긴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양측의 대화가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감이 있는데다 대통령이 어떤 제안을 하든 10여 개 야권 조직이 한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그루지야 국방부는 이날 지난 5일 무흐루바니 군 기지 내 장갑 보병부대의 반란 음모와 관련해 사전에 이를 알고도 상부와 사법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소령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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