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라크 정보 심각한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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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이 주도한 이라크 침공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명분없는 전쟁이라는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국의 버틀러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도 이같은 입장을 뒷받침했지만, 고의적인 정보 왜곡은 없었다고 지적해 블레어 총리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줬습니다.

보도에 송인호 기자입니다.

이라크 관련 정보의 문제점을 조사해온 버틀러 위원회는 전쟁 명분이 됐던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정보는 심각한 결함을 가진 것이었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196쪽 분량의 보고서는 영국의 정보기관들이 정보원의 신뢰도를 점검하지도 않았고 때로는 제 3자를 통해 입수한 정보에 의존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량살상무기가 심각하고 현존하는 위협이었다는 블레어 총리의 주장과 달리, 보고서는 이라크가 이를 보유하지 않았고 사용할 계획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영국 정부가 고의적으로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왜곡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이용하도록 방치하는 태만죄를 범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블레어 총리 뿐 아니라 이라크 정보를 총괄한 스칼렛 해외정보국 국장에게 사실상 정치적 면죄부를 준 셈입니다.

인터뷰 : 버틀러 경

- 정보는 심각하게 왜곡됐지만 특정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버틀러 보고서 발표 직후 하원에 출석해 보고서 내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레어 총리는 그러나 정보를 조작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점을 강조해 내년 총선까지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 : 토니 블레어/영국 총리

- 이라크 정보를 잘못 사용한 것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 누구도 이라크 정보를 조작했거나 과장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에 이어 영국 버틀러 위원회도 이라크 전쟁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명분없는 것이었다고 결론 지으면서, 전쟁을 강행한 미국과 영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N뉴스 송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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