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총선 `부동층 표심 野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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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9.06.20. 오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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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키르치네르 체제' 종식 전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에서 오는 28일 총선이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이 야권으로 쏠리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르헨티나 선거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총선을 앞두고 최대 유권자 밀집 지역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부동층의 표심이 야권 지지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그동안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20% 이상이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으로 분류됐으나 총선이 다가오면서 점차 야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는 전체 유권자의 37%가 몰려있는 곳으로 아르헨티나 정치의 중심지다.

아르헨티나 집권 정의당과 승리를 위한 전선(FPV)은 총선 승리를 위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재임)과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지사를 비례대표 1과 2번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기업인 출신의 연방 하원의원 프란시스코 데 나르바에스(55)가 이끄는 우니온-PRO를 비롯한 야권이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면서 총선 결과를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우니온-PRO는 정의당 분파세력과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이 이끄는 정파가 가세한 정당 연합체다.

선거 전문가인 호르헤 지아코베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부동층 유권자 4명 중 3명은 야권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2003년부터 이어져온 이른바 '키르치네르 부부 대통령 체제'가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전문가인 그라시엘라 로메르도는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부동층이 대부분 야권 지지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여야는 마지막 순간까지 부동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데 나르바에스는 TV 홍보를 통해 아르헨티나 정치의 변화와 키르치네르 체제 종식을 내세우며 부동층을 공략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판 '빅 브라더'로 불리는 정치인 패러디 형식의 리얼리티쇼 출연을 검토하는 등 반전에 골몰하고 있다.

보수우파 성향의 다른 야당들은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데 나르바에스는 똑같은 정치적 뿌리를 갖고 있어 진짜 야당은 우리들"이라고 주장하며 틈새 공략에 가세하고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노바 마요리아(Nova Maioria) 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여권의 하원 의석은 현재의 115석에서 101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야권 하원의원 수는 110석에서 130석으로 늘어나 여소야대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상원에서도 여권은 38석에서 35석으로 줄고, 야권은 28석에서 32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2001년 총선을 통해 야권이 하원 다수당을 확보한지 열흘만에 사회적 갈등과 경제 위기까지 겹치면서 페르난도 데 라 루아 전 대통령이 사임한 전례가 있어 이번 총선이 야권의 승리로 끝날 경우 정계내에서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아르헨티나 총선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257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127명, 연방 상원의원 72명 중 3분의 1인 24명을 선출하게 된다. 아르헨티나 총선은 후보 개인이 아닌 정당 또는 정당연합에 투표하는 비례대표 선출제 형식으로 실시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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